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고. 우리에겐 친구, 즉 짝꿍을 갖고 싶은 욕망이 있다. 지금부터 일곱 명의 남자가 진정한 짝꿍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정촌을 가장 먼저 도착한 건 남자 1호다. 남자 1호는 출연자들 중에서 제일 연장자이다. 하지만 1호의 패션은 나이에 비해 굉장히 파격적이다. 아직 가을인데 불구하고 검은색 나시와 두꺼운 근육패딩을 입은 1호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우정촌 안으로 들어왔다. 1호는 아직은 우정촌이 어색한지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스탭들에게 인사를 건낸다. " 안녕하세요. "
남자 1호(김진환) 제가 초중고 시절에 괴롭힘을 좀 많이 당했어요. 그래서 친구가 없었어요. 이번 기회에 우정촌에 와서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저는 재밌고 활발한 사람이 좋아요. 처음에는 어려운 사람일 수도 있는데 친해지면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사람이에요. 매력 포인트요? 아, 제 목소리가 밤에 듣기 좋은 목소리에요. 그렇지 않나요? 네? 듣기 좋냐고요. 대답해 보세요. 예? 피디님?
1호는 계속해서 피디에게 집착했다. 마지못해 피디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1호는 웃는다. 1호가 신이 나서 자신의 근육 패딩을 살짝 내리며 섹시한 표정을 짓는다. " 하하. 이러면 시청률 올라갈 것 같아서. "
1호가 패딩에 이어 나시까지 내리려고 했을 때 스냅백과 금목걸이, 금시계 그리고 한껏 내린 바지와 조던 운동화가 눈에 띄는 남자 5호가 도착했다. 1호는 아까 옷을 벗어재끼던 자신감은 어디 갔는지 금새 서방님을 기다리는 새색시처럼 얌전해졌다. 5호는 스웩이 흘러 넘치는 걸음걸이로 우정촌에 입성했다. " 요, 맨! 와썹! " " 아... 안녕하세요. " 5호는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남자 1호에게 인사를 건낸다. 1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5호의 인사를 받아 준다. 사실 5호는 미국에서 건너왔다. 미국에서 힙합 소울을 모두 물려 받은 듯한 5호는 마치 힙합 전사 같다.
남자 5호(김지원) 와우, 피디님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하하. 안녕하세요 남자 5호입니다. 음... 우정촌에 오게 된 계기는 제가 5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한국 친구는 한 명도 없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제 소울메이트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보이다시피 힙합을 좋아해요. 그래서 전 저랑 똑같이 힙합 좋아하는 사람이랑 친구하고 싶어요. 근데 피디님 남자친구는 있으신감? 허허. 5호는 갑자기 피디를 보다가 즉석에서 무반주 랩을 하기 시작했다. 요, 워우, 예아, 러브, 바비를 씹어. 소울이 담긴 랩이였다.
남자 1호 5호님이요? 음, 사회성이랑 친화력은 좋은 것 같아요. 근데 너무 바지를 내려 입는 것 같아요. 올려주고 싶어요.
" 아! 짐을 안 가지고 왔네? " 5호는 계단 밑에 있는 자신의 짐꾸러미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1호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다. " 요, 맨. 제 짐 좀 가져다 주심 안 될까요? 헤헤. " " ...... " " 아이! 우리 친구잖아요! 위 얼 프렌드! " " ...... " " 아이, 참. 남자가 쪼잔하게. " "... 가지러 갈게요. " 1호는 누구 한 명을 죽여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표정으로 1호의 짐꾸러미들을 가지러 내려간다. 5호는 굉장히 눈치가 없는 듯 웃으며 역시 한국인들은 정이 많아서 좋아! 라는 말을 내뱉는다. 1호가 낑낑 거리며 짐을 가져다 주자 5호는 싱글벙글 웃으며 감사의 인사를 건낸다.
