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야 그래그래 우리 에버랜드도 가자!!!"〈- 예주
"헐 너무좋아 좋아! 언제 갈까!!"〈- 석류
"종강했는데 언제는 뭔 언제야! 가고싶은 날 가는 거지! 다같이 시간 맞춰서 가자!"
"콜! 너무 좋아 항항항! 야 넷이서 찜질방 어때!"
"야 개좋지! 열라 좋지! 나 바다도 가고싶은데."
"헐 야 바다 좋지!!!!!!!!!!!!!!!!!"
꺄아아아! 하며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그 옆에 뻘쭘하게 앉아있던 남길과 재욱은 서로의 애인을 당황스럽게 바라본다.
"아저씨! 어때요? 에버랜드! 에버랜드으! 찜질방! 찜질바아아앙! 바다 바다!!!"
"어, 그래그래 가자."
"오빠 가요. 시간 언제 돼요?"
"이번주는 힘들고.. 다음주 돼야겠는데."
"아 너무 좋다! 일단 그럼 다음주 에버랜뒈!~? 궤궤~?"
고고! 하고 석류가 소리지르면 예주도 소주잔을 들고선 예에! 하는데
재욱과 남길은 아직 이 상황이 어색한지 대놓고 어색한 걸 티내듯 소주잔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소주 한잔 원샷한 예주가 빈잔을 머리에 털며 말한다.
"근데 두분은 뭐하고 놀아요?"
"뭐.. 술마시거나 당구장 가거나 가끔은 낚시도 하고 뭐."
"와 진짜 싫다. 우리랑 너무 안 맞는 거 아니에요???????????????? 같이 못 놀겠네 안 되겠네."
"아, 너희가 우리 놀아주는 거였어?"
"아닌데요 난 아저씨 사랑해서 만나는 건데 뿌!"〈- 석류
"야 김석류 너 그러는 거 아니다."〈- 예주
"근데 근데 둘중에 누가 먼저 고백...? 두근 두근."
석류가 재욱의 손을 덥썩 잡고선 묻자, 예주가 너무 뻔뻔하게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한다.
그 말에 석류가 남길을 힐끔 보더니 말하길
"에에에에에에이 둘이 연애하는 거 보니까 남길아저씨도 마음 있었으면서어~ 먼저 좀 고백 좀 해주시지이~
남길아저씨 그렇게 박력 넘치시다면서요? 예주가 어제 막 네 번이나 그랬다고 자랑을 막.. 나이 속인 거 아니냐구~ 막."
"…푸흑."
"근데 진짜 이 정도면 남길아저씨 나이 속인 거 아닙니까. 진실을 밝혀주시죠."
"……."
"…ㅋㅋㅋㅋ"
"우리 아저씨도 네 번은 못하는데.."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거지."
"오호? 그러세요~?"
"못 믿네."
"그럼 믿게 해주든가요오!"
"큰일 날 소리를 참."
"……."
처음엔 분명 어색하게 말도 별로 안 하던 석류인데 저렇게 야한 얘기까지 서슴없이 하는 걸 보고선
당황한듯 남길이 둘을 한참 바라보자, 예주가 남길의 팔을 팔꿈치로 툭- 치고선 손으로 입을 가려 조용히 말한다.
"석류 취한 것 같은데 쟤 주량 반병도 안 돼요."
예주의 말에 남길도 같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서 말한다.
"재욱이도 세네잔이면 가."
"알쓰끼리 만나네."
"그러게 말이다."
"석류 쟤가 원래 공공장소에서 이상한 소리 안 하는데.. 쟤 원래 안 저러거든요..?"
"알아. 나도 그때 술 마셔봤어."
"언제 마셨대."
"예전에 우리가 재욱이 애인 궁금하다고 데리고 나오라고 졸랐거든."
2차 가즈아!!! 하고 재욱의 손을 잡고 벌떡 일어서는 석류에 예주가 박수를 치며 석류를 바라보았고
남길이 어색한 석류에 무서운지 예주에게 바짝 붙는다.
"와아 아저씨 저 지금 5잔째예요!! 이거 먹고 토 안한 적 처음이에요!!!"
"와아 대박."
대박이라며 박수치는 재욱이나.. 자랑하는 석류나.. 술 잘 마시는 술고래들은 저 모습이 안쓰러울 뿐이다.
재욱은 일부러 자제하며 마시느라 더이상 마시지 않았고.. 석류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몇잔 더 마시기 시작한다.
석류가 무리해서 마시는 것 같은지 재욱이 석류의 잔을 뺏어들며 말한다.
"그만 마시지? 너무 마시는데."
"오늘 술이 너무 술술 넘어가는데요? 그래서 술 이름이 술인가."
"……."
"웃어 웃어! 하하하ㅏㅎ하ㅏ하하하하하!"
"어 하하하하 그러게 그래서 술인가보네."
