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2 mov
(BGM- 시간을 달리는 소녀ost-변하지 않는 것, bgm은 끄셔도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W. 두번째손가락
10.
" 난 이해를 못하겠어. "
어느새 둘이 아닌 셋의 공간이 된 피아노 연습실8에서 지원의 징징거림이 시작되었다.
멀쩡히 연주를 하던 진환의 손이 지원의 낮은 목소리에 멈춰버리자 진환은 절망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또 멈췄다. 또. 또.
" 내가 뭘 잘못한거지? "
" 이 사람은 또 왜 이런데요. "
" 야. 잘 들어봐라, 동혁아. 나한테 완전 사랑스러운 Honey가 있거든? 예쁘고, 귀엽고, 능력있고, 섹시하고.. "
" 근데요. "
" 아, 맞다. 근데 어느날 갑자기 쌀쌀 맞아졌어.. 왜 그런걸까? "
지원은 한빈이 원래 쌀쌀 맞았다는 기본적인 설명들을 생략하고 울상을 지었다.
카톡을 해도 답이 없어! 예전엔 30개정도 보내면 한 두개정돈 답이 왔는데 이젠 읽씹이야! 보여?! 봐! 1이 없어졌어! 근데 답이 전혀 없다고! 고장난건가?
난리를 치는 지원을 보고 동혁은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아, 짝사랑이네. 짝사랑.
" 한빈아아아아!! "
" 아, 쫌!!! 시끄러워요!! "
울부짖는 지원을 향해 빽 소릴 지른 동혁이 흐물흐물 해져 있는 진환과 지원을 번갈아 보고 한숨을 푹 쉬었다.
진환의 정확한 문제점을 찾은건 잘 된 일이지만 정말 경합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주 외에 다른 소리가 날때마다 손을 멈추는 진환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물론 경합때 시끄럽게 소리 지르거나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진환이 지나치게 민감한게 문제였다.
" 형.. "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 한빈아.. "
" 저기요. 진환이 형 상태 좀 봐요. 이제 진짜 경합이라니까요? "
" ...... "
천장만 쳐다보며 김한빈을 외치던 지원의 입이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 마주한 곳에는 진환의 작은 머리통이 피아노 위에 곱게 뉘어져 있었다.
이래저래 노답이로군. 지원은 다시 한번 한빈과의 카톡을 확인하고(물론 답장은 없었다) 진환에게 다가가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 진환의 눈 앞에 내밀었다.
스펀지 재질의 작은 물체에 진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 이게 뭐야? "
" 뭐인것 같아? "
동혁이 다가와서 설마.. 하고 중얼거리자 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귀마개.
" 형, 장난쳐요? 이딴거 끼고 연주하란건 아니겠죠? "
" 장난 아닌데. "
" 아니, 경합이 장난이에요? 그리고 진환이형 귀가 얼마나 예민한데 이런걸로.. "
" 아님 아예 다른 음악을 들으면서 치는건 어때? 니 연주도 듣지말고 쳐 봐. "
이게 말이야, 방구야? 동혁의 반응에도 지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환의 귀에 귀마개를 꽂아주며 싱긋 웃었다.
어때? 하고 말하는 지원의 목소리가 조금 멍멍하게 들려왔다.
" 진환이 형이 무슨 베토벤도 아니고.. "
" 네 말대로 이런걸로 귀가 안들리진 않아. "
지원의 억지에 진환이 머뭇거리다 피아노 건반에 손을 올렸다. 시도해서 나쁠건 없다. 경합이 코 앞이니까.
자신을 내려다보았던 윤형의 얼굴을 떠올리자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대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귀에 무언가 있다는 이질감이 들었지만 진환의 손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음은 정확히 귀마개 너머 진환의 귀에 닿았다. 그 외의 소리는 신기하게도 연주에 침입하지 않았다.
한참의 연주 사이에 지원이 입모양으로 '박자맞춰' 하자 진환의 손이 더뎌졌다 빨라졌다를 반복했다.
맑지 않고 탁하게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박자와 감정까지 집중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진환의 연주가 끝나자 지원은 꽂혀 있던 귀마개를 손수 빼서 진환의 손에 쥐어주었다.
