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맘처럼 매번 들쭉날쭉한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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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재목이 절허묜,,
언으정도 눈치룰,,
챗갯다? 울희 액휘둘,,ㅎ( ͡° ͜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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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을 했다.
나는 전정국이 내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은게 첫번째로 신기했고, 자기도 나를 좋아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게 두번째로 신기했다. 내가 일을 벌여놓고도 참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집에 불러서 대뜸하는 고백이 어딨어? 내가 아무리 그 녀석이랑 동고동락 오래 봐왔다고 하더라도 우린 서로에게 이성이다. 뜬금없는 고백에도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반응하는 정국이를 보고 놀라긴 했지만. 좋은게 좋은거 아닌가. 결과가 어떻든 난 이제 혼자 속앓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기뻤고, 앞으로 달라질 우리 사이를 기대해볼 수 있었다.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과 맘 때문에 그 녀석을 억지로 집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이게 뭐하는 처사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아직까지 전정국 냄새가 남아있어서 얼굴이 더 화끈해졌다. 그렇게 내 방에 들어가서 이불킥을 하다가, 시야에 들어온 액자. 유년기의 사진이었다. 내가 미술 대회에서 큰 상을 받은 날 전정국네 가족이랑 우리 가족이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간 적이 있었다. 나랑 정국이는 소고기냐, 돼지고기냐로 끝도 없는 논쟁을 했고 결국에는 내 울고 뗴씀으로 삼겹살을 먹게되었다. 심통이 난 전정국 볼을 주욱- 늘리며 개구지게 웃고 있는 내 모습. 정국아, 내가 너를 이만큼이나 좋아하게 될줄을, 저때는 알았을까? 앳된 얼굴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너의 얼굴이 지금과 사뭇 다르다. 어릴 때도 나보다 크긴 했지만 중학생이 되자마자 훌쩍 컸던 키. 초딩 때 나랑 같이 태권도 학원을 다니겠다며 울고불고 했던 그 녀석은 내 완강한 반대로 혼자 태권도 학원을 다녔고, 그 녀석의 도복 차림에 익숙해있던 나는 그 조그만 했던 아이가 골격이 커져 성인남자의 몸이 되어 있었다는걸 뒤늦게서야 자각했다. 키는 뭐 넘사벽이다. 나도 여자치곤 작은 키가 아닌데 어느샌가 올려다보게 되더라. 그리고 그 언젠가 봤던 상체. 생글생글 뺀질거리는 얼굴이랑 전혀 매치가 안되서 어색하고 창피했는데, 뭐 다시 생각해보니까 좀..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큼큼, 아무튼, 많이 변했다는 소리다.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다. 한참 그 녀석 생각을 하는데, 전정국한테만 따로 설정해놓은 벨소리가 울렸다. 전정국은 전화 벨소리만 들어도 자기인지 알 수있게 다른걸로 설정해놓으라고 닦달을 했다. 급한 일 있으면 빨리 받아야 한다고. 내가 심심하면 자기 전화를 씹으니까 그러는게 틀림없었다. 전화를 받으니까 변태같이 막 웃는다. 미쳤네...미쳤어...
" 이여주, 만나자. "
" 아 싫어 …, 나 지금 니 얼굴 보기 너무 창피해. 미칠 것 같아. "
" 하던 이야기는 마저 끝내야 할거 아니야. 잠시만, 진짜 잠시만."
" 어디로… "
" 집 앞에 카페에 앉아 있어. 금방 나갈게. "
만나자고 할걸 대충 예상은 했지만 또 만났을 때를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 이제 뭔 얘기를 해야해? 갑자기 급 나가기 싫어졌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리고 말대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건 입장정리다. 주섬주섬 흰 셔츠를 주워입고 전정국이 선물로 준 코트를 입었다. 이거, 딱, 내 옷이다. 완전 예뻐! 나는 현관에서 신발끈을 매면서, 자연스럽게 지갑을 챙기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다 전정국 때문이다. 만나도 지갑이 필요가 없었으니까. 새삼 또 미안해지네. 나는 방으로 와다다 달려가서 지갑을 챙겼다. 오늘은 내가 산다고 끝까지 우길 셈이었다. 초봄인데 날씨가 아직 겨울이다. 으으- 난 겨울이 제일 싫다. 추우면 서럽고 외롭다. 이를 달달 떨면서 카페로 뛰어들어갔다. 금방 나오겠다더니 코빼기도 안 보인다. 난 제일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익숙하게 알바 언니한테 주문을 했다. 나는 카라멜 마끼아또, 전정국은 녹차 프라푸치노. 진동벨이 울려서 주문한걸 가지러 카운터로 가는데 전정국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와서 카페 문을 연다.
" 미안, 늦어서, 아, 힘들어. "
" 뭘 또 뛰어와. 숨 좀 고르시구요, 앉아. 저어-기. "
내가 턱으로 우리 자리를 가리키니까 전정국은 자연스럽게 내가 들고있던 트레이를 들고 그 쪽으로 향한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또 많은 생각이 든다. 지 생각은 안 하고 맨날 나만 생각하는 나쁜 놈. 하여튼 바보라서 자기는 챙길줄을 모른다. 아, 어쩌면 그게 익숙해진거일지도.
