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 박상현 기자] 선예, 소희, 예은, 유빈, 혜림. 5명의 여자 아이돌 '원더걸스'가 돌아왔다. 원더걸스가 여름을 겨냥해 발표한 힙합곡 '라이크 디스(Like this)'가 빅히트를 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곡을 보면 웬지 원더걸스 같지 않다. 그들의 데뷔곡인 '텔미(Tell me)'부터 시작해 '소핫(So Hot)', '노바디(Nobody)'를 보면 다섯 멤버들이 마치 하나처럼 움직이는 완벽한 안무를 보여줬다.
그러나 '라이크 디스'는 자유분방하다. 뮤직비디오를 봐도, 그들의 무대를 봐도 이전처럼 하나같이 움직이는 군무를 볼 수 없다. 일렉트릭 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한 것부터 시작해 새로운 원더걸스를 보는 것만 같다.
다음달 콘서트까지 준비하고 있는 원더걸스가 이처럼 새로운 변신을 한 이유는 뭘까. 분명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원더걸스를 지난 19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여러 기자들이 함께 하는 라운딩으로 진행됐다. 인터뷰가 시작하자마자 밝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착석한다. 여기서부터 뭔가 옛날 원더걸스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원더걸스는 데뷔 이후 여름에 새로운 곡을 발표한 예가 흔치 않았다. '텔미'가 들어간 1집 앨범이 2007년 9월이었다. 여름에 발표한 것으로는 지난 2008년 6월에 나온 '소핫'이 전부였다.
"참 오래간만에 여름에 활동하는 것 같아요. 일단 안추워서 좋고요. 또 기분도 너무 좋고요. 화려한 색깔이 들어간 옷을 입다보니 기분도 밝아지고 날씨가 좋으니까 더 열정적이 되는 것 같아요" (소희)
"그동안 딱 붙는 옷을 입어왔잖아요. 아무래도 헐렁한 티셔츠를 입으니까 밥먹을 때 조금 덜 걱정되고 좋아요" (유빈)
일단 가장 궁금한 것이 정형화된 안무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콘셉트였다. 콘셉트를 대폭 수정한 계기는 뭘까.
"평소 저희들의 콘셉트는 5명이 딱 맞는 정형화된 안무였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콘셉트 자체가 힙합 장르여서 자유로운 안무와 의상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제각각 다른 스타일링을 하고 있어요. 하나로 맞춘다기보다 각자 느낌을 살리고 있어요. 또 오르는 무대에서도 모습이 제각각이예요" (소희)
"콘셉트 자체가 함께 놀자는 것이거든요. 팬들이 함께 하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앨범 콘셉트와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우리 콘셉트 가운데 바뀌지 않는 것이 있어요. 바로 유머죠. '텔미'때는 소희가 원더우먼으로 나왔고 '소핫'을 할 때도 소희가 넘어지는 등의 코믹한 요소가 있었죠. 이번에는 게다리춤이 코믹한 요소예요. 이런 것들을 춤으로 승화시켜서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기는 장이 마련된 것 같아요" (예은)
'함께 즐기자'. 참 좋은 얘기다. 그러고보니 원더걸스의 초기 콘셉트도 즐기는 것 아니었던가. '텔미' 때 안무가 국민댄스로 승화하면서 모든 국민들이 함께 즐겼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니 그게 벌써 5년이나 흘렀다. 정형화된 틀은 버렸지만 함께 즐긴다는 콘셉트는 5년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바뀐 것은 장르와 안무일 뿐 원더걸스 초창기의 정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여태까지 갇혀진 모습만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라이크 디스'라는 힙합 장르를 선택했죠. '텔미'하면 2007년을 회상하고 그 때 내가 누구와 즐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 시대를 장식한 음악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들도 대중들에게 더 좋은 음악으로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구요. 저희들에게 힙합이 다소 생소한 장르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게속 새롭게 시도하고 도전해나가려고 해요. 그런 시도나 도전은 늘 대중 팬들과 가까이 있는 저희 노력이라고 보시면 되죠" (예은)
소통이라. 20대 초반의 아이돌에게서 '소통'이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지도층에 있는 '높으신 나으리'들이 원더걸스 5명에게 배워도 한참 배워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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