
백제와 신라, 그리고 고구려.
한국사에서 삼국시대를 담당하는
이 세 나라는
당연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지하철 9호선 한성백제역
당연하지만 삼국시대는
우리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시대이기에
한반도 곳곳에 남아
동네 이름이 되기도 하고
지하철 역명이 되기도 하고 그러는데

신기한 점은
그게 옆나라인
일본에도 있다
한반도의 옛 나라 이름이
어떻게 일본에 가있는걸까?
중공의 동북공정처럼
내선일체를 주장하기 위함인걸까?
당연하지만
그런 이유는 아닐 것이다

오늘은 일본 열도에 남아있는
옛 한반도의 흔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세이부 고마역 앞에는 장승이 세워져있다
첫 번째는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고려다
(高麗, 고마)
도쿄의 위성도시인 사이타마는
일본에서도 동쪽에 위치한 지역이다보니
어떻게 이런 이름을 달고 있는가 싶은데

보장왕의 아들로 알려진
고구려 왕족 약광이
1799명의 유민을 이끌고
무사시국(武蔵国) 일대에 자리를 잡은 뒤
지역 일대를 개척했고

약광을 모시는 고려신사의 모습
이후 약광을 모시는 신사를 세우고
지역신으로 추숭하는 등
지역 일대에 고려라는 지명이
붙게 되었으며
메이지 유신때 진행된
폐번치현 이전까지는
고마군(高麗郡)이라는
지명까지 달고 있었다

JR 고마가와역(高麗川駅)의 모습
이때문에 지역 인근의 전철역 이름도
고려역, 고려천역과 같이
고구려와 관련된 이름이 붙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이 지역 일대에는
고려라는 이름을 단 시설물이 굉장히 많다
화물을 취급하는 구다라화물터미널역의 모습
두 번째는 오사카에 위치한
백제다
(百濟,구다라)
당연히 어원은 백제의 일본식 발음인
'구다라'에서 따온 것이고
백제 멸망 이후 유민들이
간사이 일대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지명인데

히라카타시에 위치한 백제왕신사
정작 그 유민들은
헤이안 시대에 일어난 대홍수로
북쪽에 위치한 지금의 히라카타(枚方)로
이주해버리면서

기존 오사카 동쪽에는
백제라는 이름만이 남아
화물역인 백제화물터미널역이나
오사카시립 남백제소학교와 같은
몇몇 시설물 및 도로 이름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건
바로 구마모토에 위치한
울산이다
(蔚山, 우루산)
일본식으로 읽은 고마, 구다라와 달리
이 지역은 '우루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말을 그대로 음차했다는 점이 특이점인데

"뭘 꼬라보나"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히는 것은
구마모토의 다이묘였던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 시기 울산성 전투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였거니와
이후 울산 출신 조선인들을
자기의 영지인 구마모토에 끌고 왔고
이때문에 이 피로(被虜)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동네 이름으로 '울산'을
붙였다는 설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른 유저가 쓴 글을 참고하시라)

이때문에 이 일대는
蔚山의 일본식 음차인
우츠야마(うつやま)가 아닌
우루산(うるさん)으로 표기하며
인근의 트램 정류장에는
대놓고 '울산마치'라고 쓰여
조선과의 관계성을 명확히 했음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늘은 이렇게
한반도와 관련된
일본의 지명에 대해 알아보았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한반도에서 현해탄만 넘어가면 바로인
아주 가까운 곳이자
늘 우리 상대로 시비를 못걸어 안달인
개롬의 새끼들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이웃나라로서
서로 견제하면서도
어쩔때는 도우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참 국가관계라는 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일본 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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