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관계 W. 글쓰는미대생 나는 강의실 안 동기 남자새끼들에게 둘러쌓여 눈을 휘어져라 웃어대고 있는 김진환을 구석자리에 삐딱하게 앉아 쳐다보고있었다.아니, 노려보고있었다. 분명 김진환은 내가 노려보고 있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내가 그렇게 웃어대지 말라고 백번은 말한거 같은데 그럴때마다 김진환은 니가 뭔데 간섭을 하냐는 식이었다. -그렇게 좀 쳐 웃지 말라고. -왜? 니가 뭔데? -그렇고 그런사이 아니야? -그렇고 그런사이면, 내가 니꺼야? 항상 여기서 나는 뒷목이 뻐근한 느낌이 든다.김진환은 비웃음을 담은 얼굴로 천진난만한듯 물어오고 나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만다. 저렇게 내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아니, 노려보고 있음에도 다른새끼들한테 실실 웃어대는 건 나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동이다.김진환과 내가 아무런 사이가 아닌 그저 그냥 동기일 뿐이라면 내가 이렇게 노려 볼 이유도 없다.우리는 입술을 부비는 정말 그렇고 그런사이다.나는 김진환에게 웃지말라고 으름장을 놓을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김진환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그렇게 흘리고 다니더니 10분 남짓한 쉬는시간에 조차 여기저기 달라붙는 새끼들에게 야실스럽게 웃어주고 있었다.나는 계속 팔짱을 끼고 김진환을 노려보느라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고 결국 핸드폰을 들어 투박하게 문자를 남겼다. [작작해] 문자가 전송됬는지 김진환은 핸드폰을 꺼내들어 무표정하게 확인했고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맞췄다.그리곤 아까 처럼 눈을 휘어트리며 실실 웃었다.아까와 겉으로 보기엔 같았지만 저건 분명 나를 향한 조롱을 담고 있었다.심기가 더 불편해 졌다. 쉬는시간 10분을 제외한 2시간을 꽉꽉 채운 수업이 끝났고 강의실을 채우고있던 머릿수들이 우르르 강의실을 빠져나갔다.그 우르르 빠져나가는 무리 속엔 여전히 야실스럽게 웃는 김진환이 섞여있었고 나는 과대라는 명분으로 김진환을 불러 세웠다. -김진환, 너 저번에 사유서 달라며. 김진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던 김한빈은 무슨 사유서냐며 김진환에게 물었고 내표정을 읽은 김진환은 나만 볼 수있게 피식 웃고는 다시 눈을 휘어 웃고는 김한빈에게 먼저 가있으라며 내가 다가왔다. 강의실엔 우리 둘만 남았고 김진환은 아까 눈이 마주치었을 때 지었던 웃음을 짓고는 책상에 걸터앉아 나를 올려다봤다.나는 속이 뒤틀리는 기분에 일그러트린 표정으로 물었다. -작작하라그랬지? -내가 왜? 김진환은 또 영악하게 천진한척하는 표정을 짓고 되물었고 나는 아랫입술을 잘근 씹고는 다시 말했다. -흘리고 다니지 말라고. 김진환은 또 모르겠다는 듯 일부러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나는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화가났고 씩씩 숨을 내쉬다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뭐, 또 니가 내께 아니야? 야, 장난하냐? 이런 내반응이 재밌는지 김진환은 팔짱을 끼고 아무말없이 쳐다보았고 나는 쏟아내듯 몰아붙였다.물론 내가 몰아붙였다고 김진환은 절대 한발짝도 몰리지않았지만. -니가 무슨 자격으로? 씨발, 이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야.너도 좋고 나도 좋아서 하는짓 아니냐? 어? 아까는 잘만 쳐 웃더니, -그래서.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던 김진환은 내말을 툭 잘라먹었고 나는 표정을 찌푸렸다. -뭐? -그래서 지원아 너랑 내가 사귀는 사이야? 김진환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물었다.나는 순간 어이가 없었고 헛웃음을 몇번이나 칠 수밨에 없었다. -그렇고 그런사이가 사귀는 거지 그럼 뭔데? 나는 화가나 말했고 김진환은 또 잔망스럽게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했다. -넌 나한테 사귀자고 한적 없고 나도 알겠다고 한적 없지. 내가 너한테 사귀자고 한적은 더더욱 없고.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패이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이를 악물고는 한숨을 섞어 뱉으며 물었다. -그럼 너랑 나랑 뭔데? 