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종인아!!'
무언가에 집중하다가도 나를 보면 반갑게 인사해주던 아이.
'오늘 있잖아, 내가 창밖을 봤는데 막 새가 바로 앞에 나무에 막 앉는 거야!! 너무 작았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무엇이 그리할 이야기가 많은지 내가 잠시만 자리를 비웠다 오면 바로 옆에서 쫑알쫑알 자신이 봤던 것들을 얘기하던 아이
'종인아! 종인아! 이거봐바!! 내가 만들었다?! 잘했지?! 완전 대바기지?!'
무언가 칭찬받을만한 것이 있으면 꼭 간직했다가 자랑하며 칭찬을 바라던 아이.
'...'
도통 화를 낼 줄 몰라, 내가 화를 내면 그저 병실 침대에서 조용히 울던 아이.
어느 날 그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종인아, 있잖아... 나는 다시 태어나면 꼭 하늘이 될 거야.
지금처럼... 아프고 힘들어서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그런 몸이 아니라...
하늘이 돼서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세상을 둘러볼 거야.'
내가 물었다.
"... 그럼 나는 뭐가 될까?"
"음..."
그 아이가 답했다.
'난 종인이가... 바람이 됐으면 좋겠어.
그래서 지금처럼 ... 내 옆에서 나를 쓰다듬어 주면 좋을 거 같아!'
내가 알던 소년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알던 나의 사랑하는 소년이... 어제 하늘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바람이 되려 한다.
안녕하세요 ㅎㅎ.
그냥 심심해서 익잡에 올렸던 글인데, 반응이 썩 나쁘지 않고 그냥 심심해서 한번 여기도 올려봐요 ㅎㅎ.
개인적으로 왠지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글인 거 같아서 좋네요 ㅎㅎ.
아... 종인이가 바람이 되려 한다 할 때 넣을만한 옥상에서 새벽하늘을 보는 듯한 사진 같은 게 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 점이 참 아쉽습니다.
그냥 짧은 무료 글이니까 부디 부담 없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