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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세븐틴 변우석 더보이즈
2349 전체글ll조회 1211l 2


 

 


 

표권1

"너는 있잖아. 좀 별로야."  

 

"진짜... 너는, 진짜로... 별로야."  

 

"진짜 정말로 정말 정말..."  

 

  

 


 

 

진짜진짜, 정말정말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을까 드디어 유권이 식탁에 엎어졌다. 지훈은 가만히 내려다봤다. 내가 왜?왜 여기서 '진짜 별로'라는 소리를 몇 십번이나 들은거지? 손을 뻗어 유권의 머리칼을 잡아들어올렸다. 그와중에도 아픈지 징징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내가 뭐가 별론데요."  

 

"...뭘 봐 새끼야아."  

 

  

 


 

 

아오! 지훈이 손을 놓고 제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그 바람에 그대로 식탁에 얼굴을 부딪힌 유권은 이제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표지훈이 사람죽이네, 잘생긴 얼굴 다 망가졌네, 하며 소리를 지르는 유권 덕에 지훈은 식당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표지훈이 사람 죽인다아아. 표지훈이이..."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요 진짜."  

 

"우와아 이제 진짜 죽인데."  

 

  

 


 

 

아프지도 않은지 부딪힌 얼굴을 계속 식탁에 대고 혼자 중얼거리던 유권은 그나마 남아있던 의식마저도 점점 희미해져감을 느꼈다. 시야도 서서히 어두워지고 말도 안나오고 소리도 귀에서 웅웅거렸다. 아, 계속 말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입맛만 다시는 꼴이 되버렸다.  

 

  

 


 

 

"일어나봐요."  

 

"와 잠들었어. 존나 뻔뻔해 진짜."  

 

"여기서 자면 어떡하라구요."  

 

  

 


 

 

지훈이 억눌린 한숨을 푹 내뱉었다. 이러면 내가 업고 가야되잖아. 사람 불러놓고 욕만 하다가 혼자 잠들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이 형은. 지훈이 투덜거리며 축 늘어져 있는 유권의 팔을 잡아 어깨에 걸쳤다.   

 

  

 

  

 

  


 

 

"나 업힌거야?"  

 

"네."  

 

"왜?"  

 

"그러게요."  

 

"아 왜에!"  

 

"던져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요."  

 

  

 


 

 

찬바람에 나갔던 정신이 살짝 돌아온 유권이 상황파악이라도 하려는 듯 이것저것 지훈에게 물었다. 지금 유권을 업고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심기가 불편한 지훈이 제대로 대답해주지는 않았지만.   

 

  

 


 

 

"나 왜 업었는데! 내려줘!"  

 

"싫어요. 내 맘이지."  

 

  

 


 

 

무슨 심보야 저건. 유권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지훈의 어깨에 받았다.   

 

  

 


 

 

"하나도 안아프니까 가만히 좀 있죠?"  

 

"봐준거야 내가."  

 

  

 


 

 

유권은 마지못해 한다는 식으로 지훈의 목에 팔을 둘렀다. 매정한 놈, 얘기해주면 덧나나,하는 꿍얼거림과 함께.   

 

  

 


 

 

"나 술먹었어."  

 

"알아요."  

 

"그래서 머리아파."  

 

"집가서 자요."  

 

"안잘래."  

 

"안자고 뭐할건데요. 머리아프다면서."  

 

"너랑 뽀뽀."  

 

  

 


 

 

형 아직 술 덜깼죠. 지훈의 물음에 유권이 응,하고 대답했다. 지훈의 대답이 계속 시큰둥하자 흥미를 잃은 유권은 그냥 지훈의 등에 기대어 가는대로 이끌려갔다. 시끄럽던 유권이 조용해지자 그제야 지훈은 바라던대로 조용히 유권의 집으로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가끔 꿍얼거리는게 들리긴 했지만.  

 

  

 


 

 

"침대에 눕혀줘. 귀찮아."  

 


 

 

  

 

진짜 확 던져버릴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갔지만 그래도 지훈은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유권을 방에 데려다주었다.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으니 살살 좀 다루라며 또 꿍얼꿍얼.   

 

  

 


 

 

"어디가."  

 

  

 


 

 

돌아서 나가려는 지훈을 유권이 불러세웠다.  

