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남징] 어느 편의점 알바생의 하루
: 뚱바는 뇌물이예요
".....하아..."
"....."
"......어어..."
"....."
".....아으..."
....씨바 살려면 빨리 사고나가던가, 건장한 고딩이 뭔 한숨소리를 저따구로 내고 지랄이야;
벌써 10분째 음료수코너에서 떠나지를 못한채 발만 동동 구르는 고딩에 나는 보다가 멈춰버린 게이버웹툰이 보고싶어 애가 탔다.
지금! 어?! 홍설이 지금! 유정이 집에서! 어?!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고! 남자 집에서! 다 큰 처자가! 혈기 왕성한 남자집에서!!!!씨바 언제나가!!!
"....하..."
콜라랑 사이다 사이에서 고민하고있으면 몰라도 초코우유랑 바나나우유사이에서 고르고 있는건 또 뭔디..요즘 고딩들 혓바닥 진짜 특이해...
딸랑-
"야 김민석, 마실거 사러간다더니 직접 제조해오냐"
드디어 구세주같은 친구분이 왔는데 너 대가리를 무지개에 갔다쳐박고왔냐, 머리통 왜그래.. 앵무새가 저기에 둥지 텃다가 털만 다 털리고 날아갔나봐...아니 근데 어째 익숙한 면ㅅ..
"...거북이.."
눈찢어진애...거북이...여전히 칼날같은 인상이 그새 내가 중얼거린 말을 들었는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눈빛봐, 썰릴뻔, 뎅강뎅강하고 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에 목덜미를 쓸며 애써 그 시선을 외면한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 밖에는 친구들인지 일찐뽐새가 가득한 애들무리가 건들건들거리며 서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마침 이쪽을 쳐다봐 눈이 마주쳤다.
보통사람보다 커다랗고 동그란 눈이 나와 마주쳤는데도 피하지않고 느리게 깜박였다.
마찬가지로, 익숙한 얼굴이였다. 눈에 가장 띄는 하트입술. 저번에 온 아이스크림 또라이들 중에 유일하게 음료수 고른애, 성이 워낙 특이했던...도..도 뭐시기...
암튼 그 도 뭐시기가 손에 있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려 지그시 밟아 불을 꺼뜨리곤 여전히 나와 눈을 마주친채 편의점 쪽으로, 그러니까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오지마, 더 이상 사람추가 싫어...난 지금 홍설과 유정이 간밤에 뭔일이 있었는지 아직 못봤단 말이야...
먼저 들어온 거북이가 우유고르던 애 옆에서 짜세는 딸기우유라고 단호하게 말하자 고양이 눈같이 찢어진 눈동자가 잠시 커다래지더니 사정없이 미간을 찌푸린다.
"닥쳐, 벌레 쥐어짜서 만든 딸기우유따위, 초코랑 바나나가 짜세야"
"씨발, 요즘 누가 벌레짜서 우유만드냐, 다 색소넣어서 하는거거든? 초코랑 바나나도 어짜피 색소덩어리야,씨벌. 자라나는 청소년 입에 그딴걸 처넣고 싶냐, 이 우유회사들은"
딸랑-,
"뭐하냐, 얼른 나와. 오세훈 너는 김민석 데리고 오라니까 말싸움하고있냐"
"야 아무리생각해봐도 우리나라 유통업체는 쓰레기야, 어떻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딴 색소덩어리를 쳐먹게할 수 있어? 그러면서 지들은 신선한 생우유를 쪽쪽 빨아먹겠지, 와 씨발. 다 때려치고 나도 유통업이나 해야겠네"
"...뭔 개소리야 저새끼는"
"꼭 입에서 튀어나왔다고 다 말이 되는건 아니지,"
거북이의 말에 도 뭐시기와 고양이눈이 매우 같잖은 눈빛을 쏘아댔다.
그럼에도 거북이는 유통업계의 제왕이 되겠다는 부푼 꿈을 키워가며 씨발, 당장 알프스 산으로 젖소를 대량 구입하러 가야겠어,하고 미친소리를 지껄였다.
....알프스 산에...젖소가...??
"미친 놈이 알프스 산에 무슨 젖소야 젖소는,"
고양이눈이 이 뭔 미친놈,하는 얼굴로 여전이 바나나우유와 초코우유를 들었다놨다하는 깊은 고민을 하며 말하였다.
"알프스 산엔 하이디가 살지"
"......"
"......"
씨발 역시 저 고양이눈도 아이스크림 또라이 친구들이였어,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똘끼다 진짜..아니 물론 하이디라는 애가 지금 알프스에 살고 있을 수도 있긴 한데.....
"미친 문학소년이세요, 알프스 산에 하이디가 살면 킬리만자로엔 표범이 사나,"
.....그래 씨발 킬리만자로에 표범이 살고있을 수도 있잖아..그래 씨발...니네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아는것도 신기하긴한다만...
"....씨바 저걸 지금 드립이라고.."
"...입에서 뱉는다고 다 말은 아니지 씨발"
거북이의 드립에 고양이눈과 도 뭐시기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 그러다 뚱바와 도라에몽 초코우유를 양 손에 든 고양이눈이 계산대에 척, 올려놓고는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고목나무같은 짙은 갈색 머리카락이 그에 맞춰 살랑거렸다.
"둘 중 뭐가 더 맛있어요?"
'달갑진않지만 너의 의견을 한번 수용해볼께, 어디한번 그 같잖은 입으로 지껄여봐'라는 의미가 담긴듯한 엷은 갈색빛이 담긴 고양이 눈동자가 도도한 눈빛으로 나를 향해 말하였다. 개 도발적이야,와우!
