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15학번 수능 즈음에 썼던 글인데 익공부방이 생겼길래 다시올려바..ㅎ
공부때문에 힘들어하는 익인들아
지금너네 성적이 어떻든 상관할 거 없어. 떨어지고 있다면 다시 올릴 수 있고 늘 바닥이라면 이제부터 올라가면 돼.
나는 롤러코스터 성적의 전형이야. 크게는 초중고등학교로, 작게 나누자면 1년 안에서도.
초등학교 중학교때 전교권 성적이었다가도, 공부 조금 놓으니 중학교 졸업쯤엔 반타작도 힘겨웠던 하위권
고등학교에 가니 성적은 점점 바닥으로 가고, 입학성적은 7, 8등급에 죽도록 했던 내신이 6~7등급이었던건 감흥도 없고.
특히 수포자였던 나는 고1 때 33점이라는 수학점수로 바닥을 찍었어.
그냥 풀어도 모르고 틀리고 창피하고, 공부를 못하니까 하기도 싫어서 안했던것 같아. 하지만 이래서는 어디 갈 대학이 없었지
그리고 고1 겨울방학때 3주라는 시간동안 수학문제집만 5권을 풀었어. 잘하는 친구들에겐 쉬운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기초는 커녕 행렬을 어떻게 그리는지도 몰랐던 나로썬 힘든일이었어. 매일 새벽 4시까지 수학문제만 풀다가 자고, 8시에 일어나서 수학학원에 가고 그랬어.
아직도 그때가 초중고대학교를 통틀어 가장 열심히 공부한 때 탑3 안에 든다고 자부할 수 있지.
고3시절 아침7시에 등교해 밤 11시까지 숨 쉴틈 없이 공부했던 때 포함.
성적 안올라서 고민하는 친구들은, 진짜 정직하게 자신을 돌아봐. 네가 쓸 수 있는 모든 시간을 성적에 쏟아부어봤는지. 진짜 열심히 했다, 자부할 수 있을만큼.
그리고 수학은 바로 1등급으로 뛰어올랐고, 제일 약한 수학이 잡히니 다른과목도 서서히 오르고.
그리고 이대로 상승곡선이었나? 전혀아니었지. 성적은 국영수탐 어느것 하나 일정하지 않고 계속 요동쳤고,
고3 3월모의고사에 전부 1등급을 맞은게 성적 하향곡선의 시작이었어.
가장 중요하고 수능성적이랑 거진 똑같다는 6월 모의고사는 국영수 333에 탐구는 더 심각
수능 전 쉬운 모의고사로 일명 자살방지용 9월 모의고사 성적은 국영수 222. 탐구는 역시 난장판.
수능 1달도 안남긴 상태에서 본 10월모의고사는 전과목 2~3등급을 넘나들었지.
근데 절대 포기 안했어. 수능은 잘볼거란 믿음을 가지고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마음 다잡으면서. 문제집을 푸는데 비가 내리든, 모의고사를 봤는데 70점이 나오든
신경쓰지마 수험생 익인들아. 그건 수능이 아니야. 수능은 수능날 단 한번이고 지금 이건 그냥 그 과정일 뿐야.
그런 마음으로 본 수능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본 국어 만점, 수학은 역시 1등급. 그리고 지금은 나름대로 서울에서도 손에 꼽는다는 대학에 다니고 있어.
흔들리지마, 나처럼 담임이 6월모의고사 성적표를 주며 그냥 포기하고 재수 하라고 해도, 수능은 6, 9보다 떨어지면 떨어졌지 오르진 않는다고 희망을 꺾어도.
절대 아니야. 너네 하기에 달렸어.
모두 힘내.. 나중되면 쓸모도 없는 이 공부에 내 청춘과 행복을 바쳐야 하나 싶겠지만, 지나고 보니 확실히 그래볼 가치가 있어.
결과가 어떻든 어느 대학을 갔든간에 한번 쯤은 내가 공부에 미쳐봤었다 자부심 가질수 있게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