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심이 부러졌다. 오늘만 8번째다. 계속 부러진 연필이 어느새 몽땅연필이 되버렸다. 연필을 쥐고 있는 백현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 흐응..거기는..아.. "진정해 진정하자 변백현. 저런 소리 신경쓰지마. 괜찮아. 수능볼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수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 연습하는거야.연필을 내려놓고 아예 샤프를 집은 백현이 풀던 수학문제를 마저 풀기 시작했다. 그래, 이건 답이 3이다. 도저히 다른게 나올수 없어.드디어 다풀었다! 뿌듯하게 웃은 백현이 답지를 끌여당겨 답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답을 맞출수록 백현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빨간 비가 내렸다. 맞는 답이 하나도 없어. 왜, 왜.. 왜 죄다 틀린거야? 분명 제대로 풀었는데? 왜!!! 백현이 허탈한 표정으로 문제지를 쳐다보는데 또 다시 전부터 저를 거슬리게 하던 소리가 들려왔다. " 아앗..아....아! 오빠아.. " 이번엔 색연필이 부러졌다. 죽일듯이 천장을 노려보던 백현이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도저히 못 참겠다. 도저히!!! 아니, 솔직히 사람이 말이야. 한 두번도아니고 참는것도 한두번이지 진짜!! 잔뜩 열이오른 목소리로 궁시렁 대며 슬리퍼를 챙겨신은 백현이 쿵쾅대며 문을열고 집을 나섯다. * 찬열이 선영의 젖가슴을 어루 만지며 선영에게 키스했다. 선영이 찬열의 목에 팔을 두른 체 신음을 뱉었다. 오빠아 빨리이- 딩동. 선영의 몸을 탐하던 찬열의 손이 멈쳤다. 오빠, 그냥 없는척하구.. 빨리이. 선영이 야실스레 웃으며 찬열을 끌어당겼다. 그러나, 딩동.딩동. 딩동. 딩동. 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 딩.딩.딩.딩.딩동. 딩.딩.딩동. 딩동. 끊임없이 이어지는 초인종소리에 결국 찬열이 선영의 손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빠, 빨리 와야해? 애교섞인 선영의 말에 대꾸없이 가운을 걸친 찬열이 현관으로 나갔다.문을 열자 불만어린 표정으로 찬열을 올려다보는 백현이 보였다. 급하게 나오느라 신고나온 제 발치수 보다 작은 핑크색 키티 슬리퍼에 토끼가 그려진 파란수면바지, 그위로 야무지게 낀 팔짱을 넘어 잔뜩 심술난 두눈이 보였다. 무슨일로.. 찬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현이 빽- 소리쳤다." 저기요! "" ..예? "" 아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양심이 없어요? " ..네? " 찬열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되묻자 열이오른 백현이 소리쳤다. " 매일 밤만 되면 아주 몸이 근질~근질~하세요!? 아주 그냥 섹스머신이세요?? 정자가 조~온~나~ 넘쳐나서그러시나?? 존나 상남자신가봐요? 왜 그러세요 진짜? " 당황한 찬열이 말없이 눈만 깜빡이자 백현이 속이 터지는듯 가슴을 퍽퍽 내리치다 말을 이었다. " 제가 공부를 할수가 없다구요 공부를!!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어!! 당신 때문에 내인생 망치게생겼다고!!!!!!! 제가 몇살인 줄은 알아요? 고삼이에요.. 이제 고삼이라고!! 안그래도 내가 고삼이란것도 빡치고 공부하는것도 빡치는데 시발!!! 윗층에서 허구언날 떡을 쳐대는데!!! 그 쪽이 제 인생 책임 질거에요? 당신때문에 나 대학못가면 어떡할거야! 어떡할거냐고!!" 말하다 제분에 못이겨 발까지 몇번 구른 백현이 삿대질까지 해대며 말했다. 즈에발~ 쪼옴! 조용히 좀 해주세요! 네!?벙-쩌있는 찬열을 뒤로하고 백현이 찬바람이 날 정도로 몸을 힘차게 돌려 계단을 내려갔다. 백현이 사라질때 까지 찬열은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다가, 저 꼬맹이가 지금..뭐라고.. 이내 황당한듯 헛웃음을 뱉었다. * 백현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제 그 윗층 섹스쟁이 때문에 밤새워 공부한 수학문제도 다틀리고 잠도 충분히 못잔데다 늦게 일어나서 눈꼽도 체 때지 못한체 신발을 신고 있기 때문이였다. 고3에게 방학따윈 없다. 시발.. 겨울방학 기간이더라도 저는 학교에 보충을 하러 나가야 했다. 이런 각박하고 좆같은 세상같으니.. 주저앉아 컨버스 끈을 묶고 있자니 잠이 쏟아져 왔다. 신발 신다 말고 졸다 엄마한테 등짝까지 한대 얻어맞은 백현은 그제서야 비몽사몽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피곤해..