"웃어주지 마요. 웃어주면 진짜 웃긴 줄 알아요 쟤... 근데 쟤 너무 마신 것 같은데 진짜.."〈- 예주
"저 진짜 예전부터 더블데이트 해보고 싶었거든요.. 아 진짜 너무좋다."〈- 석류
석류가 너무 좋다며 혼자 물개박수를 치다가 재욱의 손에 들린 술잔을 그대로 뺏어 또 원샷했고
예주는 괜히 무서운지 침을 꿀꺽 삼킨다.
어째.. 많이 마셨는데 좀 멀쩡하네 김석류...
"예주 예쁘죠.. 예주 키도 크고 피부도 좋고 진짜.. 아 변태인 건 빼고."
"왜, 변태인 게 매력인데."
"와 진짜로 예주 변태예요? 하아아아긴... 둘이 막 파트너 그거 할 때부터 알아봤지요 음하하하."
"이제 그만 마셔요."
"아 왜요오."
"텐션이 너무 올랐어 너."
"그래서 별로예요?"
"아니?"
"치......"
"머리는? 안 아파?"
"안 아파요.. 아저씨.."
"응."
"저 딱 두잔만 더 마실게요.. 진짜 너무 물처럼 넘어가서 그래요오.."
"한잔으로 끝내자."
"아아아."
"안 돼."
"아으아으아으."
"안 돼~"
"저기 되게 아빠랑 딸같죠."〈- 예주
"…아니?"
"어어 맞아 맞아 ㅋㅋㅋ."
"ㅋㅋㅋㅋㅋ귀엽네 김석류."〈- ##예주
"그치."
남길의 대답에 예주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남길을 힐끔 본다.
오빠도 석류 저 모습이 귀여운가보네.. 내가 너무 싸가지없었나.
또 둘이 신나서는 놀러 갈 생각에 미친듯이 떠들자, 남길이 먼저 담배를 챙겨 밖으로 나가다가 재욱에게 나오라고 손짓했고
재욱이 석류에게 갔다온다며 말해주고서 남길을 따라 술집에서 나온다.
술집 앞에 나와 담배를 입에 문 남길이 불을 붙이려다 말고 말한다.
"와 정신없네 진짜.. 나오니까 살 것 같다."
"ㅋㅋㅋ 귀엽지않아? 신나가지고.. 원래 말 없던 애들이."
"ㅋㅋㅋㅋ귀여운데 머리가 띵했어..대리 불러서 가겠네."
"어. 형은 걸어가게?"
"그래야지..집이 코앞인데 뭐."
"근데 뭐야..? 예주한테 원래 마음이 좀 있었어?"
"그냥 뭐.."
"……."
"처음엔 어리니까 잠깐 만나고 말아야겠거니.. 아니면 아예 만날 생각도 말아야겠다 했는데.
어떻게 사람이 관계만 하고 떨어지냐? 그게 말이 쉽지."
"하긴.."
"어쩌다보니 섹파였던 건 다 알고있네."
"예주랑 석류한테 들었는데 내가 형한테 먼저 들은 거 몰랐나봐. 모르는 척 놀라는 척 하느라 좀 고생했어."
"ㅋㅋㅋㅋ 뭐.. 괜찮아?"
"뭐가 괜찮아."
"어린애 만나는 거 말이야. 이렇게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람이랑 연애는 처음이라."
"다른 사람들이랑 다 똑같지 뭐. 같이 어려지거나, 같이 어른이 되거나. 물론 난 전자지만."
"그러게 너 성격 좀 변한 것 같아."
자기들끼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웃긴지 재욱이 먼저 소리내어 웃자, 남길도 따라 웃는다.
담배를 다 피고 들어가보니 벌써 두잔이나 더 마신 석류에 재욱이 입을 떡 벌린채로 석류를 보았고
석류가 따봉- 하고서 테이블에 머리를 콩- 박는다.
남길도 어지간히 놀랬는지 벙쪄있다가 픽- 웃었고, 예주가 남길에게 말한다.
"우리끼리 집에서 또 마실까요?"
"그래도 되고."
"석류도 만취고.. 다음부턴 간단하게 맥주나 마셔야겠어요."
"그러는 편이 낫겠지? 너무 못마셔서. 재미도 없고."
"으구 알쓰 알쓰."
"저기요. 다 들리거든요."
"제수씨 엄청 취한 것 같던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그렇게 많이 마신 거 처음보기는 해요 저도."
" 편의점 들러서 맥주 사갈까."
"좋죠. 근데 내일 출근하죠?"
"출근하지."
"어디 병원인데요?"
'안 알려줄 건데."
"치사하네 쓸데없이."
"치사해도 넌 궁금할 거잖아 계속."
"그렇기는 하죠. 병원에서 인기 엄청 많겠네."
"그닥."
예주가 남길에게 꼭 달라붙어 걷다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지 않고 걷는 남길에 자연스레 떨어진다.
갑자기 자신에게 팔짱을 빼고서 걷는 예주에 남길이 예주를 내려다본다.
