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공부를 할까?
누구나 하는 질문이고, 누구나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대학을 잘 가기 위해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나중에 편하게 살기 위해서 등등 100명에게 물어보면 100가지의 다른 답이 나올 정도로 이 질문의 대답은 다양하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어려운가? 그렇다면 잠깐 질문을 바꿔 생각해보자.
우리는 왜 밥을 먹을까?
살기 위해서,
만약 살기 위해서 밥을 먹을 필요가 없다면, 그래도 밥을 먹을까?
누군가는 밥을 먹을 것이라 할것이고, 누군가는 먹지 않을 것이라 할 것이다.
음식 자체를 먹고, 맛을 음미하고, 그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식사를 하고,
살기 위해서 밥을 먹는 사람들은 그 행위가 나에게 가져다 줄 결과를 중요시한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누구보다 많이 먹고, 식사에 많은 돈을 소비하는 프랑스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마르고 아름다운 체형을 소유하고 있다고.
그들이 그 몸매를 유지하는 이유는, 하나같이 '식사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다시 공부 얘기로 돌아와 보자.
우리는 왜 공부를 할까?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대학에 가기 위해서.
만약 이 모든 이유들에 대하여 공부할 필요가 없다면, 그래도 당신은 공부를 할 것인가?
누군가는 공부를 할 것이라 대답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을 것이라 대답한다.
다만, 자신을 인내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는 사람들만이 공부를 할 것이라 대답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공부를 즐긴다,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첫 번째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공부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 국영수, 이것이 공부의 전부는 아니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바둑이 좋아서 매일매일 누군가의 기보를 연습하고 자신만의 한 수를 찾아낸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요리가 좋아서 레시피를 찾아 베이킹을 해 보기도 하고, 근사한 한 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진이 좋아서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만들기가 좋아서 새로운 가구를 제작하기도 하고, 간단한 종이접기를 하기도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음악이 좋아서 악기를 배우고 노래를 배워 자신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모든 것이 공부다,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고,
자신이 흥미있어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
내가 생각하는 공부란 이런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시험기간이 임박해도 지금 당장 내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해결한 후에야 시험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고,
당장 영어듣기를 들어야 해도 듣고싶은 노래의 음이 기억이 나지 않으면 그 음악을 먼저 들었고,
모든 것이 우울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을 때는 그 감정을 추스리는 일을 먼저 했고,
지금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당장 그 책을 읽어야만 했다.
누군가는 "할 일을 모두 끝내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 고 말한다.
어릴 적 부터 우리가 지겹도록 자주 들어왔던 말이기도 하다.
숙제 하고 놀아야지,
시험 끝나야 놀아야지,
수능 끝나고 쉬어야지,
이번 작업 다 끝나고 자야지,
이 발표가 다 끝나야 쉬겠지.
우리는 이 말 한 마디에 얽매여 학창시절을, 더 많이 보면 인생 자체를 휘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필요 없다,
저 말은 틀린 말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두 가지를 분리시킨다는 것이 이미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줄 것이다.
음악이 하고 싶으면 음악을 해라,
미술이 하고 싶으면 미술을 해라,
바둑이 두고 싶으면 바둑을 해라,
요리가 하고 싶으면 요리를 해라.
돈이 없어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보고 스스로 탐구해라.
시간이 없어서,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얽매이고 있는 시간을 과감히 버려라.
불안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함을 불안해해라.
뒤쳐질까봐,
바라는 일이 아닌 곳에서 뒤쳐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길고 장황하게 써 놓았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알고 싶은 것을 배워라.
그것이 공부다.
말주변이 좋지 못해서 좋게 글 쓰지 못한 점 미안해요,
다음 번에는 공부의 방법을 가져오도록 할게요!
글에는 존댓말 썼지만 댓글로는 반말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