" 어떤 것 같아? "
" .. 괜찮은데 집중하기가 힘들어. 감정도 그렇고. "
"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어, 아가. 지금 네가 원하는건 완주 아냐? "
" ..... "
" 천천히 하면 돼. 아니면 정말 이기는 것만이 네 목표였어? "
.. 아니. 진환이 고개를 저었다. 맞아. 난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해내는게 목표였지. 윤형에게 이기려고 악에 받쳐 연습하는게 아니다.
귀마개를 들고 있던 손에 주먹을 쥐었다. 듣지 않아도 연주할 수 있을까.
" 지원아. "
" 어..? "
" 나 박자 연습 도와줘. "
" ...... "
" 듣지 않고 연주해볼래. "
" 아, 플룻. 정신 안차릴래? "
" 미, 미안해.. "
" 바이올린!!! "
" 미안해, 한빈아. 다시할게! "
" 비올라!! 빠르다고!!!! "
이어지는 호통에 한빈은 끝내 지휘봉을 집어던지고 연습실을 뛰쳐나갔다. 요즘들어 부쩍 예민해진 한빈의 지휘에 팀원들은 바짝 긴장을 하며 연습에 임했다.
여성이 아닌지라 월경을 할리도 없는 한빈이 예민해진 이유는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태현이 반듯하게 갈라진 5대5 비율의 앞머리를 정리하며 한빈이 나간 문을 흘겼다.
" 야, 솔직히 내 박자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았거든? 쟤 요즘 왜 저래? "
" 원래 완벽주의긴 했지만 더 심해진건 맞는듯. "
팀원들의 투덜거림을 가만히 듣던 승훈이 옆에 있던 준회를 건들며 물었다. 넌 뭐 아는거 없어?
준회가 풀린 눈을 바로 잡으며 어어? 뭐라고? 하자 승훈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니는건지.
" 근데 그 김지원이란 사람은 왜 연습실에 안오는거야? "
뛰쳐나간 연습실 문 틈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한빈은 벽에 등을 기댄채 그대로 주저 앉았다.
김지원. 말만 팀에 들어온다고 떵떵거리곤 실제로 연습을 했는지는 미지수다. 아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어디서 뭘하고 다니는지. 또 김진환과 같이 있는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한빈의 기분은 끝도 없이 추락했다. 본인이 맡은 일이나 신경쓰시지.
한빈이 몸을 일으켜 연습실로 들어가려하자 때마침 생각의 주인이 나타났다. 양반은 못된다니까. 자기 생각하는 줄 어찌알고.
복도 저 끝에서부터 한껏 흥을 뿌리며 한빈에게 손을 흔든건 다름 아닌 지원이었다.
" Honey~ "
" 어디갔다 이제 와요? "
" 응? "
" 연습하기로 한거 잊었어요? 다들 열심히 매일같이 나와서 하는데 형만 안하잖아. "
지원의 발걸음이 한빈의 앞에 닿자마자 한빈은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지원은 놀란 눈을 하다 이내 지긋이 바라보며 가만히 그의 말을 들었다.
지원의 그런 반응이 한빈의 눈엔 더 아니꼬왔는지 훈계 아닌 훈계가 계속되었다.
" 천재가 그냥 천재에요? 재능이 있으면 뭐해. 재능을 그냥 재능으로 끝낼거야? 노력이 없으면 끝이야. "
" ...... "
" 형을 보면 항상 화가 나요.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왜 재능을 실력으로 만들지를 못해? "
" ...... "
" 안일한 생각으로 우리 팀 들어올거면 그냥 나가요. 열심히 안할 사람 나도 받아줄 생각 없.. "
" 너. "
" ...... "
" 진짜 예쁘다. "
조용히 한빈을 쳐다만보던 지원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덕분에 속사포마냥 터지던 한빈의 단어들은 꿀먹은 벙어리의 꿀처럼 한빈의 입속으로 순순히 되돌아갔다.
정작 '너 진짜 예쁘다' 라는 낯간지러운 말을 한 장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한빈을 계속해서 감상했다.
'감상' 이라는 표현은 적절했다. 지원의 눈은 예술작품을 보듯 한빈의 얼굴 하나하나를 살피고 있었으니까.
" .. 내말 듣긴 했어요? "
" 응. "
" 내가 뭐라고 했는데. "
" 김진환한테 가지 말고 네 옆에 붙어서 연습하란 거잖아. "
" ...... "
" 아니야? "
ㅇ.. 아.. 아니.. 그런.. 그 말은 아니ㄴ.. 여전히 저를 지긋히 바라보는 지원에 한빈의 멀쩡하던 혀는 멋대로 버퍼링에 걸려버렸다.
