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보고 잠들면 기분 좋을 빙의글(종인)1
“누나.”
“어?”
“안녕하세요.”
강의를 마치고 선배들 사이에서 겨우 빠져나와 복도를 걷는데 종인이를 마주쳤다.
나에게 있는 유일한 후배라 그런지 더 귀엽고 애틋하게 생각한다.
“우리 되게 오랜만에 보네요.”
“그러게.”
“아.”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하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얼굴은 또 얼마나 작은지 단번에 가려진다.
“뭐 하고 지냈어?”
“그냥… 학교 나오고 친구들이랑 놀고 그랬죠. 누나는요?”
“나도 종인이처럼 그랬지.”
부끄러운 느낌이 가시지를 않는지 차마 눈을 마주치지는 못하고 이야기를 듣는다.
“누나. 자꾸 그렇게 쳐다보시면 곤란해요.”
“응?”
“부끄럽잖아요.”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라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더니 종인이가 부끄럽다 말한다.
그러면서 환하게 웃는데 그게 또 그만큼 귀여울 수가 없는 거다.
“누나.”
“응?”
“저 사진 좀 찍어주세요.”
뜬금없는 종인이의 말에 웬 사진? 이라며 되물었더니 선배들이 시킨 벌칙이라 말한다.
“야, 그 정도는 알거든?”
“혹시라도 모르실까 봐.”
“빨리.”
“알겠어, 알겠어.”
재촉하는 종인이를 뒤로하고 알려준 버튼을 눌렸더니 소리가 나며 종인이의 모습이 찍힌다.
벌칙은 벌칙인가 싶었던 게 평소엔 하기 싫어하던 포즈를 취하는 거다.
[출처] exo-k 카이(김종인) 사진 움짤 + 새벽짤|작성자 패왕종대
[출처] exo-k 카이(김종인) 사진 움짤 + 새벽짤|작성자 패왕종대
“아, 부끄럽다.“
“아, 부끄럽다.”
“귀엽기만 하네.”
“하여튼 감사합니다.”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행동을 한다.
허리를 굽혀 꾸벅 인사를 하더니 이내 핸드폰을 쥐고 사라진다.
* * *
선배
OO선배
응?
사진 찍어줘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
그래도..
덕분에 선배들한테
놀림감이ㅠㅠ...
에이ㅋㅋㅋㅋㅋ
귀엽기만 한데?
감사해요
프로필 사진 바꿨어요
ㅋㅋㅋㅋ귀엽다 야
정말요?
감사해요
근데 너 말투가..
네?
너무 딱딱하다
그래요?
실제로는
누나누나하고
잘하드만
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서...
얼굴보고
하는게
더 부끄럽지..
그래도ㅠㅠ
편하게 불러도
되요?
당연하지
마음 대로 해!
OO이?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ㅋㅋㅋㅋㅋ
누나
OO이 누나
나 사실
지금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OO이
야
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쭈쭈
내일
강의 또 있죠?
응 일찍 와야돼ㅠㅠ
저도 내일 아침에 오는데
그래?
인사하러 갈게요
얼른 집 가요
날씨 춥다
너도 얼른 들어가!
네ㅠㅠ
내일 연락하구
네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