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떨었던 거 생각나서 올려봄
n년 전에 잠깐 ㅅㅌ한 이유로 집에 한동안 머문 적이 있었음.
ㄹㅇ 밖에 안나가는 개꿀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가
번뜩 감방동기가 우리 집 근처 유명 무당한테 다녀왔다는 썰을 듣고
예약도 없이 노빠꾸로 감
나는 막연히 지나가다 본 빌라/주택 등등에 무당깃발 꽂힌 건 봤어도
아파트에 점집 차린 건 첨봤는데 암튼 초인종 누르니까 하얀 한복 입고
쪽진 머리를 한 아주머니께서 너는 뭐냐는얼굴로 날 보셨음.
지금 점 볼 수 있냐 하니까 아주머니가 멈칫 하더니 껄껄 웃으면서
아이고~ 집 밖으로 잘 안나오는 사람이 여기까지 왔네? 고생했다. 들어와라.
하시면서 날 안쪽으로 안내해주셨음.
한 방에만 신을 모시는 일반 가정집 모습이었음
그리고 네가 내고싶은 만큼 돈을 제단이라고하나?
명칭 잘 모르겠다 거기에 돈 올려놓고 2번 절하라 했음.
두 번 절하고 아주머니랑 마주앉아 이것저것 이야기함.
참고로 나는 내 미래가 궁금해서 간게 아니라 무속에 관심많아서
궁금했던 거 물어보러감.
나 : 사람마다 수호신이 있다들었다. 진짜냐?
무 : 맞다. 네 수호신은 2명이다.
할머니 2명인데 네 할아버지가(누군지 모르는 조상) 재혼하신 것 같다.
- 엄마한테 이 썰 풀어줬는데 할아버지가
첫째 부인이랑 사별하시고 두번째 부인이랑 재혼하셨다함.
무 : 네 가족들 중에 장례식장 다녀온 사람이 있냐? 왜케 향냄새가 나냐?
나 : 엄마가 어제 다녀오셨다.
무 : 하나가 너네 엄마 따라왔다.
여창조주는 기운이 장군감이라 상관없는데 너는 영향 받을 수 있다.
비방 알려줄테니 집가서 해라.
나 : 근데 기운이 강하면 귀신이 못 붙는다고 들었는데 아니냐?
무 : 걔네들도 취향이란 게 있다.
강한 사람이 취향인 놈이 따라온 것.
기가 강하다고 귀신 안 붙는 거 아니다.
무 :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배를 부여잡고 문지르면서) 너 소화기관?
자궁? 어딘지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병원 한 번 가봐라.
어차피 검진할 거 빨리한다고 생각하고 아 잠시만
나 : ?
무당 : 아 너 때문에 똥매렵다.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헐레벌떡 화장실가심
암튼 화장실 다녀오시더니 계속 떨떠름한 표정으로 병원 가라고 하셔서
나중에 내과 갔더니 내과쪽은 문제 없고 산부인과에서 큰 혹 발견돼서 수술했다
나 : 무당들은 맨날 귀신 보느냐
무 : 보통은 신께서 귀신을 가려주시기 때문에 흐릿한 형체로 보거나,
모습은 안 보이지만 기운은 느낀다.
나 : 이 집에서 '제대로' 본 적이 있는가?
무 : 딱 한 번 봤다. 이곳에 온 중년 여성이 있었는데
그 사람 뒤로 뒤틀린 좀비처럼 걷는 남자가 피를 흘리며 들어왔다.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그 여자의 사위가 교통사고로 죽어서
천도제를 부탁하러 나한테 온 거 였고 그 남자가 죽은 사위였다.
그 뒤로는 이 집에서 귀신 본 적 없다.
나 : 동물 혼? 귀신?을 본 적이 있는가
무 : 기도하러가면 많이 본다. 개, 구렁이 별거 다있다. 너 개 키우지?
나 : 헉! 어케 알았냐
무 : 어케알긴; 네 옷에 개털 있다.
아무튼 키우는 개가 댕댕이별로 떠나면 유골을 근처에 두지마라
나 : ㅠㅠ왜요?
무 : 그 마음 모르는건 아닌데 유골은 근처에 두는 거 아니다.
애들이 떠나지도 못한다.
나 : 기독교 믿는 사람들이 점보러오면 이마? 가슴?에
십자가가 보인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거 진짜냐?
무 : 진짜다. 이마에 십자가가 보인다.
나 : 나는 무슨 종교 같은가?
무 : 너 무교잖아. 근데 만약 종교를 가져야겠으면 넌 불교쪽으로 가야한다.
나 : 왜?
무 : 넌 조상들이 불교쪽으로 기도 많이해서 그쪽으로 기도해야 효과있다.
나 : 꼭 절가서 기도해야하나? 걍 집에서 물 떠놓고 기도하면 안되나?
무 : 미쳤냐. 집에서 절대 물떠놓고 기도하지말아라.
절이 안되면 차라리 교회같은 곳에서 해라.
집에서 치성드리는 거 아니다. 그리고 너 집에 달마있냐?
나 : 어케 알았냐?
무 : 달마는 맞는 집이 따로 있다. 너네는 아니다. 당장 가져다 버려라.
나 : 걍 버리면 되냐?
무 : 신문지로 감싸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야 한다.
집 근처에 버리면 찾아온다ㅋ
나 : ()
+ 점집가면 볼 수 있는 불상처럼 생긴 거 신체? 신상?이라하나
아무튼 그런 신상을 무당 집에 모실 때도,
처분 할때도 신문지인지 보자기인지 둘둘 둘러싸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모르게 한다고하는 거 보니까
찾아온다는 말이 거기에 깃든 무언가가 온다는 것 같았음.
암튼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우린 무려 6시간동안 수다떰.
중간에 아지매가 밥도 차려주심. 존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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