내말에 김진환은 책상에 걸쳐놓았던 제 엉덩이를 떼고는 아까처럼 야실스럽게 웃으며 내게 다가와 내 볼을 쓰다듬었다.나는 눈썹을 꿈틀였고 김진환은 까치발을 들어 내 얼굴 코앞에 제 얼굴을 들이밀고는 말했다. -니 말대로 그렇고 그런사이? 나는 더 인상을 찌푸렸다.김진환은 그대로 내입술을 집어삼키듯 짧게 입맞추고는 떨어졌고 쌩긋 웃고는 말했다. -다 잡은 물고기한테 밥 안주거든. 나는 나를 다 잡은 물고기라 칭하는 김진환에 혀를 내둘렀다. -다 잡아놨는데 밥달라고 찡얼거리면 한번은 받아주겠는데, 제 옷매무새를 다듬은 김진환은 손에 들고 다니던 두꺼운 제 전공책을 그대로 책상위에 올려둔 채 가방을 고쳐 맸다. -계속 찡얼거리면 짜증나잖아. 그린곤 가만히 서서 저를 쳐다보는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다시 비웃을 담은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난 너를 어디 못가게 어항에 담아둔게 아니니까 니가 가든 말든 아쉬울꺼 없어. 김진환은 내어깨를 두어번 치고는 뒤를 돌아 강의실을 빠져나갔고 나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빨개지는 느낌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리고서 나는 내것과 김진환의 것인 두꺼운 전공책을 두권이나 손에 들고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강의실을 나왔다.나는 엿같게도 김진환이 남기고 간 미끼를 다시 덥썩 물었다. 나는 김진환과 평범한 동기사이도 아니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 그렇고 그런사이의 갑과 을이었다.몰론 갑은 김진환이었고 나는 나를 김진환과 같은 갑이라고 착각한 을이었다. -end- 더보기 땅콩같은 갑을관계는 나쁜겁니다만?
갑과 을의 관계
W. 글쓰는미대생
나는 강의실 안 동기 남자새끼들에게 둘러쌓여 눈을 휘어져라 웃어대고 있는 김진환을 구석자리에 삐딱하게 앉아 쳐다보고있었다.
아니, 노려보고있었다.
분명 김진환은 내가 노려보고 있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웃어대지 말라고 백번은 말한거 같은데 그럴때마다 김진환은 니가 뭔데 간섭을 하냐는 식이었다.
-그렇게 좀 쳐 웃지 말라고.
-왜? 니가 뭔데?
-그렇고 그런사이 아니야?
-그렇고 그런사이면, 내가 니꺼야?
항상 여기서 나는 뒷목이 뻐근한 느낌이 든다.
김진환은 비웃음을 담은 얼굴로 천진난만한듯 물어오고 나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만다.
저렇게 내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아니, 노려보고 있음에도 다른새끼들한테 실실 웃어대는 건 나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동이다.
김진환과 내가 아무런 사이가 아닌 그저 그냥 동기일 뿐이라면 내가 이렇게 노려 볼 이유도 없다.
우리는 입술을 부비는 정말 그렇고 그런사이다.
나는 김진환에게 웃지말라고 으름장을 놓을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김진환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그렇게 흘리고 다니더니 10분 남짓한 쉬는시간에 조차 여기저기 달라붙는 새끼들에게 야실스럽게 웃어주고 있었다.
나는 계속 팔짱을 끼고 김진환을 노려보느라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고 결국 핸드폰을 들어 투박하게 문자를 남겼다.
[작작해]
문자가 전송됬는지 김진환은 핸드폰을 꺼내들어 무표정하게 확인했고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맞췄다.
그리곤 아까 처럼 눈을 휘어트리며 실실 웃었다.
아까와 겉으로 보기엔 같았지만 저건 분명 나를 향한 조롱을 담고 있었다.
심기가 더 불편해 졌다.
쉬는시간 10분을 제외한 2시간을 꽉꽉 채운 수업이 끝났고 강의실을 채우고있던 머릿수들이 우르르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그 우르르 빠져나가는 무리 속엔 여전히 야실스럽게 웃는 김진환이 섞여있었고 나는 과대라는 명분으로 김진환을 불러 세웠다.
-김진환, 너 저번에 사유서 달라며.
김진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던 김한빈은 무슨 사유서냐며 김진환에게 물었고 내표정을 읽은 김진환은 나만 볼 수있게 피식 웃고는 다시 눈을 휘어 웃고는 김한빈에게 먼저 가있으라며 내가 다가왔다.
