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혼자서 종알종알 이야기 하던 너는 엎드려서 잠이들었다.
마주앉아서 니 얘기를 들어주던 나는 그제야 한잔두잔을 들이켰다. 그리고 잠든 너에게 참아두었던 내 진심을 말했다.
"나도 보고싶었어."
잠든여주를 집에 데려다 놓았다. 여주가 집을 부동산에 내어놓고 다른 사람이랑 계약을 하고 갔을때 새 집주인에게 위약금을 포함해서 계약금으로 두배를 물려주고 내가 다시 사왔었다. 그 이후로는 예전처럼 숙소와 이곳을 오가면서 지냈다. 그냥 너랑 같이 보낸 공간을 누군가에게 빼앗기는게 싫었고, 이 집마저 드나들 수 없게 되면 그때의 추억도 다 잊어버릴것 같았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런일이 생길 줄 알고 그랬나 보다 싶다.
여주를 침대에 눕히고 담요를 챙겨서 거실로 나왔다. 이 모든 상황이 다 꿈만 같았다. 이집에서 다시 이렇게 너랑 둘이 있게 될줄은 몰랐는데, 꿈이 아닌가 싶을 만큼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괜히 바보같이 히죽히죽 웃다가 쇼파에서 잠들었다.
오빠들과의 술자리에 한빈이가 왔었고 둘이 마주 앉아서 나만 떠들었던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너무 익숙한 천정이 보였다. 또 다시 악몽이었다. 내집 내방 내침대에서 눈을 뜨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면 한빈이가 콘서트로 복귀무대를 가지던 날 아침이되어있다. 한빈이가 표를 주러 다녀가고 다시 혼자가 된 나는 한빈이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참지 못하고 침대에 앉아서 엉엉 운다. 그리고 잠에서 깬다. 몇 번 반복해서 꾸던 악몽이 또 반복되었다. 일종의 트라우마 였고,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난 나를 내가 자책하는 방법이었다. 그때라도 너에게 사실을 다 털어 놓았으면 이렇게 까지 힘들지는 않았을까 하고 무의식중에 후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라서, 그때의 나는 너무 많은 감정들을 떠 안고 있었어서 아직도 가끔 그날의 악몽을 꾼다.
이번에도 꿈이겠지.. 다시 잠들고 눈을 뜨면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떴는데 내 시야에서 달라진건 없었다. 이제 이 악몽에서 깨어나는걸 반쯤 포기하고 그대로 누워 있었다. 지금 일어나서 방문을 열고 나가면 니가 티켓을 주러 올테고 다시 혼자 남겨진 나는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또 생생하게 느껴가면서 울부짖어야 이 꿈에서 아니, 이 악몽에서 깰 수 있을 테니까.
후-.. 숨을 크게 들이쉬고 방문을 열었다. 그날 아침 그대로 텅빈 거실이 었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한빈이가 문을 열고 들어 온다.
원래의 악몽대로 라면 한빈이가 리허설 하나를 빼먹고 왔다며 빨리 가봐야 한다고 해야 하는데 너는 그냥 씨익 한번 웃더니 부엌으로 들어간다.
"일찍 일어났네. 속은 좀 괜찮아.? "
"........."
"여주야. 한여주. 아직 잠이 덜 깬거야?"
악몽이 아니었다.
말을 걸어오는 한빈이를 멍하니 서서 보고만 있다가 꿈이 아니라는걸 알고 바로 한빈이 에게로 가서 안겼다.
갑자기 안긴 나때문에 당황한건지 한빈이는 주춤 하더니 내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고 나를 토닥여 줬다. 내가 진정될때 까지 아무말없이 계속 토닥여줬다.
"못본사이에 왜 이렇게 애기가 됐어"
"진짜 무서운 악몽이었단 말이야"
"어떤 악몽이었는데"
"... 눈뜨면 내방 천장이 눈에 보여. 방문을 열고 나가면 텅빈 거실이 보이고 바로 이어서 니가 문을 열고 들어와. 콘서트 리허설을 하나 빼먹고 왔다면서 빨리 들어가 봐야한다고 말을 하면서 가지를 않아. 한참 너랑 이야기를 하다가 니가 가면 나혼자 여기 남아서 엉엉울어. 그리고 악몽에서 깨어나는거야."