남자 1호 5호 그 ** 미친놈 아니예요? 와, **. 어이가 없어서. 저 ** 저거 내가 과거에 빵 좀 다뤄 봤다고 저러는 거 맞죠? 네? 예? 피디님? 맞냐고요. 네? 피디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어? 1호는 보기보다 입이 험하고 속이 좁았다. 일방적으로 5호에게 삐친 1호 덕분에 우정촌은 숨막히는 정적으로 가득찼다. 5호는 이 상황이 답답한지 스냅백을 벗고 머리를 털어낸다. 1호와 5호의 숨소리만 들린 지 몇 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우정촌의 문이 열렸다. 순한 인상의 남자 2호가 들어오자 5호는 벌떡 일어나 2호의 짐을 들어준다. " 요! 와썹, 맨. 반가워요! " " 반갑습니다. 영어 발음이 좋으시네요. " 2호와 남자 5호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우정촌에 입소했다. 1호는 자신에겐 짐을 들라고 시켰으면서 다른 사람의 짐을 들어주는 5호가 더 싫어졌다. 1호와 5호의 마음의 벽이 더 견고해져만 갔다.
" 안녕하세요, 1호님. " 2호는 뚱하게 있는 1호에게도 살갑게 인사를 건낸다. 1호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에 응했다.
남자 2호(김동혁) 안녕하세요, 하하. 원래 제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우정촌에 왔어요. 제가 한 번도 보지 못 한 사람들이랑 있으면 색다른 경험일 것 같아서요. 5호님은 사람이 좋아보여요. 근데 바지를 너무 내려 입더라구요. 1호님은 수줍음이 많으신 건지 제가 마음에 안 드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전 입이 험한 사람만 아니면 다 친구로 지낼 수 있어요. 욕하는 사람은 조금 무섭거든요. 네? 1호님이 입이 험하다고요? 안 그렇게 생겨선 무슨... 일단 더 지켜봐야겠어요. 2호의 등장으로 우정촌의 분위기가 한결 편안해졌다. 5호가 자신의 힙합 정신을 표현하고 있을 때 남자 3호와 7호가 들어왔다. " 와, 둘이 같이 들어오시네요. " " 요, 브라더스! " 2호와 5호는 3호와 7호에게 다가가며 친근하게 말한다. 3호와 7호는 그런 2호와 5호가 싫진 않은지 살갑게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1호도 일어나서 3호와 7호에게 인사를 건냈으나 1호의 작은 키 때문인지 3호와 7호의 훤칠한 키 때문인지 그들은 1호의 인사를 보지 못 했다.
남자 1호 와, **. 그 **들 제 인사 씹는 거 보셨어요? ** 서러워 *. 제가 ** 뭘 잘못 했다고 저러는 거예요? 어? 아 ** 열빡치네. 키 크면 다냐고, 멀대같은 **들이. 확 그냥.
남자 3호(구준회) 제가 직구가 심한 편이거든요. 직설적이고 솔직하죠. 그래서 그런가 친구들이 저랑은 안 어울리더라고요. 처음에는 내가 너무 잘 나서 그런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맞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제 성격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를 사귀어 본 적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대신에 연예인을 좋아했어요. 누구냐고요? 마이클 잭슨이요. 마이클 잭슨을 좋아해서 저는 그 분의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춤 전공하고 있어요. 그냥 전 제 말에 상처받지 않고 쿨한 사람이랑 친구하고 싶어요. 음... 근데 5호님은 왠지 어색해요. 뭔가 그냥 같이 있으면 어색해요. 그래서 좀 피하고 싶네요.
남자 7호(정찬우) 전 5호님 같은 스타일이 좋아요. 시원시원하고 잘 웃고 분위기 잘 띄우고. 2호님 같이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도 좋아요. 근데 제가 패션 쪽에 관심이 있거든요. 1호님은 왜 이 가을에 패딩을 입었을까요? 아니, 뭐... 패딩까진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왜 패딩에서 모순되게 나시를 입었죠? 전 나시에서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1호님은 왜 그렇게 옷을 입는지 정말 궁금해요.
" 근데요, 뭐 좀 물어도 돼요? " " 뭔데요. " " 왜 패딩에 나시 입었어요? 개이상해요. " " ...... " 1호는 3호의 핵직구에 기분이 나빠졌다. 1호의 기분을 더 나쁜 게 하는 것은 3호의 말에 동조하는 2호와 5호, 7호이다.
