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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빛으로 메마르고 갈라진 땅 위에 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오랜 시간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잎끝이 메마르고, 퍼석해진 나뭇잎 한장이 땅을 향해 떨어진다. 뜨거운 햇빛은 몇십년간이나 조용히 서 있던 나무를 죽여가고 있었다. 몇달간에 걸쳐 천천히-. 나무는 조금씩 떨어져 내려가는 나뭇잎들에 점점 앙상해져갔다. 메마른 땅위에 떨어진 나뭇잎은 금새 바람에 휩싸여 날아가고, 그마저도 가루가 되어 흩날린다. 아무것도 없는 메마른 땅. 간혹 지나가는 구름이 비를 내려줄 것처럼 멈추어서지만, 곧 바람에 흩날려 자그마하게 부서져 사라진다. 아주 조금이지만 떨어져내린 빗방울은 뿌리에 도달하기도 전에 땅으로 흡수된다. 잠시 까맣게 변했던 땅은, 얼마지나지도 않아서 다시 퍼석하게 메마른다.


죽어가는 나무는 가끔 무언가에 흔들리기라도하듯, 메마른 몸뚱이가 흔들린다. 퍼석한 나무 껍질이 벗겨져 떨어진다. 하얀 속살에선 메말라죽어버린 애벌레 하나가 굴러 떨어진다. 나무는 껍질이 벗겨지고 휑한 모습으로 변해 서 있다. 바람이 불때마다 잎이 떨어지고, 껍질이 벗겨져 떨어진다. 시간이 또 흐르고-.


어느새 나무는 아무런 것도 걸치지 않고 서 있다. 뜨거운 햇빛아래 서 있다. 몇달간이나 이어진 가뭄 끝에 나무는 죽어가고 있었다. 결국 퍼석하게 흐른 나무는 더이상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제서야 하늘에서는 구름이 모여들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빗방울이 금새 땅을 적시고, 몇장 남지 않은 나뭇잎을 적신다.


헐벗은 나무 위로 떨어진다. 구멍이 뚫린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무 위로 떨어진다. 퍼석하게 메마른 나무 위로 떨어진다. 나무는 어느새 촉촉히 적셔진다.

이미 죽어버린 나무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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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쓰다가 토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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