 

  

 


 

 

"집에 가야죠."  

 

"여기 너네집 해."  

 

"술 취했으면 곱게 자요."  

 

"안아주고 가든지."  

 

"곱게 자라고 했어요 분명히."  

 

"곱게 자면 안아줄거야?"  

 

"아뇨."  


 

 


 

표권2/이어지는내용아님주의


 

총을 들고 있는 지훈 앞에 얼굴이고 몸이고 온통 피투성이가 된 유권이 주저앉아있다. 지훈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총은 유권의 머리에 겨누고 있지만 차마 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지훈을 도발하는 유권의 미소가 지훈을 더 아프게했다. 차라리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빌면 못이기는 척 몰래 살려줄 수라도 있을텐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당한 너네가 병신이지." 

"믿었는데." 

"얼른 쏘기나 해." 


 

유권은 이제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자신은 어차피 조직에서 버리는 카드라고 했다. 정보만 빼내오면 들켜서 저쪽에서 죽든 돌아가서 죽든지 어차피 죽는 것은 똑같았다.차라리 지훈에게 죽는 것이 마음 편했다. 기다렸던 총소리가 들리지 않자 유권은 다시 눈을 떴다. 여전히 손에 총을 쥐고 덜덜 떨고 있는 지훈의 모습에 왠지 죄책감이 들었다.  


 

"줘, 내가 할게." 


 

유권이 힘겹게 몸을 일으켜 피투성이의 손을 내밀었다. 자신과 지훈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의도였다. 당연히 총을 넘겨줄 것 같았는데, 아까 지훈의 기분이 이랬을까, 총을 내 이마에 정확히 겨누는 지훈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다. 그래, 원래 이렇게 됐어야 했다. 지훈은 차오르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미안해요 형." 

"내가 더." 


 

유권이 다시 눈을 감았다. 이제 진짜 끝이다. 그동안 지훈과 있었던 일에 항상 신세만 졌던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죄책감을 안겨주고 죽어야하는 유권은 자신이 미웠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던 관계였다. 


 


 

(독방에서 소재받은 건데 조직에서 배신당해서 쥬거야되는 상황이에요) 


 

직권1


 

"지호야..."  

 

  


 

 

말도 안돼. 손에 차가운 수갑이 채워졌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지호가 채워준 것이었다. 떨리는 눈으로 지호를 올려다봐도 평소에 날 보던 우지호는 없다. 그래, 넌 형사였지. 처음부터 널 믿지 말았어야했는데. 애초에 날 모를거라고 생각했던 것 부터 잘못이었다. 손에 있는 수갑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 손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가만있어."  

 

  


 

 

언젠가 한 번 지호가 일하는 것을 봤을 때 저런 눈빛으로 날 보면 진짜 무섭겠다,하고 장난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막상 지호의 차가운 눈빛을 보니 무섭다기보다는 수치스러웠다. 그동안 날 어떻게 봤을까.행동 하나하나가 가식적이고 더러워보였겠지. 생각하니 눈물이 고였다. 한편으로는 날 철저하게 속인 우지호가 미웠다. 처음 봤을 때 그냥 잡아버리지, 그때부터 그렇게 봐주지. 먼저 손내민건 너였는데.  

 

  


 

 

"이런식으로, 이런식으로 안해도.."  

 

  


 

 

뒤돌아서 먼저 성큼성큼 걸어가던 지호가 내 목소리에 멈춰섰다. 이제 내 목소리에도 뒤돌아보지 않는 지호에 울컥 눈물이 올라와 애써 안그런척 한숨을 크게 쉬었다.  

 

  


 

 

"순순히 잡혀줬을거야 그게 너였다면."  

 

  


 

 

지호는 그 후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참을 서있다가 말없이 다시 걸어갔다. 지호의 뒷모습이 멀어질수록 눈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닦으려고 손을 올리면 수갑때문에 양손이 같이 올라와 차가운 수갑이 얼굴에 닿았다. 그것이 꼭 아까 지호가 나를 보던 눈빛 같아서, 이런 상황에도 또 생각나는건 우지호 뿐이라서, 멀리 가버린 지호가 다시 와주길 바라고 있는 내가 정말이지 싫었다.   

