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랑 여자 사이에 친구는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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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오세훈. 변백현. 김징어. 박찬열.
대학교란 어떤 곳일까.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나는 꿈꿔왔다.
대!학!교!
고등학교처럼 교복을 입지않아도 되고, 머리도 자유롭게 기를 수 있고, 늦게까지 돌아다닐 자유가 있는
대!학!교!
지옥같던 입시를 거치고 나는 원하던 대학은....(시발)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대학에 붙긴 붙었다.
엄마 친구 딸인 옆집 미영이가 SKY를 갔다는 둥 엄마의 한숨섞인 푸념이 들렸지만 이미 등록금까지 낸 상황에 이제 뭐 어쩌겠어.
고삼의 할일없는 자유로운 겨울방학에, 나는 열심히 대학생활에 대한 글을 찾아읽으며 대학생활에 대한 꿈을 무럭무럭 키워나갔다.
송중기!!!같은 과선배!
유승호!!!같은 과동기!
브래드피트!!!같은 교수님!
두 살 많은 오빠는 한심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사랑하는 동생아. 니 꼬라지를 보려무나. 니가 그 모양인데 남자애들이라고 뭐 다르겠니?"
괜스레 아름다울 것이 분명한 대학생활에 대한 음해만을 늘어놓는 두 살 많지만 정신연령은 비슷한 박찬열(22.백수같은 대학생)을 무시하고.
나는 여전히 네이버에 검색을 했다.
"대하...ㄱ...교...얼짜..ㅇ...별...ㅍㅛ..."
*****
"야"
나는 지금 매우 놀라고있는 중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박찬열이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베란다에 날 가두고선, 문이 고장나서 못열겠다며.
엄마, 아빠가 오실때까지 기다려야겠다며 내복차림으로 베란다에 쪼그려앉은 어린 내게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던.
인생 22년이 모두 거짓말로 이뤄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박찬열이가!!!
나에게.
나에게 진실을 말했던 것이다.
'사랑하는 동생아. 니 꼬라지를 보려무나. 니가 그 모양인데 남자애들이라고 뭐 다르겠니?'
그랬다. 정말 그랬다.
잘생긴 건 바라지도 않아..
제발 은근슬쩍 붙어앉지마....
동기사랑을 외치면서 은근슬쩍 어깨 껴안지마....
그런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지마....!!!
"야"
오리엔테이션이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아니었나요??
술쟁이 오리엔테이션이야??
왜 술만 맥여!!!
집에 가고싶다.
술 못하는데 왜 자꾸 술게임이야...
난 술도 못하는데 게임도 못한다고!
"야"
아... 그만 마시고 싶다..
진짜 토나와...
으앙... 보고싶어...
보고싶어 우리 집 냉장고 냉동실 한 구석에 있는 메로나야...
잘있니...? 따뜻하진 않고..?
우리집 냉장고가 좀 노쇄해서 가끔 기능을 잘 못할 때가 있는데.. 괜찮니..?
혹시 박찬열이 이미 널 집어간건 아니겠지...?
"야!!!!!"
"엄마야!!!!!!"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억지로 마셔선지 붉어진 얼굴로 앉아있는데 갑작스런 소리에 나도 모르게 무릎으로 탁자를 퍽 쳤다.
무릎뼈로 쳤는지 찡한 고통에 인상을 찌푸리며 위를 올려보자 훤칠한 남정네가 한심스럽단 표정으로 나를 내려보곤 묻는다.
"옆에 자리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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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귄 친구,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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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스티즈 가입한지 며칠 안되서 신기하네요...
항상 비회원 읽기만 하다가! 내가! 회원이야! 신난다!
대학생활을 경험으로 써보았어요...
아직은 프롤로그입니다.
아 참고로 여주 징어는 외모지상주의가 아니에요... 저도 마찬가지...
제 대학생활을 토대로 쓰는 거라서 모든 남자 대학생들이 저렇다거나 뭔가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구요
그냥 사람들 중에 좀 이상한 사람들 있잖아요
징어는 그런 사람들이 유독 많은 테이블에 앉은 것 뿐입니다....
오해 없으셨으면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