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y - 깜빡 (Feat. Zion. T & Crucial Star)
여기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죠?
아, 이쪽으로 쭉 가시다가-
지겹도록 많이 다니던 이 거리에 대해 물어봤다. 매일매일 오는 곳이지만, 오늘 만약 여기 오지 않았다면 땅을 치고 후회를 했을 것이다. 이때까지 인생을 살면서 셀 수 없을 정도의 남자를 많이 만나봤지만, 오늘 같은 느낌은 정말 처음이었다. 그것도 남자에 대한 내 마음이. 잘 아는 곳인데도 길을 묻게 만들었다. 거리를 지나 오다 돈 많은 남자도 봤고,잘 생긴 남자도 봤지만, 이 남자 앞에서는 전부 거기서 거기였고 가벼운 느낌이었다.
길을 묻기 전부터 계속 쳐다봤다. 눈이 마주쳤을때 이런 느낌은 처음도 아니라는 듯, 나 같은 사람은 관심도 없다는 듯, 시크해져갔다. 나를 쳐다보는 눈이 마음에 들었다. 눈을 깜빡 거리며 다시보고 또 다시 봐도 아까 그런 남자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정말 연예인 같다. 연예인 중에서도 배우정도. 키가 그렇게 크진 않지만, 비율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핸드폰을 쳐다보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남자. 애인을 기다리나? 궁금해졌다. 애인도 저 남자 처럼 배우 같을까?
그 남자 곁에 살짝 앉았다. 나를 보며 뭐냐는 눈빛을 띄고 있었다. 혹시 애인 기다리세요? 그 남자는 말이 없었다. 같이 음악 들으실래요? 하고 물으니 웃음을 지었다. 처음 봤을 때 지었던 그런 표정이 아닌, 비웃음도 아닌. 음악을 듣고 있는 그 옆모습을 보고 있으니 속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대로 시간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전화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영화관 입구에 있는 여자를 향해 가버렸다. 나에게 녹아버릴 듯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내일 여기서 또 봐"
내일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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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 망작을 봐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 우현이가 성규에게 말하는 걸로 하려 했는데 좀 다르게 성규가 말거는 걸로.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