 

  

 

(궈니랑 잘 살고있다가 들켜서 어쩔수없이 잡아가야하는 지호x지호한테 엄청난 배신감 느끼는 범인 궈니) 

 


 

직권2/이어지는내용아님주의


 

"작작 좀 해라 제발. 어?"   

 

  


 

 

오늘도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유권이다. 지호는 방문 앞에서서 안에 있는 유권에게 뻔히 들리는 것을 알면서도 욕을 내뱉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른다. 지호에게는 이 악몽이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것만 같다. 유권이 자살기도를 한것도,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심지어 지호조차도 만나기 싫어하는 것도 어디서 부터 시작된건지 아무도 몰랐다. 처음엔 이해해주려고 했다. 얘기를 들어주려고했다. 몇번이고 물어봤다 왜그러냐고.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건 이제는 지긋지긋한 눈물과 침묵이었다. 지호의 인내심은 얼마가지못해 바닥나버렸다.    

 

   


 

 

"나오라고! 씨발 진짜!"   

 

   


 

 

지호는 방문을 발로 세게 찼다. 조용한 집에 지호의 발길질 소리만 울려퍼졌다. 그리고 다시 침묵. 언젠가부터 침묵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지호는 당연한 것이 싫었다. 그래서 더 욕을하고 문을 발로차고 시끄럽게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가만히 유권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어야했으니까.    

 

   


 

 

"언제까지 이럴건데, 그 안에서 죽기라도 하려고?"   

 

"죽으려면 나와서 죽어."   

 

"나 보는데서 죽으라고."   

 

"미안, 미안해. 잘못말했어. 미안해, 미안..."   

 

   


 

 

이런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지호는 지끈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문 앞에 주저앉았다. 미안하다는 말이 주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계속 되뇌였다. 그러다 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돼. 하루에도 수십번 오락가락하는 감정에 지호는 곧이 곧대로 끌려다녔다. 유권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었다. 지호는 홀린 것처럼 일어나 미친사람처럼 문고리를 돌렸다. 굳게 잠긴 듯 철컥거리는 소리가 지호를 더 자극했다.   

 

  


 

 

"김유권, 김유권. 너는 내가 좆같지. 씨발 그래, 너도 똑같은 놈이야."   

 

  


 

 

중얼거리며 열리지 않는 문고리를 돌리는 지호가 실성한 듯 웃었다. 감정에 지배당한 지호의 눈에는 방안에서 떨고있을 유권도, 지금의 자신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어떻게 되든 좋다. 지금 유권을 보지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망치로 문고리를 부쉈다. 알 수 없는 쾌감이 퍼졌다. 문을 열자마자 지호의 눈에 들어온건 어지럽게 흩어진 알약과 이 약이 효과가 없으면 두번째 방법으로 썼을 것 같은 커터칼. 두번째 방법은 아마 평생 쓸일이 없을 것이다. 알약이 너무나도 잘 들어 지금 유권을 눈감게 했으니까.    

 

  


 

 

"내가 나와서 죽으라고 했잖아..."   

 

  


 

 

지호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않고 유권을 품에 안았다. 품에 안기는건 그대로인데, 예전같았으면 이쁘게 휘어지며 웃고있을 눈이 감겨있다. 미안해, 미안해하며 유권의 머리를 아무리 쓸어넘겨도, 믿기지않아 품에 꼭 안아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유권이 아닌 지호의 절규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저번에 어떤벌이 랜짤돌려서 우울증 수 이중인격 공에 짘권 나왔길래 좋다고 생각하다가 써본거에욤) 


 

직권3/스토커


 

짜증스럽게 울리는 벨소리에 눈을 감았다. 며칠째, 아니 몇년째다. 매일 11시30분이면 울리는 전화, 바라지도 않은 아침안부를 묻는 메세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감시당하고 있다. 지금도 나를 감시하고 있는 듯 벨소리가 얼른 받으라고 재촉하는 듯 했다. 안받으면 받을 때까지, 심지어 동이 틀 때까지, 그 후에라도 내가 받지않으면 하루종일 울린다. 쇼파를 박차고 일어나 휴대폰이 있는 방으로 갔다. 오늘도 역시나 '발신번호표시제한'이다. 오늘은 뭐라도 말해야지. 떨리는 숨을 고르고 전화를 받았다.  

