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존X 이런 방송부는 처음이지? 01 (부제:외모지상주의의 폐혜)
“존나심심하네”
대뜸 변백현이 대걸레를 집어던졌다. 다같이 방송실에 모여앉아, 아니 나혼자 의자 여러개를 갖다놓고 드러누워 옆에서 종인이가 넣어주는 초콜렛만 음미하는데
갑자기 저혼자 옆에있던 마이크 선을 내팽겨친다거나 리모컨으로 수많은 티비의 전원을 껐다 켰다 하는 의미없는짓에 결국 탁상위에 발을 올려놓고 휴대폰을 하던 찬열이가
자신발에 채이는 '신입방송부원 가입서' 라 써있는 종이뭉텅이를 변백현한테 던졌고 그에 김종인과 낄낄대며 웃으니 그대로 종이뭉탱이를 맞은 변백현이 ‘안되겠어’ 하고 벌떡
일어났다. 우리가 자길 훑어보던 말던 갑자기 방송컴퓨터쪽으로 가까이가더니 그대로 마이크를 켜고는 막무가내로 방송해버렸다. 병-신.
“아아, 알려드립니다.방송부 가입할 친구들 지금 당장 방송실로 뛰어오세요. 다시한번알려드립니다…”
본의아니게 교무실 옆에 붙어있는 방송실이라 변백현에 깜짝놀란 선생님 두어분이 문을 벌컥열고 들어오셨지만,차마 방송중에 크게 말씀하실 여력이없어 우리에게 눈짓으로
뭐하는 짓이냐는 물음을 던지셨지만, 우린 그저 어깨를 들썩거리는것밖에는 할수있는일이없었다. 방송부장을 저희가 어떻게 말려요.저 표정을봐 그만하라고 보챌수가 없을 정
도로 이미 즐기고있다니깐?
의기양양하게 방송을 마치고 다시 우리한테 걸어오는 폼이란, 존나 구렸다. 옆에서 박찬열은 ‘수업시간에 방송하고 지랄이야 병신이’ 하며 낄낄거리며 초콜렛봉지를 변백현한
테 던졌고, 변백현은 아까 박찬열이 자신한테 던졌던 신입방송부원 종이를 주섬주섬거리며 줍더니만, 곧 탈락.탈락.하며 종이를 휘리릭넘기며 아직 면접조차 보지못한 아이들
의 종이를 픽픽 떨어트렸다. 그 재수없는 행동에 곧 몸을 일으켜 변백현의 뒤통수를 소리나게 후려치고는 변백현이 떨군 종이들을 주섬주섬 줍는데, 왜 존나 다여자야?
가입원서의 85%가 여자인걸 확인하고 표정을 존나썩혀대며 아까 변백현이 한 그대로, 탈락.탈락. 거리며 화장만 떡칠하고 붙어있는 증명사진을 힐끔쳐다보고는 종이를 바닥에
떨구니 옆에서 변백현이 내 머리에 딱밤을 존나 세게 놓는데, 그순간 종이에서 오세훈이란 이름과 오지게 잘생긴 사진을 보고 이거다, 하며 유레카를 외치려할때 좋은 타이밍
으로 가입원서에 붙어있는 사진과 동일하게 생긴.존나 잘생긴 세훈이가 방송실문을 열고들어왔다. ‘방송듣고 왔는데여.’
아쉽게도 수업시간이라 그랬나.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실안에는 4명의 여자애들과 2명의 남자. 물론 그중 한명에는 오세훈이 있었다. 난 이미 마음을 다 정한거 같아서
면접 점수표를 오세훈에게 몰빵해주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앉아있는 애들을 훑어보는데. 고놈 참 진짜 잘생겼네.
“야 찬열아 오세훈. 쟤 뽑자”
“싫어 여자뽑을거야”
“씨발.”
잔뜩 기대된 목소리로 박찬열한테 말을 걸었음에도 존나 단호한 박찬열에 곧 박찬열 반대편으로 풀썩 엎드리며 혼자 씨발.좆같애.존나싫어. 하며 틱틱대니 그제야 자기를 등지
고있는 내등을 잡고 안아프게 흔들며 알았다고 찌질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존나 병신 박찬열 하나도 안변했어. 어릴적부터 내가 부탁하는 걸 안들어줬을때 입을 대빨내밀고
일부러 박찬열만 피해다니면 결국 나한테 져주고는 내가 해달라는걸 다해준다는 걸 쉽게 터득한 나는 박찬열에게서 원하는것을 다얻으며 지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
여자만 존나좋아하는 박찬열이 남자를 뽑는다는거자체가. 원하는 답을 얻은 내가 실실쪼개며 고개를 바짝들고 ‘그래 찬녈아!’ 하고 해사하게 웃어주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
던 박찬열이 곧 내뒤통수를 퍽 하고 치고는 작게 쪽지를 만들어 옆으로 돌린다. 뭔가 싶어 옆에서 변백현이 펴보는걸 슬쩍 보니 개같은 글씨체로 오세훈. 이렇게 세글자만 써있
는걸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박찬열을 쳐다보며 귀엽게 윙크를 해주니 곧 표정을 존나 썩히고는 내뺨을 밀어낸다.
“저,저는..중학교때부터 방송부일을 했구요..어,또….”
