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이과생이고 대구에서 자사고 특목고 빼고 난다음에는 꽤 괜찮다는 일반고에 재학중인 예비 고쓰리 입니다.
우선 저 같은 경우는 고1 때 내신을 압도적으로 잘 나왔는데 모의고사 점수가 끽해봤자 원점수 기준 360점 밖에 안되서 선생님들도 걱정을 많이 하셨고
스스로도 모의고사에 대한 압박감이 많아서 고2로 올라가는 겨울방학을 정말 열심히 보냈는데 그 결과 지금 백분위 평균 299.71을 찍을정도로 많이 올라왔죠!!
몇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첫째, 공부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라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물론 틀린 말 아닙니다.
그런데 일단 앉아 있어야 하겠죠? 고등학교 공부는 머리의 영향을 무시못하는 건 아니지만 엉덩이의 힘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1때 심화반 아닌애들도 지금 고2 올라와서 전교3등하고 이럽니다. 결국 엉덩이 싸움이에요.
저도 저희 아버지 고졸이시고 심지어 어머니도 중졸이고 친척 중에 대학 간사람 없고 그렇지만 언니는 국립대 간호과 다니고 동생도 번듯하게 잘 살고 하는거 보면
고등학교는 엉덩이 무거우면 아인슈타인급 정도 되는 애들 말고는 다 커버할 수 있습니다.
둘째, 생기부를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말해서 생기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신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저희 학교 선배들 전교 1등 내신이 1.3 넘고 되고 뭐 그 이후로는 잘 모르겠지만
의대 3명, 치대 1명, 연대 1명.... (중복 제외) 뭐 이렇다고 하더라구요.
언니들 다 학종으로 지원했는데 진짜 저희 학교 주변학교에서 인정할 정도로 학교 행사 거의 없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시 중심 학교 였습니다.
결과를 보니 새삼 생기부가 중요하구나 깨닫습니다. 나중가면 시간이 더욱 부족하니 올 겨울방학 꼭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국어 공부 팁.
저는 모의고사 성적 중에서 국어가 제일 안좋았습니다. 다들 윤혜정 윤혜정 하길래 책을 사고 수강신청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ebs의 가장 큰 단점. 강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개념 정말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다 듣는 것은 시간 낭비 입니다. 골라서 들으세요.
저의 경우 시가 문학과 고전 부분만 듣고 소설이나 비문학은 안 들었어요.
국어는 다들 감, 감 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국어 선생님한테 감 키우라는 소리 듣고 솔직히 말해서 화가 났습니다.
그 감을 모르겠는데 그 감을 키우라고 하시면 저보고 어쩌란 거죠....?
답은 익숙해질때까지 기출 여러번 푸는 겁니다.
처음에는 점수가 가관이지만 갈수록 아 이런 유형이구나 여기서는 서술상의 특징을 묻겠군 보기를 먼저 보는게 편하네 이런 요령과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과생에게도 국어가 중요해졌는데 비문학의 경우 지금은 시간을 재지 마십시오. 제발.
시간은 익숙해지면 줄어듭니다. 지금은 답안의 근거는 무엇이고 주제는 무엇이고 글의 구조는 무엇이고 이런 것을 공부하는 시기입니다.
거짓말 안하고 고1 모의고사 4번 치는 동안 단 한번도 국어를 시간 남아본적이 없지만 학교 선생님이 시간 신경쓰지말고 기초부터 닦으라고 하셔셔 말씀드린대로 공부했더니 고2 보의고사 4번 치는동안 시간이 20분 보다 적게 남은 적은 없었습니다.
넷째, 수학 공부 팁.
이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전국에 있는 많은 수학 선생님들도 모르실 것 같습니다.
수학 공부에서 왕도는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많이 푸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최대한 많이 많이 푸세요.
한 문제집을 여러번 푸는게 좋냐 여러 문제집을 한번 푸는게 좋냐 묻는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다만 조언을 하자면 한 문제집을 여러 번 풀때는 반드시 풀 때 마다 다른 풀이로 푸십시오. 같은 풀이 여러 번 푸는거는 팔 노동이지 공부가 아닙니다.
여러 문제집을 푸는 경우 저같은 케이슨데 즉 양치기죠. 돈이 많이 듭니다. 나중에 성공하셔서 꼭 효도하세요.
다섯째, 과학 공부 팁.
저는 과탐 때문에 먹고 사는 1인인데 일단 생물은 이투스 생물 백호 들으셨으면 합니다.
진짜 저는 백호 선생님이랑 아무런 사적인 연결고리가 없고 친척 관계도 아니고 딸도 아니지만 정말 정말 찬양하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2학년 내신 준비하면서 같이 인강 진도를 나갔는데 모의고사든 내신이든 단 한번도 1등을 안해본적이 없습니다.
이게 인강 제대로 듣고 복습 제대로 하면 일단 모의고사를 못 칠 수가 없어요.
3학년 스킬로 2학년꺼 푸는데 당연히 껌처럼 느껴지죠. 물론 인강은 복습니 필수 입니다.
화학은 하... 제가 유일하게 좌절감을 가끔씩 맛보기 때문에 패스하겠습니다.
지학은 인강을 안듣고 걍 문제집보고 독학 했는데 네이버에 '수능 재수생 모임' 검색하시면 블로그 같은거 뜨거든요 (티스토리? 뭐 그런거)
거기에 지학 1이랑 생2 정말 정리 잘 되어있습니다. 고2 내신이나 모의고사 생각하셨을 때 그 블로그 이상의 난이도는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진심 모의고사랑 인강 내용 세세하게 정리 잘되어있음. 그거 보고 내신 노트 정리하면 꿀.)
좀 말이 길어졌는데요. 저에게 맞았던 방식이라서 여러분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혹시나마 도움이 될까 올려 봅니다.
다들 열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