 


 


 

 

"저..!"  

 

"왜 이렇게 늦게 받아, 목소리 듣고싶었는데."  

 

"제발 그만 ㅈ.."  

 

"잘자. 내일보자."  

 


 


 

 

잘자, 내일보자. 소름끼치는 인사가 귀에 늘러붙은 기분이다.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처럼 귀를 마구 쑤셨다. 휴대폰은 이미 바닥에 내팽겨쳐진지 오래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할까. 울컥, 눈물이 차올랐지만 꾹 참았다. 언젠가 이런상황에 울음을 터뜨린 다음날 온 [우니까 더 이쁘네.]하는 지독히도 스토커스러운 문자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입술을 꾹 깨물고 끅끅 거리며 눈물을 삼켰다. 멀리서 번쩍, 휴대폰 불빛이 반짝였다. 확인하기가 무서워 휴대폰을 그대로 바닥에 두고 도망치듯 쇼파로 나와 누웠다. 몸을 한껏 웅크렸다. 모든게 꿈이었으면.  

 

  

 

얼굴에 말라붙은 눈물 자국을 안고 눈을 떴다. 거실로 밀려드는 햇살도 그닥 반갑지 않아 눈살을 찌푸렸다. 이불을 걷어내고 멍하니 쇼파에 앉았다. 이불? 쇼파에서 튕기듯 빠져나와 덜덜 떨리는 몸을 애써 붙들고 섰다. 분명히 이불을 덮고 잔 기억이 없는데. 손대기도 싫은 이불을 벌레 집듯이 엄지와 검지로만 잡고 곧장 쓰레기통에 버렸다. 쓰레기통이 작아 삐져나오는 이불을 보기 싫어 발로 꾹꾹 눌렀다.   

 


 


 

 

"왜 버려."  

 


 


 

 

낯설지만 익숙한 목소리, 전화 너머에서만 들리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이런적은 없었는데, 대체 왜. 왜. 항상 전화,문자의 같은 패턴에 마음을 놓고 있었나보다. 집에 들어올 생각이라고는 꿈에도 못했다. 제발, 꿈이길.  

 

  


 

 

"왜 버리냐고, 너 때문에 산건데."  

 


 


 


 

 

한발 한발 다가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쓰레기통 앞에 딱 굳어있는 내 모습이 웃긴지 픽,혼자 웃는 소리도 들린다. 방안에 있던 내 휴대폰도 가져왔는지 자기가 보낸 문자를 하나 하나 읽는다.  

 


 


 

 

"좋은 아침."  

 

"왜 이렇게 늦게 다녀."  

 

"술 많이 먹지 말랬지."  

 

"옆에 누구야."  

 

"이불 덮고 자, 밤에 추워. 여기있네. 내가 이불 덮고 자라고 했잖아."  

 

  


 

 

마치 자신의 행위가 당연하다는 듯한 뻔뻔스러운 태도에 치가 떨렸다.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흘리지 않으려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뒤돌았다. 그와중에도 자기가 보낸 문자들을 보며 나에게는 소름끼치지만 자신에게는 추억이라도 되는 것인지 살짝 미소짓고 있었다. 곁눈질로 내가 돌아서는걸 본 그가 고개를 들었다. 검은 모자 밑에 그늘진 얼굴이 섬뜩했다.  

 


 


 

 

"왜 울려고 해, 존나 따먹고싶게."  

 

"..."  

 

"잘 때 항상 그거 입더라. 귀여워."  

 

  


 

 

내 일상을 모두 꿰뚫고 있는 것 같은 말투, 그 속에 갇혀있는 내 일상이 너무 싫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계속 저 놈의 손바닥 위였다. 전화번호를 바꿔도 이사를 가도 결과는 늘 같았다. 갑자기 울분이 차올라 저 놈 앞에서는 절대로 보이기 싫었던 울음을 터뜨렸다. 한 번 터지니 주체할 수 없었다. 소리내어 엉엉 울다가 지쳐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걸 그 놈은 한치의 동요도 없이 그냥 보고있었다.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보듯이.  

 

  


 

 

"울 때 그렇게 우는구나, 가까이서 보니까 더 이쁘다. 진작올껄. 그치 유권아."  

