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이 맺어준 인연* #3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그냥 넋놓고 김한빈을 쳐다 보고 만 있을 뿐 "치...대답없으면 좋다는 걸로 알아 들을께요" "우리 아마 같이 살게 될꺼에요. 다음에 뵙죠 여주씨!" 김한빈은 웃으며 차에 타 출발했다. 그대로 서서 한참동안 떠나는 차의 뒷 모습만 바라보다가 집으로 들어가자 옷을갈아입은 준회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들어왔냐?" "엉. 아 피곤해" 가방을 내려놓고 물을 떠다 마시는데 준회가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야 그형.....괜찮은 사람 같더라..." 그러고는 준회의 방문이 닫혔고 준회가 떠난 자리를.쳐다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그래......어쩌면 좋은 사람 인것 같기도 하고.......하...몰라... **** 그러고 다음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김동혁을 만났다. 야!!구여주!!ㅎㅎ 내 모든 과거를 알고도 날 보면 항상 웃어주는 사람..김동혁은 늘 나에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였다.늘 밝고 잘 웃고.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아이...아마 준회말고 제대로 마음을 연 사람도 김동혁이 처음 일 것이다. 동혁이의 얼굴을 보자 어제 일이 생각나 머리가 지끈 아팠다. 얘는 알까...나 한테 이제 무슨일이 생길지...차마 이 아이에게 내가 결혼하게 됬다고 말할수가 없었다. 숨긴다고해도 숨겨지지않겠지만 차마 내입으로 말하고 싶지가 않았다. 결혼하게 됫다고 하면 나 혼자의 짝사랑 이었다고 해도 내 손으로 끝내버리는 것만 같았다. "어 김동혁!" "먼저 집에가는게 어딨어ㅜㅜ " 울상을 짓더니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핫팩을 꺼내 내 손에 쥐어준다. "야 내가 너 생각 하면서 아침부터 데워놨어 오빠 멋있지??ㅎㅎ" 오빠는 무슨...ㅋㅋㅋ그런 동혁이 고맙고 웃겨서 소리내서 웃다가 엄지를 치켜들어주고 말했다. "어ㅋㅋㅋㅋ진짜 멋있네요 동혁 오빠ㅋㅋㅋ" 비웃지마라!!ㅋㅋㅋ웃으며 발끈하는척하는 동혁을 보니 복잡한 생각이 다 지워 진것만 같았다. 그렇게 동혁이는 날 항상 웃게 만드는 아이다. 그렇게 대화를 하며 같이 집에 오는길에 집 앞에 뭔가 본적있는 것만 같은차가 한대 주차되어있고 거기 기대 서 있는 남자의 뒷 모습이 보였다.설마....하고 떠오르는 사람이 한명 있었지만 제발아니길 바랬다. 또 만나면 뭐라고 해...휴....혹시나 몰라 동혁이가 마주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먼저가라고 하며 동혁이를 보냈다. "읭? 벌써?? 왜, 집앞까지 데려다 줄께 오늘은 준회도 없는데" "아냐아냐 진심 괜찮아...어차피 거의 다왔잖아" "그러고보니 진짜 거의 다왔네....그래 잘가라" "어 잘가!!내일 봐!!" 발걸음을 더 옮기자 설마 했던 내 짐작은 맞아떨어졌고 언제 부터 보고 있던 건지 나와 김동혁쪽을 쳐다 보고 있는 김한빈이었다. "여주씨 왔네요!" "..남자친구??" 김한빈의 말에 난 격하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라고 정말로 "에이, 표정이 나랑 있을때랑 완전 딴 판이던데...아님 말고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우리 어디 좀 갈까요? 라고 말하며 그가 조수석 문을 열어 날 태우고는 차문을 닫았다. 운전석에 탄 한빈은 시동을 걸며 또 물어봤다. "진짜 남자친구 아니에요?" "아 진짜로 아니라니까요....진짜 그런거 아니에요!" "근데 왜 집에 단둘이 와요" 김한빈은 계속 추궁했다 뭘 이렇게 궁금해해...