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아 안녕 나 준회야. 내가 마지막으로 네 옆에 있을때 네가 깨어있지 않아서 편지를 쓴다. 많이 어색하네. 네가 이 편지를 읽고있을 쯔음엔 병원이 아닌 집이겠지. 내가 옆에 없어서 삐졌냐? 미안. 나는 지금 조금 멀리 여행을 와서 너를 볼수없어.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테니 너무 걱정하지마. 알겠냐? 동혁아. 내가 옆에 없어도 아프지말고. 너 소독약 냄새도 싫어하고 병원 밥도 싫어하잖아. 날이 많이 추울꺼라고 하니까 답답해도 꼭 목도리랑 장갑이랑 하고 다니고 차가운것보다 따듯한거 더 많이 마시고 당근 먹기 싫어도 골라내지말고 꼭 다 먹어라. 내가 나중에 다 검사할꺼야. 울보 김동혁. 나 없어서 어떡하냐. 그래도 꼭 아프지말고 잘 살아야돼 알겠지. 동혁아. 이젠 아프지않지? 마음껏 뛰어도 심장이 아프지 않지? 이젠 네가 좋아하는거 하면서 살아. 네가 좋아하는 춤도 마음껏 추고. 노래도 부르고. 그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것도 보고. 그리고...예쁜 여자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살아 . 동혁아. 내가 마지막으로 부탁하나만 할께. 나...잊지마. 너마저 나를 잊으면 이곳에 내가 살아있었다는걸 기억해줄 사람이 없어. 내가. 구준회란 사람이. 언젠가는 이 세상에 있었다는걸 기억해줄 사람이 너 밖에 없어. 너와 함께 뛰는 내 심장이 다할때까지...자주 기억해주지않아도 되니까 가끔이라도 기억해주라. (중략) 동혁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는걸 알았었다면 조금 더 널 사랑했을텐데. 조금 더 네 이름을 부르고 네 모습을 내 눈에 담고 너를 안고 너에게 입맞추고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줄껄 그랬어. 너를 떠날 날이 가까워지니 왜 이렇게 후회되는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동혁아. 김동혁. 내 동혁이.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을꺼야.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지 못한게 자꾸 가슴에 걸려. 내가 곁에 있었을때 더 많이 더 자주 말해줄껄 그랬어. 그땐 뭐가 그렇게 부끄럽다고 그 말을 입밖으로 내지 못했을까. 너는 내게 너무나도 소중해서. 보기만해도 아까운 사람이라. 그래서 그랬어. 지금도 눈을감고 누워있는 너를 만지면 깨질까봐. 꺾일까봐 손하나 대지 못해. 하지만 지금 너무나도 후회가 된다. 너를 조금더. 조금만 더 욕심내볼껄. 하고. (중략) 동혁아. 미안해. 널 사랑해서 미안해. 나때문에 울게해서 너무 미안해. 울지마. 제발 나때문에 울지마라. 네가 울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우리 조금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만날테니까 그때까지 울지마 알겠지. 동혁아. 김동혁. 너의 평생의 끝을 내가 지켜봐주지못해서 미안해. 너의 평생을 내가 함께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사랑해. 김동혁. 2014. 11. 22. 추운 겨울 동혁이를 사랑하는 준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