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끓는 온도
w. 민트니트
prologue.
어릴때부터 난 여자가 별로였다.
지금 내 나이때 되면 거의 다 있는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도 없었고 그냥 여자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되나.
그럼 게이냐고? 이 질문엔 딱잘라 말하겠다 아니,난 남자라는 종족 자체를 너무 싫어해.내가 남자라는 것으로 나조차도 싫어할정도로.
태어나고 지금까지, 17년 인생 동안 난 누군가를 좋아하는 설레임 같은 감정은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여유 조차 없었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사람들은 나를 보면 칙칙하다,우울해보인다,외로워보인다,쓸쓸해보인다 라고 종종 말한다.
하지만 난 말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겉으론 아무반응도 하지않지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는 울부짖고 있다.
'나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은 바로 당신들을 포함한 이 지긋지긋한 세상이라고!!!'하면서.
혼자 외로워하면서 제발 아무나라도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리저리 흠집이 나 있는 조그마한 손을 꼭 모아 하나
님께 간절히 기도하던 시절은 벌써 5~6년 전이다. 나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를 보호해줄 사람은 없고, 오직 나만이 나를 보호해
야 된다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난 냉정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 되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온 몸에 싸늘한 기운이 맴돌고 항상 무표정
으로 있는 나한테 얼굴 좀 생겼는데?? 우리 써클에 들어올래?하면서 속이 훤히 보이는 얼굴로 말을 하는 녀석들에게는 항상 말대신 주
먹을 날린 턱에 나에게 학교는 그냥 전쟁터로 인식되고 있었다.
더이상 날 떠맞고 싶지 않았던 새 아빠는 사탕이 또르르 굴러가는 듯한 달콤한 목소리로 "할머니 집에 갈래?" 라고 선택의 여지를 주
는 듯한 말을 하지만, 마치 '할머니 집에 가버려!라고 하는 말인것을 잘아는 나는 이 끔찍한 집을 벗어날 기회를 놓지 않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다닐 학교는 지훤남고. 보통 전학을 가게되면 여기 시설은 어떨까?애들은 어떨까? 하며 설레어 잠을 못 이루지
만, 나는 태연했다. 한두번 다녀본 전학이 아니기에 이런 상황이 익숙하기만 하였다. 그리고 이튿날, 교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나는
두개의 눈동자랑 눈이 마주치고는 17년 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짜릿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짧은 시간도 안되서 직감할 수 있었
다. 이때까지와 매우 다른 학교생활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