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대학생, 새내기!!(대학생활 열공해)
사람들이 보통 '야 생각해보면 고3때 추억이 진짜 많이 남아', '고3이 제일 편하지. 공부만 하면 되잖아'
하는 말 이해가 잘 안간다고??
당근.
나도 그랬음
고3때 추억은 강아지뿔 케바케지만 담임은 이상하지, 맘 맞고 같이 공부할 친구는 다른반이지 줄어가는 시간때문에 마음은 촉박하지
나는 고3초때 친구 신경 안쓰고 공부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엄청 힘들어했었고
진짜 짜증났던게 반장이었는데 담임 잘못만나서 내가 고3 담임까지 겸했었어.
시끄러우면 조용히 시키고, 생활기록부도 내가 다 쓰고, 반 애들일아 교과목 선생님이랑 트러블 생기면 내가 중간에서 중재하고, 중간/기말고사마다 애들 앉혀놓고 공부시키고, 반 친구들 1명씩 불러서 입시상담까지 하고 진짜 엄청 힘들었고 집에와서 펑펑 울었어.
부모님 앞에서 학교일로 운 적 정말 한 번도 없었는데 엄빠 앞에서 '내가 왜 이런 담임을 만나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어야 되? 진짜 너무 억울해. 죽고싶어. 진짜 너무 싫어. 학교생활 통틀어 제일 짜증나. 인생 망한거같아' 이렇게 말하면서 진짜 펑펑펑울었다.
정말 신기한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저런 짜증났던(물론 지금도 담임 생각하면 ㅂㄷㅂㄷ함. 내가 저런 고생까지 겪진 않았어도 된다고 수백만번 생각하지만) 일들도 다 도움이 된다고 느껴져. 특히 여러 사람들 중재하는 기술 진자 많이 늘었다! ㅋㅋ
진짜 뻔한말이긴 한데 지금 너네가 하고있는 고민들, 너네가 신경쓰고 있는것들, 큰 고민이긴 하겠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정말 별 거 아니야. 혹여나 정말 힘들고 짜증나고 억울하고 싫고 하더라도
그게 다 밑거름이다.
돌아보면 추억이다.
행복을 느끼는건 아니더라도 '내가 이런 적도 있었구나'하며 어이없는 웃음 지을 수도 있다!
그리고 댓글로 고3생활하면서 힘든거 있으면 맘껏 말해
댓달아줄게!!
더해서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개인적인 말이 있는데, 거지처럼 후리하게 입고다녀도 아무도 뭐라 안할때는 고3뿐이다. 맘껏 후리하게 입고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