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톤 프로젝트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feat. 타루) ♪
수만고등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백현아.'
"내 이름 그만 부르고, 그냥 꺼지라고 몇번 말하냐."
'...'
"다른 년들이 다 일주일만에 깨져도 넌 아닐거라고 생각했나본데."
내 눈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저건 내가 알던 백현이가 맞았다. 전학 온 첫 날 나를 향해 웃어주던 백현이, 부어오른 내 뺨을 보고 화를 내던 백현이, 축구경기 중 나와 눈이 마주치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던 백현이, 힘들다며 내게 기대오던 백현이. 이 학교에와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본 백현이의 모든 모습들이 내 머릿 속에 펼쳐졌다. 여자를 많이 사귀는 카사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해도 적어도 내가 본 백현이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믿지않았었다. 나는 지금 매우 혼란스러웠다.
"지랄하지마."
'...'
"너도 다 알고 나랑 사귄거 아니야?"
'...'
"난 말했어. 너한테 아무 감정도 없다고."
아주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여기서 저 둘 사이를 끼어드는게 잘하는 일일까, 나의 괜한 오지랖은 아닐지.
무슨 선택이 나와 백현이를 위한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건 지금 백현이는 잘못을 하고있다는거였다. 일주일만에 여자를 갈아끼우는 나쁜 놈이 아무리 내 친구더라도 잘못한건 잘못한거고. 나는 몰랐다. 저렇게 사람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게 아니라 그냥 좋게 헤어지는줄 알았는데. 백현이에게 여자친구는 그저 비어있는 옆자리를 채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걸까. 내가 지금까지 본 백현이의 모습은 나의 오해였던걸까.
'나한테 좋아한다고 했던ㄱ...'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
'...'
"지나가는 개새끼한테도 좋아한다는 말 수십번도 더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찌질하게 매달리지말고 꺼져. 다신 연락하지마.
내가 저 여자애의 입장이었다면, 이미 변백현의 뺨을 때리고도 남았을거다. 변백현의 말이 끝나자 여자아이는 눈물을 훔치며 달려갔다. 여자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백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한손으로 머리를 헝클였다. 그리고 걸어온다. 우리가 서있는 이곳으로.
"..."
"..."
변백현이 고개를 들었을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 셋의 시선이 교환되고, 백현이는 그 어느때보다 싸늘한 표정으로 우리를 지나치려했다.
"변백현."
"..."
나는 오지랖을 택했다. 내가 욕을 먹어서라도 백현이가 잘못했음을 알게해주고 싶었다. 그게 친구로서 해야할 도리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난 백현이에게 큰 실망을 했기 때문에.
"너 진짜 개새끼다."
"..."
난 뒤돌아 백현이와 똑바로 눈을 맞추고 말했다. 백현이는 아까 그 여자아이를 바라보던 차가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니가 나한테 안보여준 모습이야?"
"안보여준게 아니라 보여줄 일이 없었던거지."
"..."
백현의 한쪽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는 것을, 난 보았다.
"니가 내 여친도 아니면서 불의를 보면 못참는 척 지랄하지마."
"..."
"그런거 존나 재수없어."
"야, 변백현."
옆에 있던 세훈이 오히려 화를 냈다. 나는 세훈의 손목을 잡아 진정시켰다.
"아는 것도 없고 감정도 없으면 그냥 짜져있던가."
"...그렇게 밖에 말을 못해?"
"왜, 내가 너한테만 잘해주니까 너만 뭐라도 된 것 같아?"
"..."
"기분 더럽게 쓸데없이 오지랖이야, 씨발."
눈물이 나는건 아닌데 자꾸 눈물이 날것마냥 가슴이 먹먹했다. 모르는 사람한테 뺨을 맞고 욕을 먹을때보다 백현의 한마디가 더욱 아팠다.
"지금 니가 하는 말 다 진심이지."
여기서 한마디만 더 한다면, 그땐 정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이가 멀어질텐데.
"다 하고싶던 말이었는데, 당연히 진심이겠지."
"...그래."
이제 너에게 정같은건 절대 주고싶지 않아질텐데.
"...잘 알겠어. 쓸데없이 오지랖부려서 미안하고, 이제 너한테 관심갖지도 않을게."
"..."
"애초에 너한테 감정도 없었는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
"근데 난 나만 뭐된 것 같다고 생각한 적 없어."
네가 진심으로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실망이다, 진짜."
"...씨발."
백현은 화난 모습으로 우리 둘을 지나쳐갔다. 그렇게 가버렸다.
"...그러게, 가자니까."
"나 잘한건가."
"잘했어, 넌 잘못한거 없어."
"..."
"저 새끼가 요즘 사춘기가 왔나봐."
내 머릿속에서 날 괴롭히던 수많은 생각들이 하나 둘씩 정리되고 있었다. 그동안의 백현이가 내게 했던 것들이 모두 가식으로 치부되는게 무서웠다.
"가자, 이러다 감기 걸려."
세훈이 나의 어깨를 감싸고 다시 집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
천둥이 치던 날 나는 너는 확실히 믿어도 되겠구나 싶었다. 끝까지 같은 길을 걸어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거라 믿었다.
나는 그렇게 널 믿었는데, 백현아.
-
"야, 어디 아파?"
"...아니."
"근데 왜 그래, 아까부터. 무슨 일 있어?"
"그냥 좀 냅둬..."
"..."