" 취향이니깐 존중해 주시죠? " 1호는 새침하게 3호를 째려보며 말했다. 3호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이번에도 1호는 홀로 고독을 곱씹으며 남은 4호와 6호는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길 바랐다. 1호의 침묵과 나이대가 비슷한 2호와 7호의 대화, 그리고 3호와 5호 사이의 어색한 기류까지 우정촌이 잘 굴러갈 수 있을까 스탭들은 걱정이 됐다. 서서히 할 얘기들이 없어질 때 쯤 남자 6호가 들어왔다. 남자 6호는 진하게 생긴 미남이였다. 일순간 여스탭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6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우정촌으로 들어왔다. " 와썹, 맨! " 5호를 시작으로 남자 1,2,3,7호는 6호에게 인사를 건냈다. 6호는 친절하게 미소를 지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1호는 6호가 자신과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 6호(송윤형) 아, 안녕하세요. 음, 제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자가 아닌 여자친구들 밖에 없어요. 아, 이성친구는 아니고 그냥 친구요. 정정할게요. 여사친들만 있어요, 제가. 제가 연년생 여동생이 있어서 조금 여성스럽고 섬세하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남자애들이 저랑 안 놀더라고요. 어릴 땐 괜찮았는데 저도 나이를 먹다보니 동성친구들하고 여행도 가고 싶고 술도 마시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왔어요. 다들 사람이 괜찮아 보이고 좋아요. 근데 7호님은 저랑 비슷하게 생기셨더라고요? 그래서 더 정이 가네요. 키도 크고. 6호는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더니 화들짝 놀란다. " 어머!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립밤을 안 발랐네. "
6호는 가디건 주머니를 뒤적 거리더니 립밤을 꺼내 능숙하게 그것을 발랐다. 립밤이 생소한 자연 속의 남자들 1호, 2호, 3호, 7호는 그런 6호를 보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남자 1호 하... **... 여긴 하나같이 도대체 왜..... 6호님은 저랑 취향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 뭐여, 그거... 립스틱 바르는 거 보고 좀 충격... 립스틱이 아니고 립밤이라고요? 그게 그거지 **. 난 28년 인생을 살면서 그런 걸 바르는 남자는 처음 본다고.
남자 5호 한국 남자애들은 다 입술에 저런 거 발라요? 전 미국에서 살다와서 그런 지 조금... 6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쇄도했다. 과연 6호가 남자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 " 이제 4호님만 오시면 다 오는 거네요! " " 제가 듣기엔 4호님 되게 무섭대요. " " 양아치래요? " 남자들이 아직 오지 않는 4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우정촌 입구로 비싸보이는 외제차가 멈춘다. 1호는 유심히 외제차를 쳐다본다.
남자 1호 음, 외제차. 좋아 보여서요. 아, 전 절대 돈 보고 친구 사귀는 사람 아니예요. 진짜예요. 진짜라구요. 아, 표정이 왜 그래요. 진짜라니깐? 외제차의 문이 열리고 코트를 입은 남자 4호가 걸어 나온다.
남자 4호(김한빈)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 왔어요. 그래서 학교도 잘 안 나갔어요. 문제아는 아니였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어요. 그래서 이 기회에 저는 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 음악할 때 영감을 줄 수 있고 절 이해해 주는 사람이 좋아요. 남자 4호의 등장에 우정촌이 들썩인다. 와! 부자시네요! 5호의 깨방정에 4호는 어색하게 끄덕여줄 뿐이다. 1호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로 4호에게 손을 건냈다.
" 아. 죄송합니다. 스킨십을 싫어합니다. " 하지만 1호에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거절이였다. 1호가 거절당하자 3호와 5호는 낄낄 거리며 웃었다. 졸지에 놀림감이 된 1호의 기분은 땅 바닥을 치도록 저조해졌다.
남자 4호 스킨십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근데 처음 보는 사람과 하는 건 거부감이 들어요. 그래서 거절했어요.
남자 1호 아, 이 **들이 진짜 내가 *만하니깐 날 아주 *으로 보내? 엉?
남자 2호 1호님 인터뷰 하는 거 슬쩍 들었는데 욕을 너무 많이하시더라구요. 으, 싫어. 1호님 너무 무서워요. 매사에 무표정에 욕도 많이 하시구... 1호님이랑은 안 친해질래요.
남자 3호 뭐, 저는 5호님 빼고 다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디어 모인 7명의 남자들, 과연 그들은 진정한 짝꿍을 찾을 수 있을까?
25일은 왜인지 모르겠으나 공휴일이라서 저는 집에 있었어요ㅎㅎ. 할 짓 없어서 무도 재방 보다가 짝꿍 특집 보고 울 액희들도 저런 거 하면 재밌겠다ㅎ 하면서 쓴 거라 퀄리티 매우 낮아요. 그치만 컴퓨터가 고장나서 모바일로 하나하나 첨부해가면서 쓴 거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R... 노가다 쩔더라고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