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죄송해요..ㅠㅠ
이래저래 하는일이 많아서.. 연말이잖아요 ^_ㅠ.. 한 살 더먹네요..그리고 연말 연초라 매우바빠서 ㅠㅠ...
늦게 왔으면서 부족한 글 들고온 저를 매우 치세요! ㅠㅠ
1. 세상을 알고 세상을 앓았다. - 정택운
'이 정도면 입소문은 좀 타겠네, 응 나가봐 준비하느라 수고했어'
같은 팀 아이들을 곤란하게 하면서까지 내가 얻고자 했던건 이런거였나?
내게 저런 말을 한 선배는 대단한 사람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콘서트를 펼치고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형성되어있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소극장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었고, 우린 그 콘서트의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기뻤다. 매우 기뻤고, 행복했다. 다시 무대에 올라 노래할 수 있다는게 좋았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어버렸다. 나가보라는 선배의 말에 아이들과 난 주춤주춤 대기실을 빠져나가 우리를 위해 마련된 대기실로 들어갔다.
대기실에서의 느낌은, 우리안에 갇힌 짐승 정도? 적막이 흐르는 대기실은 숨이 막혔고 내 목을 옥죄듯 조여왔다.
"..형"
학연이가 필히 매니저 형을 부르는 소리다. 까만 흑요석같은 눈을 반짝이더니 결연한 눈빛으로 말한다.
"우리 돌아가요."
이제껏 이 무대 하나를 목표로 연습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학연이가 한말은 무대를 포기하자는 의미.
난 도대체 애들에게 어디까지 피해를 입혀야 하는거지.
가만히 서서 주먹을 꼭 쥔채 고개를 떨궜다.
"..저희도..이런곳에선 공연못해요."
묵묵히 있던 홍빈이의 말에 고개를 드니 아이들이 모두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하나같이 우울한 표정이 아닌 웃고있는 얼굴이었다.
매니저 형도 확고해보이는 멤버들의 의지에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없이 대기실 문을 열어줬다.
"...?"
"가자, 숙소로"
너무 당연한 일을 한다는 듯이 우린 아무렇지않게 대기실을 빠져나와 차가 있는곳으로 갔고,
전과 다름없이 스케줄을 끝낸듯 다들 일상적인 대화를 하며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다음 날, 기사 헤드라인에 우리의 이름이 걸렸다.
-빅스, 가수 OOO의 소극장 콘서트 게스트공연 불참!?
-후배가수에게 뒷통수 맞은 OOO, 허나 성과는 대 성공!
-6인조 남성그룹 빅스, 선배 공연에 잠적
등등, 단면적인 모습을 보고 씌여진 기사를 보고 아이들은 울지도, 그렇다고 웃지도 않았다.
매니저 형은 대표님께 소환되었고, 이윽고 우리 여섯명을 데려오라는 대표님의 지시하에 매니저형은 어두운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님이 계시는 층에 다다랐을땐 상혁이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본인도 불안할텐데 어린 나이에 매우 의젓하게도,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주고있었다.
이제 문 하나만 지나면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우리의 행보가 정해진다.
그 문을 나 혼자가 아닌 우리 여섯이서 넘어갈 준비를 하고있다.
이대로 앓기만 할지, 아님 새로운 세상을 알아갈지.
- 한바탕 앓고나면 사라질 열병 같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