나도 제발 김동혁이 내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는데... "원래 준회랑 셋이오는데 걔가 어디가서 그래요...궁금해 하지 마요 남자친구건 말건 신경쓰지마세요 " ".........." 슬쩍 나를 보더니 삐졌어요??라고 물어오는 김한빈에 아무말말고 교복치마만 만지작 거리고 있자 김한빈이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 무릎위에 놔 줬다. "남자친구 아니면 다행이고요 이제 내가 여주씨 공식적인 남자친구할꺼니까" .....세상에.....어떻게 저런 말을 내뱉을수가 있는거지.....그래 뭐 공식적으로는 남..남자친구...아니 결혼할사람이니까 맞는 말이긴 한데 김한빈입으로 그런말을 하니까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 막 창피하고...뭔데 어제 부터 자꾸 이상한말을 해서 사람 당황시키는 건지... 약간 이런 쪽에 재능있나..그런 말을 내뱉고도 흥얼거리며 운전을 하는 김한빈이다. "자꾸 그런 오글거리는 말 하지 마요! 어제 부터 계속 인연이니 뭐니 낯 간지럽게..." 푸하하하핳 하고 김한빈이 웃더니 다시 내쪽을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교복 입으니까 어제랑 완전 딴판이네요..어제는 완전 아가씨 였는데" "오늘은 되게 소녀답네요" "잘 어울려요. 교복." 그 말에 도데체 뭐라고 반응 해야될지를 몰라서 김한빈이 준 자켓에 시선을 박아둔채 가만히 있었다.. 자꾸 사람 당황하게 만드는 김한빈....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에요??" 목적지도 모른채 어디로 가고 있는 것같아 물어봤다 "아....우리 어디 갈래요?" 예??? 본인이 먼저 어디좀가자고 태워 놓고서 되려 물어보는 이상황은 데체 뭘까....뭐지 진짜로 물어보는건가 "그냥 여주씨랑 얼굴도 좀 보고 친해질려고요 아무래도 그렇게 한번보고 결혼식날되서야 다시 보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아...." 김한빈의 말을 들으니 어제 잘 지내보자고 한말이 진짜 그냥 빈말은 아닌 듯했다 그래도 재벌쪽 사람치고는 꽤 착한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주씨 진짜로 어디가고 싶은데 없어요??" "네..없어요" 김한빈은 흠....하고 살짝 고민하는듯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영화...볼래요??" 내가 괜찮다는 듯이 끄덕이자 김한빈도 알았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뭐 영화..별로 안 좋아하는데..딱히 뭐다른것도 생각나는게 없었다. 그러고 얼마 안가 도착한듯 차가 멈추자 나는 바로 안전 벨트를 푸르고 내렸다. 자기가 내려주려고 했는듯 돌아서 조수석쪽으로 달려오던 김한빈은 이미 내리고 있는 나를 보고는 아..한발 늦었네요..하하..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김한빈에게 자켓을 건네주고 극장으로 올라가 영화를 골랐다. 뭐...보냐...딱히 볼 것도 없는거 같은데... 그나마 좋아하는게 스릴러나 공포물이어서 딱 하나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여주씨 뭐 볼래요?" 그가 내 높이로 살짝 고개를 숙이며 묻자 나는 한번더 영화목록을 훑은후 아무래도 그 영화말고는 땡기는 게 없어 아까 눈에 띄었던 공포영화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요!" 내 손이 가리킨 곳을 따라 시선을 옮긴 김한빈은 내가 보자고 한 영화가 뭔지확인했는지 눈이 놀란듯 커지며 다시 내게 물었다 "저..저거요??!!" "네 저거요" 내가 담담하게 말하자 김한빈의 눈빛이 흔들리며 말했다. "저거..많이 무서울텐데..