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누나. 오늘 엄마 아빠 시골 가신대.”
“누나 밤 새 놀고 올게.”
“무서운데.“
눈을 축 늘어뜨리며 무섭다고 말 한다.
집에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말에 급히 나가려던 몸을 다시 뉘었다.
오늘 하루는 변백현에 양보하기로 한다.
“그래. 오늘은 봐준다.”
“진짜 안 나가?”
“어. 귀찮게 하지마.”
냉정한 내 말에도 뭐가 그렇게 신나는 지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내 방으로 누워 휴대폰을 한참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변백현이 슬픈 눈으로 다가온다.
입모양으로 뭐 이러자 손짓으로 오라고 한다.
결국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변백현에게 갔다.
"저 방에서 같이 자자."
"너랑 내가 왜 같이 자."
"방에서 뭐 튀어나올 것 같단 말이야."
"아 싫은데."
"응? 누나 제발."
애원하는 변백현의 목소리를 들으며 결국 베개와 이불을 챙겨 들었다.
질질 끌리는 이불을 뒤에서 들고 오는 변백현을 보니 쫄보라고 놀리고 싶었다.
"나이가 몇 살인데 무서워하냐."
"나이 많은 사람도 무서운 건 있거든."
"넌 너무 무서워하잖아."
"흥."
삐친 척 고개를 홱 돌린다.
별 신경 안 쓰니 변백현도 머쓱한 지 머리를 긁적인다.
게임하고 있던 변백현 옆에서 폰을 만진 지 좀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시간을 보니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
변백현은 슬슬 잘 때가 됐는데.
"야. 안 자냐."
"이제 잘거임."
"오냐. 잘 자."
누나도. 말을 끝낸 변백현이 이불을 목 끝까지 덮는다.
근데 그냥 자면 될 것이지 왜 내 머리는 만지고 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