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과 함께 읽으셔도 좋습니다-
"야. 사귀자."
이 말만 한지 이제.. 하루, 이틀, 사흘. 여튼 손가락 발가락을 써도 못 셀 정도라는 거다.
"싫어."
그리고 그 말은 내가 이 썩을 놈 한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까였다는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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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하루 일과 같은거다. 아침부터 곧장 찬열이네 반으로 가 앞문을 쾅- 하고 열어젖히면 순간의 큰 소리에 아이들의 시선이 한 곳에 모인다. 아, 근데 그것도 한 때. 이제는 걔네들도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각자 제 할 일을 한다. ' 변백현 왔냐. 너는 하루라도 안 까이면 막 가시돋고 그러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오세훈 놈이 이죽거린다. 꺼져- 시발아. 하회탈 같이 생긴게. '네네, 오빠 오늘도 박력 넘치는 고백! 화이팅! ' 내가 팰 거라는 걸 오세훈 놈도 아는지 저 말을 끝으로 뒷꽁무니 빠져라 딴 놈에게 가버린다. 야!- 오늘 급식 뭐 나오냐-
그런 오세훈을 한 번 째려보고 고갤돌리면 평소처럼 찬열이는 아침부터 책을 정독하고 계신다. 앉아 있어도 예쁜 교복 핏에 집중 할 때 조금 찌푸려진 미간,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살짝 보이는 손목. 아, 대박. 오늘도 잘생겼어. 머릿속으로 찬열의 멋진 모습 141122_jpg. 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힘찬 발걸음으로 찬열의 자리로 걸어갔다. 하지만 찬열은 미동없이 계속 연신 책에만 집중하는 듯 보였다.
"야-"
"..."
"야야- 박찬열."
"..."
이 새끼, 나쁜 새끼! 에이 못된 놈! 쳐다도 안보냐.이와중에 정수리는 또 잘생겨가지고.. 그렇다고 포기할 변백현 님이 아니지. 갑자기 팟- 떠오른 좋은 생각에 흐흐, 하고 눈을 굴리며 슬며시 웃었다. 백현은 곧장 책상 앞에 확 쭈구려 앉았다. 그리곤 조금씩 머리를 올리며 찬열이 읽고 있는 책 위로 눈만 빼꼼- , 꿈뻑꿈뻑. 그 다음 코도 빼꼼- 마지막으로 새초롬한 입술도 빼꼼-. 책에 살며시 턱을 올리곤 환하게 웃어보였다.
"까꿍-"
자신이 읽고 있던 책 위로 빼꼼거리는 고개에 절로 찬열의 시선이 들려 나와 마주친다. 일순간 찬열의 눈동자는 일렁 거리며 나와 눈을 마주했다. 눈을 꿈뻑거리며 몇 초 동안 미동없이 찬열의 눈을 바라보았다. 얼마동안 너의 눈만 바라보았을까, 나는 눈꼬리가 접혀 질 정도로 더 환하게 웃으며
"나랑 사귀자, 찬열아. 응?"
오늘도 고백을 한다.
안녕하세요 하하하ㅏ- 혼자 설레고 싶어서 써 봤어요.. 읽어 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꾸벅)
댓글 주시면 정말 고마울텐데.....☆☆☆☆힘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