하하..." "괜찮아요, 원래 무서운거 아니면 잘 안봐요" 내가 담담하게 대답하자 김한빈이 당황한듯 진..진짜요??하며 물었다. "그래요 그럼 저..저거 봅시다!하하.. 여주씨 생각보다 쎈여자네요" 공포영화 잘 못보나... 좀 많이 당황한듯 불안해보이는 김한빈을 보며 생각 했지만 자극적이고 스릴있는게 아니면 영화를 보는 2시간이 내게는 곤욕이기에 설마 뭐....기절하고 그런정도는 아니겠지 고개를 내저었다. "한빈씨...영화 시간 다 됐어요" 팝콘까지 사들고 근처벤치에 앉아 기다리다가 넋을 놓은 김한빈에게 말했다. "아..그래요??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하하..." 그 영화를 선택한 후부터 약간 이상증세를 보이는 김한빈을 보며 김한빈이 공포영화를 못본다는 나의 짐작은 점점확신으로 변해갔다. 괜히 이거 보자고 했나...진짜 중간에 막 쓰러지는거 아니야?? "저...한빈씨 혹시 무서운거 잘 못봐요??" 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엄청난걸 들킨듯 놀란표정으로 막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저 무서운 거 엄청 좋아해요!!" 누가봐도 무서운영화 못보는거 같은데....영화관들어가기 전부터 식은땀을 흘리는 김한빈이 살짝안스럽게 까지느껴져 그럼 우리 지금이라도 다른걸로 바꿀래요? 하고 묻자 더 놀라며 아니에요!!!!저 무서운거 진짜 잘봐요!!자, 어서 들어가죠 여주씨! 하며 내 등을 밀길래 마음에 살짝 걸리지만 그냥 영화관으로 들어섰다. "아아아악!!!!우악!!!!!!!" 영화보는내내 감독이 파 놓은 놀라는 포인트 마다 골라 다 놀라며 소리지르는 김한빈을 보며 내 선택이 정말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김한빈씨 괜찮아요??" "아, 네 저는 괜찮아ㅇ...ㅛ 아악!!후...." 아니 진짜 새가슴인가....옆에서 계속 놀라며 큰덩치로 내뒤에 숨으려는 김한빈 덕분에 영화보는내내 지루할틈은 없었다 영화가 다 끝나자 잠시 숨을 고르더니 헝클어진 앞머리를 정리하고 헛기침을하며 아무렇지 않은척 일어나는 김한빈이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하핡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ㅋㅋㅋ하핰ㅋ김ㅋㅋㅋ한빈ㅋㅋㅋ씨ㅋㅋㅋ" "아...웃지마요..." 자신감 없어진 표정으로 내게 말하는 김한빈을 보먀 웃음을 참았지만 도저히 웃음이 멈추지를 않았다 "푸흡...흐흑...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 아..진짜ㅋㅋㅋㅋㅋ본인도 웃겼는지 허탈하게 웃는 김한빈 "하핡ㅋㅋㅋㅋ김한빈씨 아까 무서운거 잘 본다면서요ㅋㅋㅋㅋㅋㅋㅌㅋ" "잘 못봐요....." 이제서야 실토 하는 모습이 웃겨서 더 크게 웃자 김한빈이 그런 나를 계속 보다 말했다 "근데 앞으로도 계속 볼꺼에요. 여주씨가 좋아하니까" 그말에 웃음을 살짝 멈추고 김한빈을 쳐다 봤다 "내앞에서도 이렇게 밝게 웃게 할 수 있으면 백번도 더 볼수 있어요." 그의 말에 김한빈의 눈을 똑바로 보기 힘들어서 시선을 밑으로 했다 김한빈씨한테 내가 너무 무뚝뚝한 모습만 보여줬구나....이렇게 날 위해서 노력해주는데 내가 너무 철벽만 쳤던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저렇게 식은땀까지 한바가지흘리면서도 백번도 더본다느니...미련한건지 착한건지...피식웃고 살짝 웃으며 김한빈을 올려다 봤다 어쩌면 구준회 말데로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악연이 맺어준 인연* #3 안녕하세요!!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댓글 써주시는 분들 정말 너무감사합니다!!!ㅜㅜㅜㅜ앞으로 더 정성껏 쓸려고 노력할께요!!감사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