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차학연 시점으로 이루어 짐에도 불구하고 굳이 - 차학연을 집어넣는 이유는
가끔 다른 멤버의 시점이 있을것이기 때문이에요ㅠ.ㅠ
1. 기적을 만들어가다 - 차학연
조심스럽게 병실문을 열고 들어가 무거운 발걸음을 떼며 택운이가 앉아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잔뜩 굳은 표정을 하고있자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택운이가 말했다.
"나 안죽었어, 표정풀어"
흔치않은 너의 장난스러운 말이었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굳은 얼굴을 하고 침대옆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너의 오른손을 잡았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멕아리가 없는 너의 손을 붙잡고 꼭 끌어안았다.
두손으로 붙잡힌 너의 오른손을 빼내고 싶은지 왼손을 들어 내 어깨를 감싸쥐어도 난 손을 놓지않았다.
한참을 손을 부여잡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여전히 크고 고운 손인데, 오늘따라 너무 못나보여.
"택운아.."
"..왜"
"내가 너무..미안해.."
"뭐가 미안해.."
"너도 알지, 나 겁많은거.. 피하려고했어..그래서 도망갔는데, 앞이 너무 캄캄한거야. 혼자 옥상에 있으면서
너무나도 많은 생각을 했는데도 답이안나와서..그게 너무 무서웠어.. 근데 재환이가 와서 그러더라, 니 생각은 안하냐고..
뭐에 맞은거처럼 머리가 띵하더라, 그 말듣고 마음 다잡아서 여기로 왔는데 문을 여니까 너랑 애들이 보이는거야,
그것도 웃으면서 있는거야.. 나같은것도 반겨주는거야 너네가, 나는 너네를 놓을생각을 했는데 너네는 나를 보고 웃어줬고 반겨줬다?
아, 나는 너네한테 이런 존재구나. 그럼 나한테 너네는 어떤 존재지? 문제도, 답도, 너무 쉽더라.. 유치원생이 푸는 산수문제같았어,
절대, 안놓을게. 놓치지 않을게, 이때까지 해왔던것처럼 따라와주라 택운아ㅡ"
앞,뒤 말이 맞지는 않지만 내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말이 안되는 말도 있겠지만 택운이는, 그리고 멤버들은 알아주기를 바랬다.
뒤에서 홍빈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말 엄청 안들었는데, 이때까지 해왔던걸로 되겠어요? 더 잘해야지, 그쵸?"
해사하게 웃으며 말하는 홍빈이를 따라 택운이가 덧붙여서 말해줬다.
"나도, 열심히 할게. 모두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
택운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내려놓고 감각이 있을 다른쪽 손을 잡아다 꾹 쥐었다.
아픈듯 미간을 찌푸리는 택운이에게 말했다.
"민폐..라고 하지마...당연한거야, 그냥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선원들이고, 항해도중에 너무 센 태풍을 만나버린거야.
그렇게..생각하자 우리, 응?"
살며시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택운이에게 웃어보이자 상혁이가 장난을 치듯 말을 걸어온다.
"컷ㅡ! 자 영화 다 찍었죠? 배는 안고파요? 저 완전 배고픈데"
막내 나름대로의 배려다. 그런 상혁이에게 헤드락을 걸며 웃는 재환이와 눈이 마주쳤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재환이도, 홍빈이도, 원식이도, 상혁이도ㅡ
의지해도 좋을까, 너희들에게.
ㅡ그 날 병실에서 약속했잖아,
꼭 다시 다 같이 많은 팬들앞에 서기로.
근데 갑자기 왜?
오늘의 회색 문구는 무언가를 암시하고있어요
그냥 마주하고싶지 않은 현실의 끝을 보여주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