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요..☞☜ |
“야, 너 내가 누군지나 알아? 별 거지같은게….”
“보나마나 부잣집 도련님이시겠지, 네 면상이 더 거지같아 쌍놈아.”
“뭐? 이게 뒤질라고 진짜!!”
***
“김종인 너 꼴이 그게 뭐냐?”
“아, 몰라 나도.”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준면은 종인의 행색을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종인의 한결같은 소라빵머리가 흐트러져있던데다 헐리우드 여배우 뺨치는 도톰한 입술끝에 생채기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줄줄이 강의실로 들어서던 세훈과 찬열도 종인을 보자마자 혀를 차댔다.
“설마 10만원짜리 수표내고 츄파츕스 꼴랑 하나 사서 또 쌈붙은건 아니겠지?”
“정답이라는데 내 별장 한 채 건다.”
“그럼 나는 강남에 있는 빌딩 한 채.”
“이 자식들이.. 아니라고!!”
“그럼 뭔데.”
“이번엔 두 개샀어…!!”
저번에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 있었던 종인이라 준면은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말을 꺼냈고 혹시나가 역시나, 종인은 오늘도 국민 밉상짓을 하고 만 것이다. 안봐도 비디오인게 종인은 분명 자기가 누군지 아냐며 큰 소리 뻥뻥쳤을 것이고 지가 잘못해놓고 되려 화를 내는 뻔뻔함을 참을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되랴. 차별없는 사랑을 주장하는 묵자가 아닌 이상. 아니다, 종인은 묵자의 인내심마저 짓밟았을거라고 모두는 생각했다.
“말을 말자.. 사지 멀쩡한걸 다행으로 여겨.”
“나같으면 거스름돈 얼굴에 뿌려줬을건데….”
“참나 그까짓 거스름돈 주는게 뭐가 어때서. 백지수표 안낸거나 감사하라지. 두고봐, 내가 그 편의점 통째로 사버릴테니까.”
“하….”
더이상 할말이 없어진 준면과 세훈, 찬열은 그저 잘못이라곤 패야할 놈을 팬죄밖엔 없는 불쌍한 편의점 알바를 위해 눈을 감고 기도했다.
준멘….
“2만원 입ㄴ.. 너 또 왔냐?”
“입다물고 계산이나 해.”
“주둥이 아직 살아있나봐요?”
“어, 네주먹 물주먹이라 금방 낫던데? 그리고 너 나한테 함부로 하면 안되는거 알아두는게 좋을거다.”
“왜? 네 잘난 마미대디한테 이르시려구요? 으이구 무써워랑~”
그래도 본성이 나쁜편이 아닌 종인은 사과만 받고 끝낼 생각이었고 말만 잘하면 시급도 올려줄 생각이었는데 자꾸 깐죽대는 편의점 알바생때문에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실제로도 열이 오르는 모양인지 종인의 소라빵 머리에서 노릇노릇한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도 일었다.
“이게 보자보자하니까!! 너 오늘 부로 해!!고!!!야!!!!!!!!!!!!!!!!!!!!!”
“네가 뭔데 날 해고해? 어디서 소라빵같은게 굴러들어와선 어후..”
“내가 이 편의점, 아니 이 상가건물 통째로 샀어.”
“….”
순식간에 뒤바뀐 입장이 돼버린 편의점 알바생은 종인이 의기양양하게 쳐웃고 있는 사이 살포시 가슴에 손을 얹고 본인의 이름표를 가렸다. 그리고 편의점 알바생 손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된 이름표에는,
도 경수
라는 세 글자가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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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파라다이스 들으니까 쓰고 싶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