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박근혜 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2월25일 공식 취임 전까지 현직 대통령과 동일한 등급의 청와대 경호를 받는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은 대통령 차량으로 이용되는 메르세데스-벤츠 S600 방탄 리무진을 제공받게 된다.
박 당선인이 제공받게 될 벤츠 방탄 리무진 'S600L 풀만 가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리무진 'S600L'을 기초로 맞춤제작된 벤츠 가드 시리즈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풀만'은 럭셔리한 열차의 침대 칸을 뜻하는 단어로, 메르세데스-벤츠가 1920년 초반부터 운전석과 뒷좌석을 격벽으로 분리해 공간이 넓고 안락한 고급 리무진에 사용해왔다.
S600L 풀만 가드는 유로 표준인 B6/B7 레벨(최고안전등급)에 상응하는 안전성을 갖춰 총탄, 수류탄, 로켓포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한 차량 문은 40cm 이상의 두께와 각종 잠금장치, 이음새 등으로 무게가 각각 100kg 이상 나간다. 아울러 유리 역시 특수 방탄유리로 기관총 사격, 독가스, 화학무기 등을 막을 수 있으며 자체 산소공급장치를 갖추고 있다.
차량 크기는 S600L에 비해 1150mm가 더늘어난 6356mm에 달한다. 또한 특수합금과 강화유리 등을 사용해 차량 무게도 'S600L'보다 1.5톤 가량 더 무거운 3.8톤이다. 하지만 배기량 5513cc와 517마력,V12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4.5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도 시속 210km까지 나간다.
S600L 풀만 가드는 특수타이어를 사용해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0~100km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스프링쿨러시스템을 갖춰 화재 공격에도 끄떡없고 발사체가 연료탱크에 접촉할 때 연료탱크가 자동으로 폐쇄돼 폭발의 위험도 없다. 아울러 유사시 연락이 가능한 위성통신장비도 내장돼있다. S600L 풀만 가드의 가격은 대당 약 10억원(100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밖에도 BMW 시큐리티 760Li, 링컨 컨티넨탈, 현대자동차 에쿠스 방탄 리무진 등을 보유하고 있다. BMW 시큐리티 760Li는 S600L 풀만 가드와 비슷한 성능을 자랑한다. 에쿠스 방탄 리무진은 'VL500'차량을 개조한 차량이다. 최근 정부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에쿠스 방탄 리무진을 증정했다.
한편 박근혜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의전 차량으로 기아자동차의 '카니발R'을 이용했다. 박 당선인의 기존 차량은 지난 2008년식 에쿠스였다. 박 당선인은 장거리 이동이 많고 차량에서 많은 업무와 휴식을 취해야 해 승합차 카니발R로 차량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발R은 배기량 2199cc, 최대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44.5kg.m의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차량 크기는 전장 4810mm, 전폭이 1985mm에 달해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