내 모습은 마치 병든 닭같았다. 잘못은 백현이가 먼저 한거고 세훈이도 내가 잘못한건 없다했는데 나는 왜이렇게 기분이 없고 자꾸만 우울해지는지 모르겠다.
한숨만 푹, 내쉬며 내 팔을 베고 엎드려있으니 그것을 하루종일 지켜보던 도경수가 말을 걸어왔다. 순간 귀찮은 마음에 손을 내쳤는데, 그게 또 마음에 걸리고 미안해 죽겠다.
오늘 하루종일 변백현을 마주할 일이 없었다. 물론 내가 자리에만 엎드려있었기 때문이다. 걔가 밥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도 모른다. 밥맛이 도통없어 밥을 먹으러 내려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너 밥도 안먹었잖아. 진짜 안아픈거 맞아?"
"응, 나 안아파. ...나 좀 엎드려 있을게."
"...그래라."
더이상 대화를 하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내버릴까봐 그냥 엎드려있겠다 말했다. 정말이지 내 죄는 하나도 없는데. 아, 몰라. 생각할 수록 화만 난다.
그때, 엎드려있던 내 위로 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ㅇㅇ아, 오늘 학교 끝나고 축구 경기 있는데, 보고 갈래?"
"...아니, 나 그냥 집 갈게."
"음, 그래. 알겠어!"
오늘 결승전이라 재밌을텐데.
중얼거림이 멀어지고 나는 그뒤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
.
.
.
"집가야지, 오늘 오세훈 너랑 같이 못간다고 전해달라더라."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집으로 이미 가버린건지 교실은 조용했다. 경수는 나를 깨우고 그제서야 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시끌시끌한 바깥을 내다보면 이미 경기는 시작한 후였다.
난 오늘 교무실 가봐야 해, 먼저 가. 라는 말을 남긴 경수와 인사를 나누고 혼자 복도를 걸어나왔다.
운동장으로 향할수록 절대 눈길도 주지않겠다던 내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우리 학교 쪽이 아닌 상대편 학교 애들이 잔뜩 서있는 곳으로 숨듯 서있었다. 역시나 우리 학교 선수편엔 변백현이 있었다.
'야, 오늘 변백현 왜 저러냐.'
'몰라, 오늘따라 개못하네. 계속 헛발질하고.'
"..."
그저 너의 표정을 살피느라 바빴는데. 그러고 보니 정말 변백현은 평소와 달랐다. 계속해서 헛발질을 하는가 하면, 하다못해 공이 다가오는데도 천천히 움직이고.
그리고 골은 결국 우리 골대를 향해 들어가버렸다. 골과 함께 전반전이 끝났다. 내 주위에 서있던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기 시작했고, 그 소란스러움 사이에서 나는 혼자 서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바라보고있는 너의 표정이 어두웠다. 애꿎은 머리만 헝클이면서 벤치로 향했다.
"..."
"...아."
무심코 이쪽을 바라본 너의 눈이 나와 마주친 순간, 나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 지랄견 List 》
NO. 1 도경수
특징 : 반 1등. 공부 방해하면 빡침. 첫 여자인 친구가 나. 내 대변인. 나 얘한테 삐진 척함. 알고보면 되게 순수남. 경수이새끼야. 너새끼. 야이새끼야. 너갑자기 왜gray새끼야. 이사장님 조카. 입봉합수술 2호환자. 여자한테 관심없는거 맞음..?
NO. 2 변백현
특징 : 내 중딩친구. 내 소라빵 먹은 새끼. 개새끼. 여자 자주 갈아끼움. 너 개새끼 취소한거 취소. 너 오세훈집 왜 옴? 잘 옴. 축구 잘하는건 인정ㅎ. 너 이새키.....ㅂㄷㅂㄷ.
NO. 3 오세훈
특징 : 첫인상 겁나 쟈가웠던 애. 나한테 이쁘다고 헛소리함. 아직 잘 모름. 나를 놀린다. 그만 좀 놀렸으면. 의외로 깔끔 올ㅋ 다정 올ㅋ. 바빠져서 나 버린 애.
NO. 4 김종인
특징 : 첫인상 존나 무서웠던 애. 근데 인소 남주삘 대사드립으로 그 첫인상 다 깨버린 애. 나머진 잘 모름. 춤잘춘다니 대단한 애.
NO. 5 박찬열
특징 : 미미쨩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철벽남. 여동생있음. 살짝 츤데레삘. ..밴드부? 됐고 넌 나 좀 보자.
NO. 6 김종대
특징 : 해맑.은줄 알았더니 존나 세. 솔직히 도서부 권력남용이라고 해라. 너 덕분에 도서관 갈일 네버 없음. 친해질일도 없을것같음... 입봉합수술 1호환자.
NO.7 김민석
특징 : 솔직히 난 아직 얘가 무섭다. 깜짝등장을 좋아함. 선도부. 이상한 애. 오늘도 이상한 애. 앞으로도 이상할 것 같은 애.
NO.8 김준면
특징 : 우리반 반장. 여행가기를 좋아한다함. 나를 싫어함. 얜 또 어디갔을까. 드디어 화해함(감격)
빠른연재 망한제글
덮어놓고 읽다보면
언젠가는 끝나겠지
전편댓글 소름돋네
코난독자 여럿있네
추리댓글 볼때마다
제가슴이 콩닥콩닥
(+ 암호닉 적는 거 빼먹어서 죄송함다ㅠㅠ전편에 신청해주신분들 추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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