강의실엔 우리 둘만 남았고 김진환은 아까 눈이 마주치었을 때 지었던 웃음을 짓고는 책상에 걸터앉아 나를 올려다봤다.
나는 속이 뒤틀리는 기분에 일그러트린 표정으로 물었다.
-작작하라그랬지?
-내가 왜?
김진환은 또 영악하게 천진한척하는 표정을 짓고 되물었고 나는 아랫입술을 잘근 씹고는 다시 말했다.
-흘리고 다니지 말라고.
김진환은 또 모르겠다는 듯 일부러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는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화가났고 씩씩 숨을 내쉬다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뭐, 또 니가 내께 아니야? 야, 장난하냐?
이런 내반응이 재밌는지 김진환은 팔짱을 끼고 아무말없이 쳐다보았고 나는 쏟아내듯 몰아붙였다.
물론 내가 몰아붙였다고 김진환은 절대 한발짝도 몰리지않았지만.
-니가 무슨 자격으로? 씨발, 이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야.
너도 좋고 나도 좋아서 하는짓 아니냐? 어? 아까는 잘만 쳐 웃더니,
-그래서.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던 김진환은 내말을 툭 잘라먹었고 나는 표정을 찌푸렸다.
-뭐?
-그래서 지원아 너랑 내가 사귀는 사이야?
김진환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물었다.
나는 순간 어이가 없었고 헛웃음을 몇번이나 칠 수밨에 없었다.
-그렇고 그런사이가 사귀는 거지 그럼 뭔데?
나는 화가나 말했고 김진환은 또 잔망스럽게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했다.
-넌 나한테 사귀자고 한적 없고 나도 알겠다고 한적 없지. 내가 너한테 사귀자고 한적은 더더욱 없고.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패이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는 한숨을 섞어 뱉으며 물었다.
-그럼 너랑 나랑 뭔데?
내말에 김진환은 책상에 걸쳐놓았던 제 엉덩이를 떼고는 아까처럼 야실스럽게 웃으며 내게 다가와 내 볼을 쓰다듬었다.
나는 눈썹을 꿈틀였고 김진환은 까치발을 들어 내 얼굴 코앞에 제 얼굴을 들이밀고는 말했다.
-니 말대로 그렇고 그런사이?
나는 더 인상을 찌푸렸다.
김진환은 그대로 내입술을 집어삼키듯 짧게 입맞추고는 떨어졌고 쌩긋 웃고는 말했다.
-다 잡은 물고기한테 밥 안주거든.
나는 나를 다 잡은 물고기라 칭하는 김진환에 혀를 내둘렀다.
-다 잡아놨는데 밥달라고 찡얼거리면 한번은 받아주겠는데,
제 옷매무새를 다듬은 김진환은 손에 들고 다니던 두꺼운 제 전공책을 그대로 책상위에 올려둔 채 가방을 고쳐 맸다.
-계속 찡얼거리면 짜증나잖아.
그린곤 가만히 서서 저를 쳐다보는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다시 비웃을 담은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난 너를 어디 못가게 어항에 담아둔게 아니니까 니가 가든 말든 아쉬울꺼 없어.
김진환은 내어깨를 두어번 치고는 뒤를 돌아 강의실을 빠져나갔고 나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빨개지는 느낌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서 나는 내것과 김진환의 것인 두꺼운 전공책을 두권이나 손에 들고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강의실을 나왔다.
나는 엿같게도 김진환이 남기고 간 미끼를 다시 덥썩 물었다.
나는 김진환과 평범한 동기사이도 아니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 그렇고 그런사이의 갑과 을이었다.
몰론 갑은 김진환이었고 나는 나를 김진환과 같은 갑이라고 착각한 을이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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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같은 갑을관계는 나쁜겁니다만?
안녕하세요 글쓰는미대생입니다!
오랜만이네요ㅠㅠ
밥환 단편을 들고 왔어요!
전 매일 텐덕터지는 그런 느낌의 진환이만 써온거 같아서...
이런느낌의 진환이도 한번은 꼭 써보고 싶었기에...!
똥글을 싸질러 왔습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구요 제가 많이 사랑해요 ♡
암호닉분들
♡ 탄산수 님 ♡
♡ 동그란안경 님 ♡
♡ 메리링 님 ♡
♡ 풀잎 님 ♡
♡ 두부 님 ♡
♡ 잔디 님 ♡
♡ 알로에 님 ♡
♡ 레모나 님 ♡
♡ 단무지 님 ♡
♡ 원 님 ♡
(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http://instiz.net/writing/1139723<- 여기서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