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天)의 력, 그것은 세상 만물의 근원이고.
천(天)의 력, 그것은 세상 만물의 보물이자 남겨진 유품이다.
화(火), 풍(風) 그들이 새하얀 이불보 위에서 눈을 떴다, 가만히 그들을 내려다보는 남자는.
공간이동자(空間移動者)였다. 공간이동자가 우선 이름부터 말해보라며 선뜻 미소를 띄었고, 화(火)가 자신의 이름을 찬열이라 밝혔다.
˝ 지금 소유한 천(天)의 력이 뭐지? ˝
풍(風)이 제 이름을 세훈이라 밝히고는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 위로 모래알갱이들이 둥둥 뜨더니 작은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그는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찬열이 손바닥을 크게 펼치자 그 위로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는 낡은 종이를 펼쳐들었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남자는 아마 광(光)일것이다.
그를 찾아야한다는 말에 세훈이 그의 이름을 물었다.
˝ 당신은, 이름이 뭐죠? ˝
손을 쭉 뻗어 의자에 걸쳐져있던 자켓을 손 위로 불러낸 그가 자켓을 입고는 카라를 단정히 정돈했다.
˝ 김종인. ˝
공간이동자(空間移動者)인 종인이 다시금 뒤로 돌아 그들에게 물었다.
다들 몇년이나 썩어온거야? 세훈이 그 질문에 소리내어 웃었다. 썩어? 우리가? 소리내어 웃던 그가
표정을 굳히고는 손목에 있던 팔찌를 단단하게 조였다.
˝ 우린 그저 허망한 인간에 의해 잠시 잠들었던 것 뿐이다. ˝
그걸 누가 모르냐는듯 표정을 지어내는 종인에 찬열이 력의 공간에서 모아왔던
그들의 흔적들을 꺼내들었다. 손에 턱,하니 올려진 낡은 책들이 그들의 역사를 알려주었다.
가장 첫 번째의 책을 펼쳐들고 알수없는 단어들을 형용하는 찬열에
조용해진 세훈과 종인이 각기 제 능력을 시험하기 바빴다.
˝ 광(光)은 어둠을 좋아한다. ˝
종인이 손에 들린 작은 열매를 가지고 장난을 치며 물었다.
그래서, 어디있다는건데? 손바닥에 있던 열매가 협탁 위로 올라갔다가 책상 끝에 한번, 창문에 대롱이며
매달리기를 한번, 그리고 다시 그의 손바닥 위로 돌아왔다.
˝ 광(光)은 우리를 찾고있어. ˝
세훈이 물었다, 어째서? 그에 대한 찬열의 대답을 간단했다.
간사한 인간들 중에서 머리끝에 뻔히 빛을 달고 다니는건 광(光), 그 밖에 없어.
˝ 어디쯤인데. ˝
종인이 자켓을 바로 잡아입고는 찬열의 앞에 섰다.
찬열이 고개를 들어 창문 밖을 한번 쳐다보더니 종인에게 들릴만큼 말을 건네었다.
˝ 광(光)은 지금 미쳐있어. ˝
˝ 왜? ˝
˝ 인간들에게 굉장히 노(怒)했거든. ˝
인간이 그의 페네로페를 죽였어.
그들은 이미 1000년 전에 알던 사이였다, 사제관에서도 밖에서도 인간들의 무모함에
도망쳐다닐때 함께 모였던 그들이다. 광(光)의 페네로페란 그의
어깻죽지에 항상 붙어다니던 작은 매를 말한다, 인간의 눈에는 그저 돈의 목적으로밖에
보이질않아 죽였음이 틀림없었다.
˝ 이런, 빨리 가야겠는데. ˝
종인이 창문 밖으로 손가락을 짚었다.
창문 새로 보이는 작은 빛이 점점 커져가 부피를 늘리고 있었고, 인간이라면 그것을 태양의 빛으로
착각하고 있을것이다. 태양의 사제, 광(光).
그를 찾으려 종인이 천장으로 손을 뻗었다, 눈을 감고 불어로 된 긴 문장을 읊어가자
손에 하얀 곡선들이 생기더니 그가 사라졌다.
˝ 세훈. ˝
˝ 응? ˝
˝ 광(光)을 찾게 된다면 이제 뭘 시작할테지? ˝
˝ 글쎄다, 우리의 예비군주인 종인에게 맡겨야지. ˝
장난스레 웃은 세훈이 창문을 열고 앞에 있는 나무에 바람을 보냈다.
