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종영한 MBC '하아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고등학생 안종석 역할을 선보인바 있는 이종석은 '학교 2013'에서는 우울하지만 귀엽고 까칠하지만 속살은 여린 고등학생 고남순으로 변신해 열연 중이다. 처음 이종석이 두 번 연속 고교생 역할을 맡게 됐을 때 그에 대한 걱정도 존재했다. 그러나 그는 서로 비슷하지만 같지 않은, 업그레이드 된 캐릭터 변화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학교 2013'이종석,왜 우리반엔 이런 아이가 없나요 | 인스티즈](http://i2.media.daumcdn.net/photo-media/201301/10/osen/20130110131206859.jpg)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안종석과 '학교 2013'의 고남순은 시크한 고등학생이라는 비슷한 캐릭터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종석은 시트콤 속의 가벼움을 지닌 캐릭터로 엉뚱한 매력을 드러내는 인물. 그에 반해 고남순은 슬픈 사연을 간직한 인물로 극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캐릭터다. 이종석은 이 둘의 캐릭터를 차별화하는데 성공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종석이 연기하는 고남순은 '학교 2013'의 히어로다. 그는 싸움을 잘 하지만 웬만하면 드러내지 않고 친구를 위해 강제전학을 자처한다. 친구 흥수(김우빈 분)를 괴롭히는 문제아들의 행동에는 참지 않고 강주(효영 분), 하경(박세영 분)에게는 깊은 배려심과 매너를 보여준다. 고남순은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빼고서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물이다.
이처럼 고남순은 냉정히 생각해볼 때 정말 '오글'거리는 설정을 지닌 인물이다. 그리고 만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러한 설정들이 용서받을 수 있는 이유에는 이종석의 연기가 큰 자리를 차지한다.
이종석은 상황과 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는다. 지난 8일 방송에서 이종석은 애절한 눈물 연기로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친구이자 과거 큰 빚을 진 흥수를 볼 때는 마치 헤어진 연인을 보는 듯 아련한 눈빛을 선보인다. 동네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리얼한 표정 연기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청순한 외모의 이종석이 선보이는 눈물 연기는 TV 앞 여심을 동요시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종석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며 그에게 매료되게 한다.
앞서 이종석은 SBS '인기가요'에서 MC로 출연해 네티즌으로부터 '영혼 없는 진행'이라는 혹평을 들은바 있다. 그러나 '학교 2013' 이후 이종석은 '영혼을 되찾은 연기'로 그동안의 불명예를 떨쳐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법한 훈고딩(훈훈한 고등학생) 이종석이 고교생 역할을 넘어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