" 계산 안 했지? 이걸로 하고 와. "
" 아, 됐어. 넣어놔. 보면 맨날 자기가 계산해. 나도 돈 있거든? "
" 뭐하려고 계산했어. 기다리지. "
" 누가 보면 니가 내 봉인줄 알겠다. "
" 나 너 봉 아니었어? 봉정국 모르냐, 봉정국? "
아, 이게 콩깍지라는건가. 평소같이 농담을 하며 웃어보이는 그 얼굴이 이제 진짜 여지없이 잘생겼다. 아, 원래 잘생겼긴 했었다. 맨날 보니까 이렇게 새삼스럽게 잘생겨 보이는거다. 그 뒤로 어색하지 않은 침묵이 흐르고, 오늘도 어김없이 그 녀석이 먼저 말문을 텄다.
" 내가 있잖아, 생각을 해봤는데 말이야. "
" 응. "
" 그거잖아. "
" .......? "
" 너도 나 좋고, 나도 너 좋고. 그럼 그 다음은? "
" ? 난 잘 모르겠는데? "
" 진짜 몰라? "
" 어, 모르겠는데? "
낄낄낄.
녀석의 얼굴이 시뻘개졌다. 쟤는 당황하면 목부터 귀까지 시뻘개진다.
" 야, 너도 알다시피 내가 모태솔로 18년차잖아. 그래서 그런거 몰라.그게 뭔지 내가 알기 쉽게 설명해봐. "
" 우리 동병상련이잖아. 니가 그러면 나는 뭐가 돼. "
맞다. 우리 둘은 놀랍게도 18년 동안 한번도 이성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 엄청난 플라토닉 인생.
" 그래서 뭐, 연애하자고? "
내 입은 아까 시원하게 할 말 한 번 했다고 이제 아예 겁이 없어졌다. 맘에 있던 말이 툭툭 나온다. 나는 태연하게 빨대로 마끼아또 거품을 젓고 있었다.
" 아, 내가 말할려고 했는데. "
" 나보고 말하라고 막 등 떠밀어 놓고 이제와서 그래. 와-치사한 놈. "
" 내가 언제 등 떠밀었냐? "
" 그럼 저거저거 저 말 다 취소! "
정국이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고는 피식 웃는다. 전정국 전매특허 보조개가 퐁퐁 튀어나온다. 나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다. 항상 저래왔기 때문에. 저런데도 눈치를 못 챘던 내가 미련한거겠지?
여주야. 좋아해.
끄덕끄덕.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끄덕끄덕.
잘 해줄게, 라는 말 별로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몸소 보여주면 되잖아. 그치?
또 끄덕끄덕.
오빠 믿지?
미쳤냐? 분위기 깨지말고.
알겠어, 알겠어. 무튼 내가 많이 좋아해. 진짜로.
알아.
너는? 너도 나 좋아하지?
아까 말했잖아.
또 듣고 싶은데.
좋아해, 정국아.
이번엔 정국이가 끄덕끄덕.
둘 다 좋으면 된거야.
사귀자, 라는 진부한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마음을 확인한걸로, 입장정리는 충분하다고. 암묵적인 맹세 같은거였다. 조금 서툴게 시작한 이 풋사랑을, 우리는 첫사랑이라고 정의 하면서. 그제야 마주보고 웃을 수 있었다. 친구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시작하는게 낯설고 어렵겠지만, 처음의 그 마음만은 변하지 않기를. 세월의 풍파에 우리의 애정이 조금씩 깎이고 부서져 내려도, 서로를 다시 한 번 바라보기로. 뭐, 내 맘이 변한다면 몰라도, 지금 내 앞에서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저 녀석은 아마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왠지 그렇다. 이제야 조금씩 봄냄새가 난다. 벅찬 내 감정을 감당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봄내음이 이제서야 난다. 이제서야, 꽃향기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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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 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한상경 - 나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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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 ͜ʖ ͡°)ㅎ!!!!!드디어!!!!삽질!!!!!!!끝!!!!!!! 아마 남사친~남친(=여사친~여친) 시리즈는 10화내로 끝이 날 것 같아요. 둘이 꽁냥거리는건 잘 쓰지 못하겠어서 그래요.연애경험이 없어서는 절.대.아.니.구.요.^^ 저는 지금 제 손으로 바퀴벌레 한 쌍의 탄생을 이룩한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나지만...참겠습니다..ㅎr..ㅎr...고작 6화까지지만 저 좋아해주시고 항상 좋은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후속작은 차차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눈물) 모두들 그 쯤 다 바쁘시겠지만 제가 아마 특히 바쁠 것 같아요. 마의 3월달 후후. 강제로 기숙사에 감금 되기 때문에..그녀에게서 철.장.냄.새.가.난.다..!그래도 저 글 쓰는거 맛들려서 이 필명으로 요거 끝내놓고도 분명히 글잡에 다시 올 것 같긴해요! 신알신은..KEEP..ㅎH두z/-9oot~☆ 후속작은 고전물 어때요 히히 저 사극 굉장히 좋아합니다. 인물은 여주를 홍일점으로 방탄 다 출연하는걸로( ͡° ͜ʖ ͡°)?생각해보겠다구요 하하 ㅎ^ㅎ무튼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연재텀이 불규칙하고 늦어지는거 진짜 고멘나사이......☆★다음 편도 기대하지 말아요. 잊고 살 때 즈음 그대들의 쪽지창에 깜짝 방문해 있겠습니다. 사랑해요. 아 빠이팅. (정국 톤으로)
아 그리고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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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따로 글이 있으니 거기 신청 해주세요 <3
암호닉 사랑해요!!!!!!!! (싸이퍼 끝낸 김태형 톤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