살랑이며 풀내음을 방 안으로 들여보내자 나름 축축했던 집안에 생기가 돋는다며 빙그르 웃었다.
그리고 밖에서 비추던 강한 빛이 점점 사그라들면서 방 안의 창문이
조금씩 떨려오고 있었다, 종인이 오고있다는 미약한 신호였다.
침대 근처로 가느다란 색선이 투명하게 비추어 형체를 이루다 사라짐으로써
광(光)과 종인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 광(光),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
˝ 태양의 사제, 감히 화의 사제에게 이름을 올립니다. 백현. ˝
종인이 의자에 걸터앉아 광(光), 이제는 백현.
백현의 모습을 지켜봤다. 하얀 피부가 오랫동안 참식했음을 알려주었다.
아쉽게도 백현은 인내심이 하늘을 찌르는 사제였다.
하나쯤은 재밌는 물건이 있으리라 생각했던게 잘못이었다, 종인이 의자에 일어나
셋이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침대 앞으로 다가가 그들을 불렀다.
˝ 앞으로, 우리가 이 곳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것이있다. ˝
백현이 당연한것임을 깨닫고 눈을 깜빡이다 입을 열었다.
돈과 우리를 믿고 도와줄 인간, 그리고 시간.
찬열이 손에 들고있던 낡은 책을 덮어 력의 공간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짧은 스파크가 일어 연기가 오르는것을 막아내고 손을 침대에 쓸었다.
세훈이 백현의 말에 이어 종인에게 물었다.
˝ 인간이란 존재가, 우릴 믿고 따를수있는 존재였던가. ˝
˝ 믿을 수 없다면, 믿게 해야지. ˝
종인의 대답은 명쾌했다, 짧고 간략하게.
지금 필요로하는 인간을 찾으려면 서둘러 밖으로 향해야한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입고있는것은 검은 사제복이다.
그들 중 유일하게 지상의 의류를 입고있던 이는 종인 혼자였고 할 수 없다며
허벅지를 소리나게 쓸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지상에서 입는 옷, 사올테니까 가만히 있어. ˝
종인이 다시 한번 투명한 색선들 사이로 사라지고 찬열이 멀뚱하게 서있는 백현의
손을 이끌어 침대에 앉혔다. 아직 몸이 찌뿌등한지 이리저리 돌려보는 백현에게 세훈이 말을 건넸다.
˝ 페네로페, 아직 살아있어. ˝
백현이 고개를 돌려 세훈을 바라봤다, 어깨에 조그맣게 남아있는 얇은 빛을 손 위로 올린 세훈이
손가락으로 사선을 그어보이자 작게 바람이 일렁였다.
그 바람이 옅은 페네로페의 몸뚱이에 닿자 확, 밝아지나 싶다가 다시 줄어들었다.
˝ 페네로페, 죽었어. ˝
세훈이 고개를 저었다. 아냐, 살아있어. 다시 한번 더 작게 사선을 그어
바람을 일렁이자 페네로페가 진하고 크게 변하면서 백현의 어깨춤으로 숨었다.
백현이 환히 미소를 짓고는 세훈에게 고개를 숙였다.
찬열이 또다시 조용해지는 방 안에 기류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손가락 위에
불꽃들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눈치를 살폈다.
˝ 몇년을 살았는지, 궁금하신거죠? ˝
아? …응. 백현이 찬열의 마음을 읽었는지 금새 답을 맞추었다.
백현이 자신은 태어나서부터 어연 지금까지 약 300세기를 살았다고 말했다.
대충 인간의 나이로 변환하면 성인 남자, 25세 정도라고 그렇게 찬열에게 전했다.
세훈 역시 태어나서부터 어연 지금까지 약 270세기를 살았으며 인간의 나이로
22세 쯔음 됐을거라 말했다.
˝ 자, 이제 화(火)의 사제. 찬열이 말해줄 차례입니다. ˝
찬열이 머리를 긁적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 420세기쯤……. 백현이 입을 벌려 멍하니 찬열을 바라봤다.
세훈은 말도 안된다는듯 고개를 빠르게 내젓고는 거짓을 말하지 말라했다.
찬열은 옆머리를 만지작대며 정말이야, 거짓은 없다. 라고 말했다.
˝ 정말이지, 그로브의 유전자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
※ 그로브 : 그 당시 그로브라 하면 늙지않는 사제를 말한다.
세훈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찬열에게 물었다.
