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고 있는 이 대학교에서 아주 재밌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처음느껴보는 감정, 설레임이라고 해두자.
내가 편입을 해서 새로운 환경이 그저 재밌어 보이는 것일수도 있다.
근데 얼마전에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지.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 표지훈
오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또 이런저런 아이들을 사궜다.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근데 유난히 내눈에 뛰는 남자애가 있었다.
이름이 표지훈이랬나.
그 아이는 덩치가 꽤 있는 편이었다. 한눈에 봐도 100kg는 훌쩍 넘어보이는…
" 뭘그렇게 봐 00아? "
" 아 그냥 , 근데 표지훈이라는애 어때? "
" 딱보면 모르겠어? 딱 돼지상이잖아 먹을거 좋아하고 집에서 애니나 볼것같은데 "
무슨 말을 그렇게하니? 라고 따지고싶었지만 내옆에 있는 여자애는 오늘사귄친구기에 참았다.
교양 과목시간에 구석에 앉아있는 그아이를 봤다. 곧 나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용기를 냈다.
그러자 몇몇애들이 " 000... " , " 00아 뭐해? 이리와 ! " , " 헐? " 이라는 탄식이 퍼진다.
나는 아랑곳하지않고 지훈이 옆에 앉았다.
그는 나를 힐끗보더니 다시 전공책을 본다.
" 안녕 ! " , " ........ "
" 나 이번에 온 편입생이야 왜 환영회할때 안왔어? 기다렸는데 … "
" ...... "
그는 무안하게도 내 말에 끝까지 대답해주지않았다.
" .... 근데 나 여기 계속앉아도 될까? "
" 아니 저리가서 앉아 "
나에게는 창피함만을 준 첫대화였다.
수업이 끝나고 나가려는데 한선배가 내 어깨에 손을 두르며 말했다.
" 00아 너같이 예쁜애는 표지훈같은 돼지랑 어울리려고 노력안해되. 걘 혼자서 벌써 3년이나 버텨왔어 "
아. 3학년이구나 너
" 걔 뚱뚱해서 군대가고싶어도 못가는 불쌍한 새끼야 "
어쩜 다들 막말을 아무렇지않게 하는지.. 갑자기 마음한쪽이 복잡해진다.
그렇게 선배가 가고, 표지훈과 또한번 눈이 마주친다.
그는 화장실앞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 손목을 잡고 화장실로 나를 끌고 간다.
날 닫힌 변기에 앉혀 놓는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따져묻는다.
" 너 나한테 왜그래 "
" 뭐가? "
" 나한테 접근하는 이유가 뭐야 "
" 난 그냥 니가 굼금해ㅅ…" , " 그딴짓 다신 하지마 "
내말을 끊어버린다.
" 뭐? 그딴짓?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어서 접근하고 말고는 니가 결정할 문제 아니야 ! "
내가 약간 화가난 톤으로 말을 하니 조금 놀란기색을 보인다.
" 너 미쳤어? "
" 아니 안미쳤어 "
" 아니야 넌 미쳤어 "
" 안미쳤다고 "
내앞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그에게 놀랍게도 난 숨겨진 사랑스러움을 발견했다.
" 넌 또라ㅇ…"
나도 모르게 표지훈의 입을 막아버렸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여가 바뀐거죠? ㅎㅎ
아그리고 글씨체 괜찮으세요? 돋움으로 다시할까요? 보기 힘드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