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인듯 미자아닌 미자같은 너
w.따순밥
아...지루해. 밤 열시에서 새벽 두시까지의 시간대의 알바를 하다보니까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너무 지루하다. 할 일이 없으니 그냥 앉아서 폰으로 기사란 기사는 다 보고, 드라마란 드라마도 다 보고, 영화란 영화도 다 보고, 웹툰이란 웹툰도 다 봤는데...할 거 없는가? 차라리 손님이 많아서 바빴으면 좋겠다...교대시간까지 30분 정도 남았는데 그 동안 뭐 좀 할거 없나?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편의점 문이 열리고 손님이 한 명 들어왔어.
"어서오세요"
이 손님 나가면 이제 진짜 30분 동안 뭐하지? 슈퍼맨이 돌아왔다 볼까? 요새 삼둥이 귀엽던데...계산할 물건 가져올때까지 무료로 볼수있는 사이트나 찾아놔야겠다. 아니, 근데 손님 키도 작은게 학생같던데 왜 주류쪽으로 가는거지?
"이거 계산해주세요"
"저기 손님. 미성년자한테는 술 안 파는데요"
딱 봐도 학생인데 술을 달라고? 고등학생이 술을 마시니까 이렇게 키가 안크지. 요즘 세상이 참 말세다 말세...나 때는 안그랬는데. 내가 미성년자한테는 술을 안판다고 하니까, 인상을 막 찌푸렸어. 안무서운데. 내 나이 스물하난데 너같은 고딩한테 쫄겠니? 그리고 CCTV도 있단다 아가야. 집에가서 발씻고 잘것이지 왜 이 새벽에 나와서...
"저 미성년자 아닌데요"
"그럼 민증보여주세요"
민증을 보여달라고 하니까 막 주머니를 뒤졌어. 그러더니 낮게 욕을 읊조리더라고. 없나보지? 아 그냥 빨리 가지...교대할때까지 삼둥이 컷만 좀 보자. 너가 얼른 가야 내가 좀 쉬지않겠어? 근데 민증이 없었나봐. 아...당연하지. 미잔데.
"민증없어요?"
"아씨. 지갑을 두고왔어요. 저 성인맞거든요? 계산해주세요"
"민증없으면 못팔아요"
그래. 민증없겠지. 딱봐도 미잔데. 그리고 어디서 그런 뻔한 레파토리를 들고와서 술을 사가려고 해? 하여튼 요새 세상이 참...무섭다 무서워. 아니지. 요새 애들이 무서운거지...얘 부모님은 뭐하신대? 애가 이 새벽에 돌아다니는데 신경도 안쓰시고...아무튼 그 고딩은 욕을 하고 그냥 나갔다. 어짜피 못살거 알면 그냥 가지. 그 고딩때문에 교대시간 10분도 안남았잖아...그동안 뭐해 진짜.
10분 동안 멍하니 앉아있다가 교대시간이 되기 5분전인가? 교대해줄 알바생 오빠인 민호오빠가 들어와서 얘기를 좀 하다가 나는 내 옷 챙겨서 집으로 갔어.
다음날 나는 여느때와 같이 알바를 하고 있는데 어제 그 고딩이 또왔어. 아...또 술사가게? 근데 오늘은 당당하게 주류코너로 가서 맥주묶음을 가져오는거야. 아 진짜 고딩새끼가.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게 어디서 술은 술이야. 위에서 말했다시피 편의점안에는 CCTV도 있고 나는 무서울게 없었어.
"여기 민증있으니까 계산해줘요"
오늘은 민증가져왔나봐?근데 얘는 딱봐도 고딩인데 이게 진짜 민증일리는 없잖아? 그래서 계산안해줬어. 나더러 경찰서 가라고?
"아니. 너 딱봐도 고딩인데 이 새벽에 뭐하니 진짜. 집에 들어가서 발씻고 자렴"
"미자 아니라고"
얘도 슬슬 화가 났는지 말이 짧아졌어.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란데 어른한테 말을 놓는게 말이돼? 그리고 이런 미자한테 반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너무 나빴어.