"그쪽 내가 고백해서 그냥 받아준 거 아니죠?"
예주의 차가운 말투에 남길이 걸음을 멈춰서서는 예주를 바라보았고, 예주도 멈춰서서 남길을 올려다본다.
"뭔 소리야 갑자기?"
"그냥 몸이 외로운 건데.. 내가 고백하는데 안 받아주면 다시는 나랑 섹스 못할까봐 못이긴 척 사귀어주는 거 아니죠?"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너랑 섹스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척이라도 한다는 거야?"
"그냥. 내가 의심이 많아서 그래요. 그쪽한테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제 성격이."
"……."
"아니죠?"
"네가 의심이 많다고 해서 내가 다 이해해줘야 돼?"
"……"
"그거 진짜 기분나빠. 우리가 섹스 파트너였어서? 너무 쉬운 관계였어서, 그래서 내가 의심 돼?
그럼 내가 너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해도 계속 의심할래?"
"화났어요?"
"기분나빠."
"난 질질 끌면서 사랑싸움 하는 거 싫어하니까 그냥 말할게요."
"……."
"그럼 나보다 먼저 손 잡아주고, 나보다 먼저 키스해주고, 나보다 먼저 섹스 하고싶은 거 티내줘요."
"……."
"내가 오빠 진짜 좋아하게 돼서 조금이라도 못해주면 내가 오해한단 말이야."
"당분간."
"……."
"섹스 안 할래."
남길이 예주의 손을 덥썩 잡고서 걷자, 예주가 왜요!?! 하고 남길을 올려다본다.
"섹스 싫어 이제."
"…참나 불안한 건 불안한 건데! 난 섹스 싫다고 한 적 없는데!!??!?!"
취한 석류와 같이 뒷자리에 앉았을까.. 석류가 취해서는 재욱의 품에 기대어 눈을 감고있다가 갑자기 소리지른다.
"아아아 아저씨 누구신데 저 끌고 가세요오오! 뭐야아!!"
그 말에 대리운전 아저씨가 룸미러로 힐끔 재욱을 바라보았고, 재욱이 어색하게 웃으며 석류의 입을 틀어막고 말한다.
"정신 좀 차리자..."
"…크흠!"
"아, 저 남자친구입니다.. 오해하실까봐.."
"아....네..."
"아저씨이이 저 뽀뽀 해줘요오오오"〈- 석류
"거의 다 왔으니까 조금만 참지?"
"어아아아아 누구세요! 누구신데 저 안고 그러세오오ㅓ오!!!"
주차까지 다 하고나서 운전기사분에게 돈을 쥐어준 재욱이 석류를 끌고 나와서는
운전기사가 저 멀리 달려가는 걸 보고 한숨을 쉬며 말한다.
"아주 술취하니까 골치덩어리구만.. 하마터먼 경찰서 갈 뻔 했잖아."
"으아 아저씨이.. 저 토.. 토.. 토..."
"토??????"
"네에.................. 토.... 아.. 아니다.. 참을 수 있어여..."
결국 재욱이 석류를 업었고, 집까지 들어 온 재욱이 급히 석류를 식탁 위에 앉혀서는 멍 때리는 석류를 바라본다.
"토 안 해도 되겠어?"
"웅.."
"정말 괜찮아? 물이라도 좀 마실래?"
"웅.. 갠차나. 머리 조금 아픈데.."
"그러게 술을 왜 그렇게 마셔. 내가 그만 마시라고 할 때 그만 마셨어야지."
"아 괜차나......"
"누울래? 가서? 좀 잘래?"
"아녀어어어."
"그럼 이러고 계속 앉아있을 거야?"
"알아서 할게에..!"
"나한테 화내면 속상한데."
"미안미안.. 고메에에엔."
"일단 세수 먼저 하자, 씻겨줄게."
"아 시러.."
"싫어? 그럼 그냥 자게? 피부 상해요."
"내 피부자나 .. 진짜.. 짜증나네.. 아씨이.."
"……."
"아 시바아..R..."
"시발??"
"뭐 새꺄."
"김석류 욕은 하지 말지?"
"뭐 씨 진짜 죽을라고."
"어허.. 죽이려고? 무섭네."
"까부냐 진짜 확씨 죽는다."
"알겠으니까 화장 먼저 지우고 죽여."
"진짜 죽인다고오.."
"화장지우고~ 양치하고 죽이면 안 될까?"
"아 놓으라고오. 진짜 개빡치니까아..........쒸밝.."
"야."
"……."
"……."
"헿."
"으휴 진짜 화낼 수도 없고."
결국엔 석류를 어깨위에 걸쳐놓고선 욕실로 향하는 재욱에 석류가 아아아아! 하고 재욱의 등을 치다가도 얌전히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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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예전엔 재욱 석류 소재 구걸했는데!!!
이번엔 남길 예주 소재 추천도 받습니다 ! 꾸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