덕분에 산산조각난 말들이 튀어나왔다. 그게 왜 그렇게 해석되지. 물론 맞는 말이지만. 아니, 그게 아닌데.
무서운 얼굴로 훈계하던 리더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제 앞에 남은 작은 메추리 한 마리에 지원은 행복하게 웃었다. 귀여워.
" 아. 이제 알겠네. 왜 화가 났었는지. "
" 뭐.. 뭐요. "
" 우리 자기 질투했었구나~ "
" .. 내가 왜 자기에요. "
" 그럼 우리 한빈이. "
고개를 휙 돌려버린 한빈의 어깨에 지원이 자연스럽게 팔을 둘렀다. 우리 한빈이~ 귓가에 대고 말해오는 지원의 얼굴을 냅다 밀쳐낸 한빈이 연습실 문을 벌컥 열었다.
지원은 한빈에게 밀쳐진 볼을 잡고 싱글벙글 웃었다. 변태같아. 한빈의 말에 지원의 눈가가 더 휘어지게 접혔다.
" 연습와요. "
" 그래그래. "
" .. 그.. 김.. 진환한테.. 가지말고. "
" 으하학학!! 그래그래. "
" 질투 아니에요. "
그대로 연습실로 쏙 들어간 한빈의 뒷모습을 보다 지원은 한참동안 웃음기를 거두지 못했다.
곧 이어 따라 들어간 연습실은 아까전과 달리 분위기가 훨씬 좋아져 있었다. 분위기 변화를 알리가 없는 지원은 그저 마냥 예쁜 자신의 리더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11월 19일. 수요일. 오후 5시 대강당. 오케스트라(대표: 김한빈)팀 피아노 연주자 경합.
깔끔하게 게시판에 부착된 포스터를 보고 진환은 마른 침을 삼켰다. 포스터까지 붙다니. 관객들을 최대한 모으려고 안달이 난 것마냥.
진환의 발은 포스터 앞에서 떨어질 생각을 않았다. 피아노과 2학년 D클래스 김진환. 피아노과 2학년 A클래스 송윤형.
나란히 써 있는 이름에 진환은 D라는 단어를 잔뜩 찍어놓고 싶었다.
" 촌스럽게 별걸 다 만드네. "
" ? "
" .. 준비는 잘 되가? "
바로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윤형이었다. 최근에 마주칠때마다 알 수 없었던 기싸움과는 달리 윤형은 한층 부드러운 표정이었다.
진환은 D라는 글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대답했다. 그럭저럭.
" ... 그럭저럭? "
" ...... "
" .. 너랑 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더라. "
" 뭐? "
윤형은 의미없는 손장난을 치며 포스터 끝을 매만졌다. 하루의 끝을 알리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조금씩 게시판 위를 드리웟다.
진환의 되물음에도 대답없이 포스터를 쳐다보던 윤형은 'A클래스', 'D클래스' 라고 적힌 부분을 찢어버렸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멍하니 쳐다보던 진환은 화들짝 놀랐다. 찢겨져 나간 부분엔 고르지 못한 종이 윤곽들만이 남았다.
그 옆에는 '김진환', '송윤형' 의 이름만이 포스터에 자리 잡고 있었다.
" 네가 변했다는건 알겠어. "
" ...... "
" 멋대로 기어오른 네가 얼마나 변했는지 말야. "
" ... 난 기어오른적 없어. "
" D클래스라는걸로 동정표를 얻고 싶었나? 아니면 소문이 사실인가? "
소문..? 진환은 무언가 짓밟히는 느낌을 받으며 대답했다. 동정표를 얻은적도 없어.
" 그래? .. 그쪽을 무슨 수로 꼬셨는지 모르겠지만 관객들까지 속일 순 없을거야. "
" 그게 무슨 소리야. "
윤형은 진환의 표정에 픽 웃으며 뭉친 종이 조각을 진환의 손에 쥐어주었다. 지원이 쥐어주었던 귀마개를 받을때와는 지독히도 다른 기분이었다.
" D클래스라고 빌빌 기는 놈이 뭐가 이쁘다고 구준회가 도와준건데? "
" 구준회가 왜 나와, 여기서. "
" 최근에 친하더라, 둘이. 아니야? "
" ... 그게 대체 무슨 상관.. "
" 꼬시려면 김한빈을 꼬시지 그랬어. 아, 김한빈은 임자가 있구나. "
지원의 얼굴이 떠오르자 진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윤형의 조롱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다.
