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내리는 어느날 우리는 헤어졌다
진기는 그날을 잊지 못했다 그 추운 겨울날의 추억을 말이다
진기는 한번씩 근처 찻집에 들러서 추억을 회상하곤 했다
' 그애는 잘 지내는 걸까'
'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진기는 그애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했으나 딱히 풀 방법이 없었다
' 오늘따라 그립네' 진기는 생각했다 환하게 웃던 그아이를 , 그때일들을
진기는 모든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때론 매우 괴로웠고 때론 매우 행복했다
진기에게 있어서 그아이는 진기의 전부였고 진기를 위해주는 오직 한사람이었다
그런 그아이가 떠났으니 진기로서는 상상조차 할수 없는 슬픔에 빠진 것이다
' 도대체 어디 있는걸까'
진기는 자꾸만 내리는 흰눈을 바라보며 그애를 떠올렸다
한동안 슬픔에 젖어 헤어나오지 못했던 진기 , 간신히 잊고 나왔는데
눈만 내리면 그애가 생각나서 괴로운 진기 , 진기의 마음은 타들어만 갔다
진기는 오늘도 수업을 마치자마자 그때 그 찻집에 들렀다
찻집안은 아직도 아늑했고 그애의 자취가 남아있는듯했다
진기는 찻집에 들어서자마자 그애가 좋아하던 장식품을 찾았고 그 장식품만을 어루 만지었다
여전히 새것같은 장식품, 진기는 장식품을 가지고서 흐뭇해했다
" 저 아주머니"
" 무슨일이이야?"
" 저 이거 가지고 가고싶어요"
" 그렇게하렴"
아주머니의 허락이 떨어지고 진기는 장식품을 들고서 나온다
매우 즐거운 진기 , 장식품을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
" 이거면 난 버틸수 있어"
진기는 장식품을 들고서 위안을 삼았다
" 이거면 되"
진기는 추위에 입김을 불면서 집앞에까지 도착했다
집앞에 다다른 진기 , 들어가려는데 인기척이 느껴진다
' 누구지'
진기가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 이상하네' 고개를 저으며 진기가 들어가려는 순간 , 누군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진기가 놀라 그쪽을 바라보자 한 남자아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낯이 익은 얼굴의 남자아이 , 보고 있자니 누군가 떠올랐다
상처 투성이에 흙까지 뒤집어 쓴 남자애 , 진기쪽으로 힘없이 걸어온다
" 얘 괜찮아?" 진기의 물음에도 답이 없는 남자아이
진기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남자애 , 픽 쓰러진다
" 얘 일어나" 진기가 소리치지만 눈을 뜨지 못하는 남자애
진기는 남자애의 얼굴을 살핀다
" 너 너는?!"
" 태 태민아 ........."
진기는 태민이를 안고서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