그럼, 인간의 나이로 31살? 심히도 늙으셨네요. 찬열이 답하기도 전에 세훈이 그의 속을 긁어내렸다.
백현이 웃음이 터져 크게 웃자 어허, 내 그로브의 지위는 여전하다. 하며
저도 함께 웃었다. 그때 마침 그들의 중간에서 투명한 색선이 뭉치기 시작하여 소리내던 모든것을
멈추고 색선에 집중했다.
˝ 어? ˝
정작 중요한 지상의 의류는 공중에 둥둥 떠있다가 침대에 그대로 떨어졌고
종인의 어깨에는 인간으로 보이는 작은 체구의 남성이 간간히 매달려 숨을 내쉬고 있었다.
어깨와 다리에 총상을 입어 피가 흐르는것에 종인이 그를 침대 위로 이끌었다.
침대 위에 떨어진 의류들을 모두 쓸어 바닥으로 떨어뜨리고는 그를 살짝 눕혀주며 백현을 불렀다.
˝ 페네로페, 지금 나올 수 있어? ˝
˝ 네. ˝
˝ 불러. ˝
어깻춤에 숨어있던 페네로페를 손으로 잡아 공중에 띄웠다.
날개를 퍼덕인 페네로페를 진정시키고 손등에 앉힌 백현이 그의 머리에 살며시 손을 얹어
긴 문장의 주술서를 읊었다.
˝ 태양의 사제, 광(光)이 그에게 청하옵고
그의 부탁으로 페네로페는 부활할것이다. ˝
손등에 가만히 앉아있던 페네로페가 공중에 뜸과 동시에 밝은 빛이 그의
몸 주변을 감싸고 돌았다. 빛의 크기는 점점 커졌다가 한 번에 사라져 방 안에 있던
그들이 눈을 크게 깜빡였다.
˝ 페네로페의 주인, 레이.
광(光)이 사제를 만나 영광이니 그의 부탁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
레이가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를 보곤 백현에게 눈을 마주했다.
백현이 손을 뻗어 남자를 가리키자 그의 앞에 다가가 바닥에 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다친 남자의 배 위에 손을 얹어 주술서를 읊었다.
˝ 치유의 사제, 페네로페.
그의 주인인 레이가 묶어두었던 치유력을 페네로페에게 허락함에
불쌍한 영혼의 육체를 보완한다. ˝
그의 손바닥에서 붉은 연기들이 몽글거리며 피어났다.
붉은 연기들은 남자의 몸을 감싸고 한참을 붙어있다가 그의 손이 거둬짐에 함께 사라졌다.
자잘한 상처를 제외하고는 박혀있던 총알이나 찢어진 부위들이 말끔하게 봉합되어 끝부분이 서렸다.
고개를 숙인 레이가 다시 빛을 사이로 사라졌고 세훈은 그런 레이를 바라보다가
남자의 옷주머니 끝에 흘러나와있는 작은 수첩을 펼쳤다.
' 도경수. '
세훈이 종인에게 수첩을 펼쳐 보여주자 손으로 받아낸 그가
작은 글자들을 천천히 읽어내렸다, 강력반 살인담당 반장.
그리고 그(경수)의 허리춤에 숨겨져있던 의무용 권총을 발견한 찬열이 무공기속에
권총을 띄워 찬찬히 둘러봤다.
˝ 종인. ˝
˝ 응. ˝
˝ 이 자를 이용하는것이 어떨까? ˝
찬열이 권총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말했다.
종인 역시 관심을 보여 얇은 이불을 그의 몸 위에 덮어주었다.
백현은 상관없다는듯 페네로페의 날개를 쓰다듬어주었다, 세훈도 별다른 반응이 없자
종인이 침대 밑으로 떨어진 옷을 주워들고 각자의 손에 쥐어주었다.
˝ 모든것은 남자가 깨어나면 시작하지.
우선 씻고 이 옷으로 갈아입어, 그 후에 생각하자. ˝
잉... 이상하게 끝났어요ㅠㅠㅠㅠㅠㅠㅠ
역시 기대만큼 쓰질 못한것같아요... 1화는 초능력자들이 모두 만나고 경수도 만났네요!!
빠밤 과연 경수랑 어떻게 될지 두근두근...!
피곤한 새우깡은 이만 잠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ㅠㅠ...
여러분 시험공부 열심히하세요, 화이팅 ^^♥
암호닉 받아요!
죄송해여ㅠㅠㅠ 잘못눌러서 글이 삭제됐어여..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