"얘야, 이 누나는 미성년자한테는 술안팔아. 이 시간에 나와서 술마실거면 집에 들어가서 좀 더 자. 지금 이 시간대에 성장호르몬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안그래? 아니면 독서실에 가서 수학공식 하나 더 외우던가, 영어단어 하나 더 외워"
"아니 시발. 미자아니라고. 스물한살이라고. 그러는 너는 나이 속여서 편의점 알바하는것 같은데 너네 점장 누구냐?어?"
내 키가 150중반이라는 작은 키이긴 해도, 이 고딩이 스물하나라는 건 절대로 안믿겼어. 얘는 딱 봐도 고딩이였거든. 그래서 반박했어. 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한테는 술 못파니까. 아무리 우겨도 미성년자는 미성년자니까. 근데 그때 마침 내 교대시간이 다 돼서, 다음 알바인 민호오빠가 들어오는거야. 그래서 오빠한테 얘한테는 절대 술 팔지말라고 하려고 하는데. 둘이 아는 사이인가봐...
"어?진환아"
"어? 형, 여기서 알바해요? 아 얘한테 나 미성년자 아니라고 좀 해줘요. 나 미잔줄 알잖아 얘가. 지는 딱봐도 나이속여서 알바하고 있는 중딩이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서로 오해하고 있는것 같은데ㅋㅋㅋㅋ진환아 너 스물하나지?ㅋㅋㅋㅋㅋㅋ너네 동갑이야 동갑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얘 미성년자 아니야. 술 팔아도 돼ㅋㅋㅋㅋㅋ아놬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머리를 세게 한대 친듯한 기분이였어. 저 쪼끄만한...아니 물론 나보다 10센티는 족히 더 크지만, 저 고딩이 진짜 나랑 동갑이라고? 근데 나만 어이없는게 아니더라. 내 앞, 술을 사려던 그 고딩이 아니라는. 그 사람도 어이가 없는듯했어. 당연하겠지. 자기보다 키가 10센티 정도나 작은 여자가 자기랑 동갑이라니. 근데 정신차리더니 계산해달라고 하더라...
"자. 나 미자아니지? 계산해줘"
"아..어...7900원"
"아니 형. 여기는 알바생 교육이 제대로 안되나봐? 손님한테 반말쓰고"
얘가 나한테 쌓인게 좀 많았나봐. 그래서 그냥 7900원이라고 하니까, 바로 그 알바생 오빠한테 말하더라고. 내가 자기한테 반말썻다고. 여기는 알바생 교육이 제대로 안되냐고. 아 진짜, 미자같은 애한테 저런 소리들으니까 기분이 너무 나빠서 바로 정정했어.
"네. 손님 7900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이제 좀 낫네. 형 수고해. 나 간다"
"어ㅋㅋㅋㅋㅋㅋ그래. 잘가ㅋㅋㅋㅋ"
오늘 있었던 일 생각하니까, 너무 짜증나서 내 알바시간 끝나고 교대할 시간이였는데, 나는 이제 집에 가도 됬는데 카운터에 앉아서 민호오빠한테 불평을 한 1시간 정도하다가 집으로 갔어...아...진짜...아직도 그 생각하면 화난다 진심...
그렇게 민호오빠랑 얘기하다가 원하지 않았는데 그 인간 신상?을 알게됬어.
이름은 김진환. 나이는 나랑 같은 스물하나. 별명이 뿌요?래. 근데 나더러 어쩌라는건지...아..음악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민호오빠랑 아는사이겠지.
아니, 근데. 그 김진환인가 뭔가 하는 인간은 나를 골리고 싶었는지 그날이후로 맨날. 내가 알바하는 시간대에 편의점에 왔어. 하루도 빠짐없이. 처음에는 껄끄럽고 짜증났는데 시간이 갈수록 미운정이라는게 있는지, 올때마다 설레더라고...내가 설레고 싶어서 설렌건 아니고...