못알아들을 정도로 진환은 어리지 않았고 어리석지도 않았다. 윤형의 눈이 진환을 위아래로 훑었다.
" 말했지. 너랑 난 닮았다고. 어떤 부분에서 그런지 알아? "
" ...... "
" 이기려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린단거야. 난 네가 그런 취향일지도 몰랐고, 그렇게 영악한줄도 몰랐는데. "
" .. 네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라고. "
" 그럼 구준회가 널 돕는 이유를 설명해봐. "
" 그건.. "
그건.. 구준회가.. 진환은 말문이 막혓다. 그건 구준회가.. 착해서? 심성이 고와서? 자꾸 내 편을 들었던 이유는. 날 도와줬던 이유는..내가 D클래스이기 때문에? 불쌍해서?
수 많은 생각들이 스치는 머리는 진환의 입 밖으로 나올 마땅한 말을 명령하지 못했다. 윤형의 오해를 부르기에 더할나위 없는 행동이었다.
" 동정. 혹은 내가 생각하는 그런거겠지. 근데 난 구준회가 동정으로 널 보살필정도로 착한 놈이라곤 생각 못해봤거든. "
" ...... "
" 동정이 아니면, 뭐가 더 있겠어. "
" .. 그게 아니.. "
" 좀 역겹다, 진환아. "
네가 이겨도. 납득 못할 것 같아, 나는. 윤형의 말에 진환은 얼어붙은채 시선을 피했다.
" 김한빈 팀은 그런 취향이 많은가봐. 들어가기 꺼려지네. 아님 서로 알아보는건가? "
그런식으로. 생각한적 없는데. 스쳐지나가는 준회의 얼굴들이 진환의 눈 앞에 아른거렸다. 아닌가. 어쩌면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걸까..?
난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서.. 단 한번도 준회를 이용하겠다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혼란스러운 감정은 부정하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구준회는? 그애는 왜 내게 친절했던거지. 진환이 고개를 들자 윤형과 눈이 마주쳤다. 윤형은 큰 눈을 찌푸렸다.
" 불쌍하긴. "
내가.. 불쌍해서였을까..?
11월 19일. 수요일. 오후 5시 대강당. 오케스트라(대표: 김한빈)팀 피아노 연주자 경합.
준회의 눈이 빠르게 포스터를 훑다 찢어진 부분에서 멈추었다. '김진환', '송윤형'. 글씨 앞에는 찢어져 회색 게시판이 덩그러니 비춰졌다.
누가 찢은거지. 아마 클래스가 적혀 있던 부분 같다.
'김진환'
준회는 손으로 글씨를 매만지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노을 너머로 준회의 기다란 그림자가 포스터 위를 드리웠다.
아무도 없겠지. 준회는 몇 번씩이나 주위를 확인하곤 '김진환' 밑에 새겨진 '송윤형'을 찢어버렸다.
우악스럽게 뜯겨나간 포스터 위에는 이제 진환의 이름만이 남아있었다. 준회는 뿌듯함을 느끼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 잘해. "
중얼거림과 함께 한번 더 주위를 둘러 본 준회는 찢은 종이를 아무렇게나 구기고 가던 길을 향했다.
불어오는 바람에 너덜너덜해진 포스터가 펄렀였다.
Student ID |
Name : 남태현(Nam Tae Hyun) Student ID : A04_0312 Grade : 3 Major : Violin Class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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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손가락/암호닉 |
세상에서 제일 유치한 구준회ㅇㅅㅇ.. 포스터를 갈기갈기 찢네염 ㅋㅋㅋㅋㅋㅋㅋ2014년도 끝나가는군요. 그전에 한편 더 업뎃해야할텐데...(근심) 아마 쓰..쓸걸요?! 항상 기다려주시고 긴 댓글 남겨주시는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새해복 미리 많이 받으세요! 31일에 배송되는 DVD도 모두 원하시는 최애가 포카에 뙇!! 자리잡고 있기를.. 그리고 새해!1월!아이콘 데뷔 소취!!!
[암호닉] : 제가 사랑하능고 아시죵? 암호닉은 언제나 받는답니다^~^ 김지원, 텐션, 휴지, obsession, 보나, 짜잔, 잔디, 레모나, 아이린, 맨날밥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