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로빅쨍
ETERNITY ; 영원,영겁,불후,불사 ;영원한 존재
(그 남자, 재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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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날보다 눈이 빨리 떠졌다.
하루도 눈을 뜨고 싶었던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다르다.
일초라도 좋으니 그 아이, 별빛이를 더 많이 보고싶다.
날 보지 못 하겠지만 옷장 앞에서 고민하게 된다.
무슨 옷을 입어야 좋아할까..
별빛이가 있는 이곳은 아직 밤중인가 보다.
별빛이가 잠들어있는 집 건너편 건물 옥상에 자리잡았다.
"너무 보고싶었어 오빠가 많이 늦었지?
이제 집이 정리 됬으니까 같이 가자. 널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졌어."
혼자 중얼거리던걸 멈추고 별빛이 얼굴을 빤히 봤다.
지금 당장 끌고 넘어가고 싶은걸 겨우 참았다.
네가 꿈에서 날 만나야 할테니까
***
잠에서 깨어난 네가 멍하니 앉아있기를 몇분
서둘러 침대에서 나오더니 준비를 마치고 집을 뛰쳐 나왔다.
밥도 안먹고 뛰어가는 별빛이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온 종일 널 멀리서 따라다니며 지켜봤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했지만 괜찮다.
별빛이는 강한 아이니까 이번에도 견뎌줄거다
알바가 끝났는지 서둘러 빠져나오는 네 모습이 보였다.
놓칠리 없지만 별빛이가 보이지 않는게 싫어서
널 따라가는 내 발로 절로 빨라졌다.
횡단보도에 서 신호를 기다리는 별빛이 모습에 주먹을 꽉 쥐었다.
신호가 바뀌자 별빛이는 달려나갔고
계획했던데로 차가 달려와 별빛이를 덮쳤다.
눈을 감지 않고 별빛이를 지켜봤다.
사실 눈을 감을 생각이였는데 그럴 수 없었다.
내가 눈을 감으려던 순간에 너랑 눈이 마주쳤다.
놀란듯 눈이 커진 별빛이에게 살짝 웃어주웠다.
너에게 한발씩 다가가며 시간을 멈췄다.
이 공간에 날 보는 사람은 별빛이, 너 하나면 충분하니까
눈을 천천히 감는 너에게 가 속삭였다.
"조금만 자고 일어나면 집일꺼야.. 오빠가 늦어서 미안해 별빛아. 이제 집에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