"저 새끼는 저거하나 결정을 못해서 알바형한테 물어보고있냐...결정장애새끼도 아니고.."
"난 뚱바가 좋아"
"...씨바 딸기우유가 짜세라고!"
거북이가 비아냥을 날렸지만 도 뭐시기는 응해주지않고 아무도 안물어본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민망해진 거북이도 자신의 의견을 외쳤다.
"누가 너네한테 물어봤냐, 알바형한테 물어봤거든. 뭐가 더 맛있어요?"
"...둘 다 맛있는데..."
실은 나는 초코우유와 바나나우유 오타쿠라고 란다, 이 근방의 초코와 바나나 우유를 모두 맛본 뒤야, 아가들아
나는 두 우유를 번갈아 보며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뚱바는 파란색보단 녹색이 더 단맛이 강해요. 초코우유는 도라에몽보단 제티가 더 부드럽고 그치만 서울우유도 제법 괜찮..."
"......"
"....."
"....."
나도 모르게 나의 덕심을 퍼뜨리자 세명의 얼굴이 멍해졌다.
존나 신기한듯 쳐다보는 눈빛들에 나도 점차 입을 다물었다.
"......"
...미안...근데 이건 어쩔 수 없는 더쿠들의 반사반응이야...어쩌다보니 나도 모르게 일코해제...
민망해져 그냥 입술만 잘근잘근 씹고있자 눈을 깜박이던 고양이눈이 그새 정신을 차린건지 반짝거림을 한껏담은 채로 말하였다.
"형, 무슨 우유 좋아해요?"
? 저염?
"저는 녹색뚱바...."
고양이눈은 내 말을 듣자마자 계산대에 올려뒀던 파란색 뚱바와 도라에몽 초코우유를 들고 다시 음료수코너로 가더니 곧, 녹색 뚱바 두개를 집어들곤 쪼르르 다가와서는 '계산이요'하고 지갑을 뒤졌다. 뭔가 내가 선물로 뚱바 한박스받았을때 기쁨을 감추려 안달났던 그 얼굴이야...ㅇ,아님 말고...
"2400원이요.."
"여기요"
"헐, 무슨 우유가 1200원이나 해..미친 진짜 나 유통업 사장해야겠는데?"
"...닥쳐 좀"
오만상으로 거북이를 야리는 도 군(귀찮아졌다)의 말을 들은건지만건지 고양이눈은 빨대 두개를 챙기더니 곧 뚱바하나에 빨대를 올리곤 나에게 내밀었다.
".....?"
...설마 나한테 꼽아달라는 거 아니지...?
불안하게 뚱바와 고양이눈을 번갈아보자 고양이 눈이 픽-,하고 공기가득한 웃음소리를 냈다.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게, 장난기 가득해보이는 웃음이였다.
"아까 우유설명하던게 하도 귀여워서, 맛있게 먹어요"
".....네..?"
"웃는거 디게 이쁘던데, 나중에 또 그렇게 웃어주기"
"......"
.
.........씨바 역시 재 그 새끼들 친군가봐..존나 저번에 설레임자식같아...완전 당황스럽...땀땀별별;
고양이눈에 당황한게 나만은 아닌지 거북이와 도 군이 투닥거림(일반적인 거북이의 유통업 진로 설계와 도 군의 욕설)을 멈추고 나와 고양이눈을 쳐다보았다.
갑작스러운 정적이 편의점안을 맴돌았는데 원인인 고양이눈은 뭐가 신났는지 야, 가자하고 먼저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딸랑하고 울린 종소리가 오늘따라 감질맛났다. 이 상황 뭥미, 엄마 내 얼굴 남자취향인가봐...
"......."
"......."
거북이와 도 군이 잠시 멍때리다 곧 약속이나 한듯 음료수코너로 달려가서는 뚱바를 하나씩 집어왔다. 중간에 씨바, 내가 반드시 유통업계 사장이 되서 뚱바를 싹쓸이하고 만다,하고 중얼거리는 거북이의 말이 들려왔다. 쟤네 왜저래...
"...2400원..."
그리곤 재빠르게 돈을 내고는 아까 고양이눈이 한것처럼 빨대를 위에 올린채 나에게 밀고는 말했다.
"나는 그럼 다음에 보면 인사해주기"
"저는 웃으면서 인사해줘요"
무심한 거북이의 말뒤로 도 군이 눈동자에 별이라도 박아논듯 반짝거림을 내며 말하였다.
저기 애들아...나는 유치원 선생님이 아니에요...
무슨 선언이라도 하는것마냥 진지한 얼굴들이 그러고는 손을 흔들며 나간다.
도 군이 나가던 몸을 휙 돌리곤 장난기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인사안해주면 담배사러와버릴거에요"
....씨바 잠깐만?
암호닉이래요..소근...
♡ (노트북이라 한자키가 없어서 복붙했어요..소근소근)
꽯뚧쐛뢟 (쓰다가 여덟번 지워야했던..꿻뚧쐛랣..)
(송한) (..이 가로도 암호닉맞나요? 한참고민한...)
...실은 아직 고딩이라 편의점 알바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긁적긁적)
그치만 저런 관심은 받아보고싶어요...애드라 나도 뚱바좋아햄...(두근두근)
그래서 말인데 혹시 편의점 알바썰 재밋고 설레는거 아시는 분..? 진짜 웹툰 거기를 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