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고 쳤다. 그것도 아주 대형 사고...... 아침 시간, 집중해서 장장 5시간 동안 이번 3월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봤는데, 대박. 지금껏 내 인생에서 받아본 적 없는 점수를 받았다. 채점을 끝내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두 달 간 정말 열심히 했지.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했지. 아, 이렇게 성과가 나오는구나... 특히나 가장 오른 것은 수학이다. 수능 5등급에서 1등급까지... (비록 컷에 거의 가까운 1등급이라기는 하지만) 진짜 기분이 째졌다. 틀린 문제는 내일 학원에 가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지. 또 뿌듯한 건 국어다. 97점... (비록 열심히 공부했던 문법에서 또 틀려버리긴 했다지만) 항상 고전하곤 했던 비문학을 나름 깔끔하게, 지문에서 답의 근거를 찾으며 모두 맞힌 것이다. 블랙라벨을 갖고 머리를 싸매며 끙끙대던 시간들이 모여 이룩한 결실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단시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만하지 말자. 더더더더 열심히 해서(아직 서울대 역사교육과에 갈 만한 점수는 아니니까), 꼭 만점 한 번 받아보자. 진짜로. 나는 할 수 있다. 정말로. 그럼 오늘도 수고했어, 나. 그리고 수많은 재수생A들. 푹 쉬고 내일 더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