사가는것도 항상 달랐는데 사는걸 항상 두개씩 샀어. 젤리나 음료수, 초콜릿같은걸 두개씩 사서 하나는 나를 주는거야. 이제는 다른 사람말도 좀 믿으라고 하면서. 처음에는 나도 거절했었는데, 계속 주니까 거절을 못하겠는거야. 그래서 항상 시크하게 받아서 먹었어. 뭐...조그만한 건데 받아먹어도 되겠지...
근데 이렇게 받아먹는것도 한달이 지났어. 미운정이라도 들었는지, 맨날오다가 하루는 안오는거야. 와도 내가 알바끝날때 쯤엔 절대 온적없었거든. 오늘은 안오는가...무슨일있나..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민호오빠가 교대하러 들어왔어. 그것도 10분이나 일찍. 오빠가 일찍와도 5분일찍오지, 10분 일찍은 안오거든...
"아니 너넨 아직도 번호교환안했냐?"
"응?아직도라니?"
"아니. 진환이랑 너랑 아직도 번호교환안했냐고. 진환이 오늘 홍대에서 공연있는데 그거때문에 못온다고 나더러 너한테 전해달라잖아. 아오 진짜. 걔는 맨날 여기 오면서 번호도 안물어보고 뭐했대?"
"공연?"
"걔 노래하잖아"
"아..."
"아맞다. 중요한거 잊을뻔했네. 진환이가 공연하는데 좀 오래"
"응?내가 왜?"
"내가 알아? 어딘지는 톡으로 보내줄게 얼른가봐"
아씨. 걔가 뭐라고 가야돼?이러면서도 내발은 이미 홍대쪽으로 가고 있었어. 거의 다 도착했을때 쯤에 민호오빠한테서 정확한 위치가 톡으로 와서 그쪽으로 가봤어. 새벽 두시가 넘었는데도 거긴 아직 사람이 많더라고. 공연도 계속하고 있고. 뒤에서 눈으로 쫒아서 무대위에 그 쪼그만한 사람을 찾고 있는데 눈이 마주쳤어. 눈이 마주치니까 되게 예쁘게 웃는거야. 아...쟤도 저렇게 웃을수있구나...
-아 이제 제 마지막 곡 부를게요. 제목은 소유, 정기고의 썸. 음 소유분 파트는 여기. 제가 아는 동생 수현이가 부를거에요. 잘들어주세요
그리고 익숙한 멜로디가 나왔어. 보통 듀엣을 부르면 그 상대를 보잖아? 근데 얘는 그 파트너가 무안하게 안보는 거야. 봐도 진짜 잠깐. 안보고 계속 나랑 눈 마주치면서 노래를 불렀어. 나로썬 엄청 당황스러웠지. 아니 얘는 자기가 노래 잘부르는거 자랑하려고 부른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노래가 끝나고 얘가 바로 한마디 했어. 계속 내 눈을 맞추면서
"야 꼬맹아, 나랑 사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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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따순밥이에요...ㅋㅋㅋㅋㅋㅋ
외고자퇴썰이 아니라서 놀랐죠?ㅋㅋㅋㅋ그냥 생각나서 써본 지난이글인데..음...ㅋㅋㅋㅋ
어색어색...짧게짧게 쓰다가 이렇게 쓰니까 새로워요...으...ㅋㅋㅋㅋㅋㅋ
암호닉
뿌뿌요 님/갭주네 님/영유아 님/정주행 님/떡볶이 님/핫초코 님/으우뜨뚜 님/YG연습생 님/쎄니 님/하트 님/따뜻한 밥 님/한빈아 춤추자 님/순두부 님/할라 님/감쟈 님/윤주 님
~암호닉신청언제나환영해요~
+)저 힘내게 ㅋㅋㅋㅋㅋㅋ라도 달아주세요..!
+)탸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