 

  


 

 

아예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내 얼굴을 감상하듯 들여다본다. 실제로 본다면 얼굴부터 한 대 때려주고싶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너무 무서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뒤로, 벽에 닿을 때까지 뒤로 물러나는 일밖에 없다. 꿈이길 바랬는데, 등에 닿는 딱딱한 벽이 주는 아픔이 이게 꿈이 아니라는 걸 너무도 선명하게 말해주는 듯 하다.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유일하게 제목있는 조각글) 

 


 

범권/저능아


 

"궈니..유궈니도 줘.."  

 

  

 

유권이 옆에서 보란듯이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는 민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주세요,해야지."  

 

"주세요오.."  

 

  

 

유권이 양손을 겹쳐 아기들이 주세요,할때처럼 손을 내밀었지만 민혁은 그런 유권의 반응만 보고는 웃으며 계속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맛있겠지,하는 놀림과 함께.  

 

  


 

 

"미녀기형 나빠! 지호한테 이를거야!"  

 

  


 

 

씩씩거리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유권에도 민혁은 지호보다 내가 형이거든?하는 얄미운 말을 던졌다. 무슨 말을 해도 단번에 받아치는 민혁에 결국 유권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왜 울어, 형아가 권이 울면 어떡한다고 했지?"  

 

"맨날 형아만 먹고! 궈니는 안주고!"  

 

"대답안해?"   

 

"지호는 궈니가 해달라면 다해주는데에..씨.."  


 

 

  

 

눈물을 뚝뚝 흘려가며 할 말은 꼬박꼬박 다한다. 민혁은 그런 유권을 빤히 쳐다보더니 한 손을 뻗어 유권의 얼굴을 어루만져주었다.  

 

  


 

 

"지호는 해달라면 다해줬어?"  


 

 

  

 

다정하게 묻는 민혁에 유권은 곧 아이스크림을 줄건가보다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얼굴을 어루만져준 것이 무색하게 날아오는 민혁의 손찌검에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 지호한테 가지 왜 내 앞에서 지랄이야."  

 

  


 

 

크게 울음을 터뜨리는 유권에도 민혁은 더러운 것을 만진 것처럼 손을 털었다.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먹고싶어?"  

 

  


 

 

민혁이 한숨을 크게 쉬고 물었다. 유권은 맞아서 부은 뺨과 울어서 빨개진 눈을 하고는 눈가를 손으로 비비며 고개를 끄덕였다.  

 

  


 

 

"..먹구싶어요,"  

 

  

 

민혁은 금방 자신에게 맞고도 또 아이스크림을 먹고싶어하는 유권이 어이없어 웃었다.   

 

  


 

 

"먹어 그럼."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스크림으로 손을 뻗는 유권에 민혁은 아이스크림을 든 손을 높이 올렸다. 유권은 궈니 줘,주세요.하며 민혁에게 안기듯 매달렸다.  

 

  


 

 

"이거 말고, 이거 먹으라고."  

 


 


 


 

오타 있으면 말해주세요! 

모아 놓고 보니 많네요ㅇㅅㅇ 

범권이들 글이 제일 마음에 안들어욤.. 

이제 독방에 있는 글은 다 펑펑! 


 

이거 쓴다고 얼마나 글을 날려먹었는지ㅠㅠㅠㅠ더보기에 글쓰는거 왜이렇게 어려워요 

수정하고 싶었는데 더보기에 복붙이 안돼가지구 한다고 힘빼고ㅠ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244.135
아이스크림....뭘까요...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비회원55.25
허허허헣
9년 전
독자1
우부티채너유ㅠㅠㅠ듀ㅠㅠㅜ 정지풀려서 왔더니 역시나 계셨군요..!정지 당했어도 계속 들어올걸 그랬나봐요..☆
몇몇 익숙한 글이 있다 했더니 독방ㅇ에 있던..헣..
2349님 전에쓰시던 필명으로 한참 글 쓰실때는 제가 인티를 안했었어요...
글 안올라와도 구독 안풀고 있었는데 다른 필명으로 쓰신다길래 현실 소리지를뻔..8ㅁ8ㅁ

9년 전
2349
;ㅁ; 글도 안썼는데 신알신도 안풀어주시고ㅠㅠㅜㅠ이렇게 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러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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