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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심장부를 움직이는 220명, ‘한국 최고 청소노동자’들의 하루
용역에서 직고용으로…국회가 ‘동료’로 인정한 순간, 노동의 품격도 달라졌다
“매일 백 번 허리 굽히지 않게 해달라” 개인 쓰레기통 폐지는 필수적

 

"민주주의 상징인 국회에서 일하는 노동자답잖아요."

국회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과 보좌진뿐 아니라, 이곳을 지탱하는 또 다른 전문가 집단이 있다. 바로 국회사무처 관리국 소속 공무직 청소노동자 220명이다. 국회 청소노동자 220명 가운데 여성은 77%인 약 170명에 이른다. 1975년 준공돼 올해로 50년이 된 국회의사당은 세월의 흔적이 드러날 법도 하지만, '청소 베테랑'이라 불릴 만큼 숙련된 노동자들이 매일 새벽부터 국회 곳곳을 관리해 깨끗한 공간을 유지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식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 역시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이었다. 계엄 상황 직후 난장판이 된 국회를 복구한 것도 그들이다. 국회환경노동조합 조정옥 위원장(15년 차 청소노동자)을 만나,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노동, 자부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싸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청소할 것도 없겠다 싶어 들어온 국회… 하지만 나는 이 일을 사랑합니다"

조정옥 위원장은 국회에서만 15년째 일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러나 그의 시작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는 시골에서 자라 "공부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말한다. 부모가 글을 읽지 못해 공부를 강요받은 적도 없었고, 젊은 시절엔 공장에 다니던 주변 청년들이 명절마다 말쑥하게 꾸미고 집에 오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회상했다.

"애 키우느라 일도 못 하고 지내다가 40대 후반에 우울증이 왔어요. 집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자격증을 뭐든 다 땄죠.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교회에서 만난 공무원의 추천으로 국회 청소 채용 공고를 알게 됐고, 서류와 면접을 거쳐 입사했다.

"면접 보러 국회에 처음 들어왔는데 너무 깨끗한 거예요. 청소할 것도 없겠다 싶었죠. (웃음)"

하지만 그는 곧 국회 청소의 전문성과 난이도를 이해하게 됐다. 국회라는 공간의 특성상 보안 구역도 많고, 수십 년 된 건물 구조 때문에 손이 닿기 어려운 곳도 많다.

 

 

 

중략

 

"이재명 대통령이 오신 건… 우리 동료 한 명 때문이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국회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찾아 큰 화제가 되었다. 조 위원장은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청소노동자 중에 당 대표실 청소하던 분이 있었어요. 당 대표 시절 이재명 대통령이 새벽마다 누워 쉬고 있는 걸 보고 매일 '대표님 힘내세요' 한마디 해줬대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요."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그 노동자를 포함한 청소노동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었고, 무릎을 굽혀 같은 높이에서 사진을 찍었다. "대통령이 무릎 꿇고 우리랑 사진 찍는 거, 그거 쉬운 거 아니에요. 다들 감동했죠."

 

 

 

계엄 후 국회를 복구한 베테랑들...'국회 청소노동자'를 만나다 [손기자의 앵글]

계엄 후 국회를 복구한 베테랑들...'국회 청소노동자'를 만나다 | 인스티즈

계엄 후 국회를 복구한 베테랑들...'국회 청소노동자'를 만나다 [손기자의 앵글]

"민주주의 상징인 국회에서 일하는 노동자답잖아요." 국회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과 보좌진뿐 아니라, 이곳을 지탱하는 또 다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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