“그랬구나. 그럼 혹시 본인이 예쁘다고 생각해요?”
끄하하학 김종인 미친새끼,변백현이 옆에서 숨넘어갈듯이 웃어재끼며 책상을 탁탁침과 동시에 수줍게 자기소개를 하던 여자애의 얼굴에는 나 당황했어요. 하는게 다보였다.
정작 그질문을 한 김종인은 옆에서 경박스럽게 웃어대는 변백현을 살짝 째려보고는 그여학생에게 다시 눈을 돌리고는 ‘뭐 보시다시피’ 하며 우리를 눈으로 가리켰다.
내가 또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있을때 떨리는 눈으로 우릴 둘러보던 여학생과 내 눈이 마주쳤는데, 나 니가 나보자마자 인상찌푸린거 다봤다.씨발.. 니가 그러면 내가씨발.어?
“못생겼어. 탈락”
“네..?”
막무가내로 탈락이라 외친 내말에 결국 김종인도 혼자 픽하며 웃었고 박찬열은 그대로 빠이빠이 하며 여자애한테 손을 흔들어줬다. 그에 여자애가 새빨개진 얼굴을 부여잡고
방송실을 박차고 나가는데 옆에 남아있던 세명의 여자애들은 마치 자신들이 창피를 당한양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져있었다. 뭐 방금 나간 여자애를 보고 자신은 잘해야지 하
고 마음을 다잡았겠지만, 모름지기 쓸모없는 일이란걸 알기나할까. 다시 시작된 자기소개들이 지겨워 옆에 있던 김종인 어깨에 살짝 기대어 지루하단 눈으로 훑어보면, 그런내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더듬다가, 재빨리 소개를 끝내는 모습들이보였다. 그렇게 남자애까지 소개를 마쳤을까 드디어 고대하던 (우리) 세훈이가 소개할 시간이
되었다. 세훈이가 일어서자마자 나도 재빨리 김종인 어깨에서 얼굴을 떼자 세훈이가 힐끔 날 쳐다보더니 픽 하고 웃는다. 존나멋있는데 이거
“오세훈입니다.”
“합격”
내가 합격이란 말을 날리자마자 내옆에서는 낄낄거리며 쿠당탕 하고는 넘어가는 변백현도보였고, 다끝났다는양 기지개를 펴는 김종인, 어느샌가 오세훈한테 다가가
어깨를 툭툭쳐주는 박찬열이 있었다. 물론 애석하게 열심히 자기소개한 친구들은 변백현이 ‘끝났어요.얼른 수업받으러가세요!’ 라 하기 전까지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거
같았지만. 하여튼간 뭐 그렇게 오세훈은 아주 쉽게 우리 방송부원이 됬다. 물론 그 과정까지는 내 주도가 제일 컸겠지.
“세훈아 반가워 난 ○○누나라고 해”
슬금슬금 세훈이에게 다가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건네니, 옆에서 ‘병신 애쓴다’ 하며 휴대폰을 하는 종인이를 무시한채 세훈이에게 손을 내미니 세훈이가 싱긋웃으며
가위를내민다.
“…세훈아?”
“제가 이겼네여.○○누나”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아하하.우리 세훈이 이런개그좋아하는구나? 하며 호탕하게 웃어주니 같이 웃던 세훈이가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날툭쳐냈다.응?
“아 침,”
“어? 아 미아,”
“햇살”
존나 씨발이다. 내뒤에서 변백현과 박찬열이 서로 픽픽하며 비웃는게 들렸고 그대로 세훈이에게는 미소를 유지하고 뒤로가서 백현이에게 ‘현아 쟤 좀이상한거같아.’ 하며 속삭
이니, 백현이가 웃으며 내 뒷머리를 슥슥 쓰다듬더니 그대로 날다시 세훈이에게 밀어버렸다. 그래 씨발 넌이런새끼였지. 원치않게 다시 세훈이 앞으로 돌아온 내가 슬쩍 고개
를 드니 세훈이가 날 왠지 진득히 내려다보고있다. 이렇게 보면 존나잘생겼긴한데..
“제 개그에 웃어준건 ○○누나가 처음이에여”
“어..그러니?”
정말 감동받은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내손을 꼬옥 잡아오는 손길에 박찬열이라면 존나 매정하게 뿌리쳤을텐데 그대상이세훈이라면,
“아니야 세훈아. 너 개그 완전 재밌어!”
“그쳐? 누나는 얼굴도예쁜데 개그감각도 넘치네여”
씨발 존나 이런걸 미인계라 하나. 내가생각해도 한심한 우리둘을 보던 박찬열이 우리사이로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내옆에서 삐딱하게 오세훈을 노려보더니만 말을뱉었다.
“야, 우리한테는 인사안하냐?”
“아, 찬열형 맞으시죠?”
“뭐? 너 내이름 어떻게 알았어?”
난 오세훈이 슬쩍 박찬열 가슴팍에 예쁘게 꼬매져있는 이름표를 곁눈질한걸 봤다.
“형 잘생겼다고 소문 자자하시잖아여. 역시 소문대로 잘생기셨네여.”
“반갑다 세훈아 잘생긴 형이랑 잘지내보자”
그냥 오세훈은 사회생활을 존나 잘하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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