"내가 나오는데 왜 악몽이야 그게?"
"니가 가고나서 나혼자 운다니까. 그날 내가 느낀 수많은 감정들이 다시 생생하게 느껴져서 꿈에서 깨고나면 진짜로 내가 울고 있거든 항상."
"........... 그럼 나 때문에 악몽을 꾼거네. "
"니가 가고나서 나혼자 운다니까. 그날 내가 느낀 수많은 감정들이 다시 생생하게 느껴져서 꿈에서 깨고나면 진짜로 내가 울고 있거든 항상."
"........... 그럼 나 때문에 악몽을 꾼거네. "
"나때문인거지. 자책한거야."
"내 꿈에는 한번도 안나오던데"
"..."
"진짜 너무 보고싶어서 꿈에라도 한번 나와달라고 빌었는데 한번을 안나오더라."
자기는 한번도 내가 꿈에 나온적이 없다고 말을 하는 한빈이 얼굴을 바라보는순간 머리속에서 어제의 일들이 스윽 스쳐간다.
"...어."
"너 어제일 생각났지?"
"어제.. 뭐? 내가 왜?"
"너 아무리 술 많이 마셔도 필름 안끊기잖아."
"........."
"그럼 어제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기억나겠네"
"....응"
"어제.. 뭐? 내가 왜?"
"너 아무리 술 많이 마셔도 필름 안끊기잖아."
"........."
"그럼 어제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기억나겠네"
"....응"
"나 너 그렇게 까지 망가진 모습 처음봤어 ㅋㅋㅋ"
"나 추했지. 아니 지금도 추하지"
"아니 ㅋㅋ"
"니가 어제 너무 철벽을 쳐서 속상해서 마신거야. 그냥 한두잔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속상해서 많이 마신거야."
"니가 어제 너무 철벽을 쳐서 속상해서 마신거야. 그냥 한두잔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속상해서 많이 마신거야."
"누가 뭐라고 했어? 안추했어 괜찮아."
"근데 왜자꾸 웃어. 나 지금 얼굴 띵띵 부었잖아. 아침부터 울어서"
"근데 왜자꾸 웃어. 나 지금 얼굴 띵띵 부었잖아. 아침부터 울어서"
"뭘 이쁘기만 하구만"
한빈이는 나를 다시한번 꼬옥 안아줬고 나는 긴 악몽에서 깨어났다.
"이 집에 왜 니가 살고 있어?"
"내가샀어"
"부동산 아저씨가 새로 들어올 분 구했다고 했었는데..?"
"그 새로들어올분한테 계약금 갚아주고 내가 샀어"
"........."
"나 잘했지?"
정말 원래 살던 집 그대로 가구 배치며 벽지, 자잘한 물건들까지 예전 그대로였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리고 그 집에 있는 우리도 예전 그대로 였다. 마주보고 있었고 쓸데없는 말장난을 주고받고 있었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 갔다. 계속 해오던 일이 있어서 한빈이와의 문제를 해결했다고해서 그냥 한국에 머물 수 있는게 아니었다. 다만 달라진게 있다면 일본집을 한빈이가 제집드나들듯이 드나들고, 일본에 스케줄이 없어도 시간만 나면 바로 티켓팅을 해서 일본으로 온다는 거다.
똑똑똑.
"비밀번호도 알면서 왠 노크야?"
당연히 오늘도 한빈이가 왔을 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문앞에는 선배가 서있었다.
초코송이 |
초코송이 입니다. :) 드디어 한빈이와 여주가 행쇼!! 합니다. 한빈이는 여주가 떠난 후에도 여주의 집에서 계속 지냈고 여주는 한빈이를 떠나 있는동안 죄책감과 심리적인 부담에 한빈이를 떠나던 날의 꿈을 계속 꿔왔던 겁니다. 그래서 잠에서 깬 여주는 악몽이 반복되는줄 알았던 거구요. 오늘 내용이 좀 난해(?) 해서 요약 정리를 해봤어요 ㅎㅎ 암호닉 아가야님, 초코님, 두동동님, 정주행님, 충전기님 스릉흡니다^^ 항상 댓글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