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모두 초록글에 올라갔네요!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잘 읽고있어요♥
첫날은 그 이후로 회사안에선 딱히 별일없이 끝났어 그래서 일찍 퇴근하려고 가방들고 나가는데
김지원이 나갈 준비하고 기다리고있다가 갑자기 가방들고 나 따라나오는거야..
그러더니 나 앞질러가서 엘레베이터 누르고 옆에 벽에 기대서 날 쳐다봄.
"흠..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무슨 부탁이요?"
"저 집에 좀 데려다 줬으면 하는데."
"네? 저 오늘 차 안끌고 왔는데요?"
"..아? 아쉽네.. 그럼 지하철? 버스?"
"...."
"?"
"지하철이요."
내가 대답하면서 엘레베이터에 타니까 김지원도 몸 빙글 돌려서 같이 탔어.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계속 바지주머니에 손넣고 껄렁껄렁거리면서 내 앞에서 기웃기웃거려..
"원래 이래요?"
"재밌으니까 그렇죠. ㅇㅇ씨가."
"여튼 저 오늘 차 없으니까, 전 지하철로 먼저 가볼게요."
"저도 지하철 탈거에요."
결국 김지원은 나랑 같이 퇴근하게 됐어.
혹시나 다른 방향일까 기대했는데 방향도 같고 한참동안 안내리는거야.
퇴근시간이라 사람도 많아서 짜증나는데 핸드폰하고있는 내 모습만 빤히 쳐다보고 있고!
"핸드폰 없어요?"
"이쪽이 더 재밌는데요?"
"아 진짜 피곤하네요 그쪽.."
"그나저나 우리 회사 옷 단속은 안하나. 치마가 너무 타이트해서 야하잖아. 이리 와봐요."
"아니, 잠깐만.. 뭐하는거에요?"
"가만있어요, 너도 저 남자들보단 내가 나을테니까."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남자들이 내 등 뒤로 붙으니까
옆에있던 김지원이 내 뒤로 밀착하더니 한손으로는 문 옆 봉잡고 다른 손으로는 배 앞으로 손 감싸는데 몸에 닿지는 않게 하더라고.
멀쩡한 정신에 나랑 잤던 남자랑 이러고 있으니까, 갑자기 부끄러워서 시선 내리고 가만히 있었지.. 으아..
그리고 내가 내릴 역 전에 나 이번에 내린다니까 고개 끄덕끄덕하더니
나 내릴때 자기도 내리는거야 그래서 설마 여기사냐고 물어보니까 고개 절레절레 젔더니 조심해서 들어가래.
그러더니 내가 에스컬레이터 기다리면서 뒤돌아보니까 반대편 지하철 기다리고있더라.
자기 내릴 역 지나쳤는데 나 내리고나서 다시 자기 집 가려고 그랬나봐,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김지원이 다시 고개 돌려서 나랑 눈마주쳤는데 웃으면서 말하는 입모양이
'잘가요.'
.
.
.
.
.
출근 2일째, 어제는 시간이 애매해서 지각할까봐 지하철탄거고 오늘은 자가용 끌고 나왔어.
조수석에 가방 던져놓고! 시동도 걸고! 또 오늘은 눈도 일찍 떠져서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운전했어.
느긋하게 음악도 틀어놓고 아파트 단지를 나서는데
[010-xxxx-xxxx]
모르는 번호가 핸드폰에 찍히는거야.
업무 전화인가 해서 핸즈프리로 통화를 받았는데..
"여보세요?"
- ㅇㅇㅇ씨 전화 맞죠?
"...김지원씨?"
- 목소리만 듣고도 알아보네요, 고맙게. 어젠 잘 들어갔어요?
"..네 덕분에, 무슨일이세요? 회사에서 곧 뵐텐데"
- 혹시 출발했어요?
"이제 막 출발했는데"
내 대답에 엄청 반가워하면서 자기 주소 불면서 자기랑 같이 출근 좀 하자는거야..
어이없음..... 근데 전화 끊어버려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도련님 모시러 내가 가야지 어쩌겠어 ㅠㅠ
멀쩡한 자기 부하?직원들 냅두고 왜 날 부르는건지 참나..
게다가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아낸건지, 나중에 물어봐야겠음..
어차피 가는 길이라 상관 없긴 한데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이 막.. 이상한 사이로 오해할 수도 있고
그래서 온갖 이상한 상상다하는 사이에 도착했는데 집앞이 아니라 도로쪽에 나와있는데 김지원이 흰 셔츠에 남색 정장 바지 입고
손목에 자켓이랑 가방 걸치고 주머니에 손넣고 고개 까닥까닥이고 있는거야.
내가 클락션 울리니까 웃으면서 조수석에 자연스럽게 탐.
"오늘은 고급 세단 어디두고 절 찾아요?"
"섭섭하게 자꾸 그래, 아침 먹었어요?"
"아뇨."
"시간도 많은데 뭐라도 사가지, 내가 살게요."
"귀찮은데요."
"산데도 싫다네, 그리고 너 너무 말랐어요."
"내일부터 집에서 챙겨먹고 올테니까 오늘은 좀 넘어가주실래요, 도련님?"
내가 도련님이라 부르니까 한쪽 눈썹만 찡그린 김지원이 옆에서 날 쳐다보는게 느껴짐.
대답 없길래 화났나해서 운전하면서 흘끔흘끔 옆에 쳐다보니까 운전에 집중하래..
그러면서 한참 조용히 가다가 차 막혀서 서있는데 앞에 놓인 방향제보더니
"남성들한테 인기가 많은건데, 애인이?"
"아뇨, 제가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 라인에서 시리즈로 나오는 방향제인데 잘 됐잖아요 향도 좋고,
그리고 애인이 있으면 그쪽한테 들이댔겠어요? 술김에라도 집에갔겠지."
"진짜, 재밌는 여자네.."
"근데 돈도 많으신 분이 본인 자가용도 없어요?"
"철 없는 아들에 대입해서 말하자면, 아버지가 뺏어갔죠."
곧 회사에 도착해서 김지원 때문에 뒤에 던져놓은 백 들고 나랑 김지원이랑 둘 다 내렸어.
이른 시간이라 차도 별로 없고 사람들도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엘레베이터 앞에 섰어.
엘레베이터도 바로 내려오고 그래서 맘 편하게 탔는데 문 닫히자마자
"어제 그렇게 돌려말했는데 치마가 좀 짧네."
"선도부 놀이에 빠졌나보네요."
"자꾸 이러면, 그날 밤 그 여자 생각나잖아."
"잠깐마.."
나 벽으로 몰아세우더니 내 두손 자기가 한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내 머리 뒤에 손 넣더니 끌어당김..!
입술 맞닿았다가 내 윗입술 한번 쪽 하고 빨더니 엘레베이터 도착하니까
"오늘은 열심히 해봅시다, 일."
암호닉 |
암호닉 항상 받습니다! 환영환영 대환영이에요~ 감사한 암호닉 분들 ㅎㅎ하트 근데 어째 글이 갈수록 별로인느낌^^..ㅋ 뜨뚜님 밀크님 김빱님 뿌요님 러브콘님 망고님 토마스님 종구몽구님 맘비니님 박양갱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