졸려. 눈을 반쯤 감은 체 서있는 백현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 지금 어디가? "" ..학교요. " 백현이 반 수면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답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졸린 저에게 말을 거는건 굉장히 성가셨다. " 아~ 교복보니까 송일고 다니는구나~ "" ..예. "" 근데 송일고 공부 되게 못하는 학교 아닌가..? " 그말에 반쯤 감기던 백현의 눈이 번쩍- 띄였다. 아무리 제학교에 애정이 없는 백현이더라도 저렇게 대놓고 무시하니 열이 받는건 사실이었다. " ..지금 뭐라고.. " 백현이 무어라 반박하려 고개를 돌리자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라,어디서 봤는데... 누구더라.. " 아니..난 또 공부안된다고 막 소리치길래 공부좀 하는줄알았는데. "...맞아! 어제 그 윗층! 백현의 표정이 점점 썩어가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이 아저씨는 뭔데 지금 나한테 시비야.. 띵동- 그러는사이 어느덧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찬열이 백현에게로 손을 올렸다. 뭐야 지금, 내가 어제 뭐라했다고 때리려는거야..?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얼어버린 백현을 본 찬열이 픽웃더니 손을 뻗어 백현의 머리를 이리저리 헤집어 놨다. 덕분에 머리가 산발이 된 백현이 황당함에 멀뚱히 서있자 찬열이 씩웃으며 말했다. " 학교 조심해서 가라. 쪼끄매가지고는 어린앤줄알고 누가 납치해갈라. " 백현이 잔뜩 어이없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든 말든 찬열은 유유히 걸어나가며 말했다. 야, 예의상 눈꼽은 좀 떼라.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열하게 말한 찬열이 나가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때 까지 멍때리던 백현이 이내 얼굴이 새빨개지며 눈을 벅벅 비볐다. 아니, 뭐 저런 미친놈이 다있어!!!! 그러다 윗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듯 올라가는층수를 바라본 백현이 화가나 발을 쿵쿵 굴렀다. *더보기은 어제 제얘기.. 공부하는데 윗층 시끄러워 죽는줄 ㅠㅠㅠ... 고3이 이러고있네여..내인생..어휴..
연필심이 부러졌다. 오늘만 8번째다. 계속 부러진 연필이 어느새 몽땅연필이 되버렸다. 연필을 쥐고 있는 백현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 흐응..거기는..아.. "
진정해 진정하자 변백현. 저런 소리 신경쓰지마. 괜찮아. 수능볼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수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 연습하는거야.연필을 내려놓고 아예 샤프를 집은 백현이 풀던 수학문제를 마저 풀기 시작했다. 그래, 이건 답이 3이다. 도저히 다른게 나올수 없어.드디어 다풀었다! 뿌듯하게 웃은 백현이 답지를 끌여당겨 답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런데 답을 맞출수록 백현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빨간 비가 내렸다. 맞는 답이 하나도 없어. 왜, 왜.. 왜 죄다 틀린거야? 분명 제대로 풀었는데? 왜!!! 백현이 허탈한 표정으로 문제지를 쳐다보는데 또 다시 전부터 저를 거슬리게 하던 소리가 들려왔다.
" 아앗..아....아! 오빠아.. "
이번엔 색연필이 부러졌다. 죽일듯이 천장을 노려보던 백현이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도저히 못 참겠다. 도저히!!! 아니, 솔직히 사람이 말이야. 한 두번도아니고 참는것도 한두번이지 진짜!! 잔뜩 열이오른 목소리로 궁시렁 대며 슬리퍼를 챙겨신은 백현이 쿵쾅대며 문을열고 집을 나섯다.
*
찬열이 선영의 젖가슴을 어루 만지며 선영에게 키스했다. 선영이 찬열의 목에 팔을 두른 체 신음을 뱉었다. 오빠아 빨리이-
딩동. 선영의 몸을 탐하던 찬열의 손이 멈쳤다. 오빠, 그냥 없는척하구.. 빨리이. 선영이 야실스레 웃으며 찬열을 끌어당겼다. 그러나,
딩동.
딩동. 딩.딩.딩.딩.딩동. 딩.딩.딩동. 딩동.
끊임없이 이어지는 초인종소리에 결국 찬열이 선영의 손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빠, 빨리 와야해? 애교섞인 선영의 말에 대꾸없이 가운을 걸친 찬열이 현관으로 나갔다.
문을 열자 불만어린 표정으로 찬열을 올려다보는 백현이 보였다. 급하게 나오느라 신고나온 제 발치수 보다 작은 핑크색 키티 슬리퍼에 토끼가 그려진 파란수면바지, 그위로 야무지게 낀 팔짱을 넘어 잔뜩 심술난 두눈이 보였다.
무슨일로.. 찬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현이 빽- 소리쳤다.
" 저기요! "
" ..예? "
" 아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양심이 없어요?
" ..네? "
찬열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되묻자 열이오른 백현이 소리쳤다.
" 매일 밤만 되면 아주 몸이 근질~근질~하세요!? 아주 그냥 섹스머신이세요?? 정자가 조~온~나~ 넘쳐나서그러시나?? 존나 상남자신가봐요? 왜 그러세요 진짜? "
당황한 찬열이 말없이 눈만 깜빡이자 백현이 속이 터지는듯 가슴을 퍽퍽 내리치다 말을 이었다.
" 제가 공부를 할수가 없다구요 공부를!!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어!! 당신 때문에 내인생 망치게생겼다고!!!!!!! 제가 몇살인 줄은 알아요? 고삼이에요.. 이제 고삼이라고!! 안그래도 내가 고삼이란것도 빡치고 공부하는것도 빡치는데 시발!!! 윗층에서 허구언날 떡을 쳐대는데!!! 그 쪽이 제 인생 책임 질거에요? 당신때문에 나 대학못가면 어떡할거야! 어떡할거냐고!!"
말하다 제분에 못이겨 발까지 몇번 구른 백현이 삿대질까지 해대며 말했다. 즈에발~ 쪼옴! 조용히 좀 해주세요! 네!?
벙-쩌있는 찬열을 뒤로하고 백현이 찬바람이 날 정도로 몸을 힘차게 돌려 계단을 내려갔다. 백현이 사라질때 까지 찬열은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다가, 저 꼬맹이가 지금..뭐라고.. 이내 황당한듯 헛웃음을 뱉었다.
백현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제 그 윗층 섹스쟁이 때문에 밤새워 공부한 수학문제도 다틀리고 잠도 충분히 못잔데다 늦게 일어나서 눈꼽도 체 때지 못한체 신발을 신고 있기 때문이였다. 고3에게 방학따윈 없다. 시발.. 겨울방학 기간이더라도 저는 학교에 보충을 하러 나가야 했다. 이런 각박하고 좆같은 세상같으니.. 주저앉아 컨버스 끈을 묶고 있자니 잠이 쏟아져 왔다. 신발 신다 말고 졸다 엄마한테 등짝까지 한대 얻어맞은 백현은 그제서야 비몽사몽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피곤해..졸려. 눈을 반쯤 감은 체 서있는 백현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 지금 어디가? "
" ..학교요. "
백현이 반 수면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답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졸린 저에게 말을 거는건 굉장히 성가셨다.
" 아~ 교복보니까 송일고 다니는구나~ "
" ..예. "
" 근데 송일고 공부 되게 못하는 학교 아닌가..? "
그말에 반쯤 감기던 백현의 눈이 번쩍- 띄였다. 아무리 제학교에 애정이 없는 백현이더라도 저렇게 대놓고 무시하니 열이 받는건 사실이었다.
" ..지금 뭐라고.. "
백현이 무어라 반박하려 고개를 돌리자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라,어디서 봤는데... 누구더라..
" 아니..난 또 공부안된다고 막 소리치길래 공부좀 하는줄알았는데. "
...맞아! 어제 그 윗층! 백현의 표정이 점점 썩어가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이 아저씨는 뭔데 지금 나한테 시비야..
띵동- 그러는사이 어느덧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찬열이 백현에게로 손을 올렸다. 뭐야 지금, 내가 어제 뭐라했다고 때리려는거야..?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얼어버린 백현을 본 찬열이 픽웃더니 손을 뻗어 백현의 머리를 이리저리 헤집어 놨다. 덕분에 머리가 산발이 된 백현이 황당함에 멀뚱히 서있자 찬열이 씩웃으며 말했다.
" 학교 조심해서 가라. 쪼끄매가지고는 어린앤줄알고 누가 납치해갈라. "
백현이 잔뜩 어이없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든 말든 찬열은 유유히 걸어나가며 말했다. 야, 예의상 눈꼽은 좀 떼라.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열하게 말한 찬열이 나가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때 까지 멍때리던 백현이 이내 얼굴이 새빨개지며 눈을 벅벅 비볐다. 아니, 뭐 저런 미친놈이 다있어!!!! 그러다 윗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듯 올라가는층수를 바라본 백현이 화가나 발을 쿵쿵 굴렀다.
은 어제 제얘기.. 공부하는데 윗층 시끄러워 죽는줄 ㅠㅠㅠ... 고3이 이러고있네여..내인생..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