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al
: 악순환의
W. 글쓰는미대생
동혁은 준회와 기싸움을 하느라 점심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저를 보고 대놓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던 준회에 기가 찬 동혁은 남은 오후수업동안 분해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오전까지만해도 다시 반복될 한달에 착잡하기만 했던 동혁이지만 점심시간이 지나자 줄곧 준회에 대한 생각으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청소 시간이 되었고 다들 청소구역이 정해져있는지 빨리 끝내고 보충 전 조금이라도 매점 뒤에서 족구를 하거나 매점에 들릴 심산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와중 오늘 전학 온 탓에 청소구역이 없던 동혁은 가만히 앞문 앞에 서있었다.
사실은 저도 모르게 지난 한달동안 제 청소구역이었던 5층 화장실로 향하려다 다시 또 아차하고는 쭈뼛쭈뼛 앞문언저리에 서있었다.
윤형은 책상을 두세개씩 겹쳐 밀어내고 있었고 찬우는 칠판지우개를 털며 기침을해대고있었다.
한빈은 교무실 청소를 하기위해 종이치자마자 교무실로 떠난지 오래였다.
그저 반아이들 모습을 바라보며 앞문에 몸을 기대고 있던 동혁은 갑자기 열리는 앞문에 휘청했고 뒤를 돌자 낯선 아이가 동혁을 보고 서있었다.
-그, 너 김동혁이야? 전학생?
동혁의 반이 아닌 듯한 아이는 물었고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네 담임이 너 5층 화장실 청소하라던데?
동혁은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데려다주겠다던 아이에게 어딘 줄 안다며 손을 휘젓고는 터덜터덜 걸어 5층계단을 밟았다.
5층에 도착해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고 화장실에 들어서서는 저혼자 청소를 담당한건가 하는 생각에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곤 익숙하게 청소도구함에서 집게를 꺼내어 바닥에 떨어진 휴지와 쓰레기를 집어 휴지통에 버렸다.
쓰레기를 다 줍고선 물청소를 할 심산으로 호스가 연결 된 수도꼭지를 잡아 틀고 있던 동혁의 뒤에서 기분나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동혁은 허리를 살짝 숙인 상태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었고 화장실 입구 앞에 서있는 준회와 눈이 마주쳤다.
둘은 서로 눈이 마주치자 동시에 얼굴을 찌푸렸고 준회는 다시 또 입구를 턱짓하며 말했다.
-나가.
-내가 왜나가, 니가 나가.
동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받아쳤고 준회는 동혁에게 몇걸음 다가서서는 말했다.
-화장실 청소해야되니까 나가라고.
삐딱하게 서서 저를 쳐다보는 준회를 위아래로 훑은 동혁은 물이 흘러나오는 호스를 잡고선 준회가 물러나게 바닥에 물을 뿌리며 말했다.
-여기 내 담당인데 니가 무슨 청소야?
준회는 튀겨대는 물방울에 뒤로 물러서서는 작게 욕짓거리를 내뱉었고 다시 고개를 들고는 말했다.
-전학 온 새끼가 무슨 담당이야, 내가 여기 담당인데.
동혁은 제가 맘에 안든 준회가 일부러 시비를 건다고 생각했고 준회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저곳 물을 뿌려대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동혁이 대답하지않자 심기가 불편해진 준회는 양말이 젖을 새라 저멀리 떨어져 서서는 동혁에게 말했다.
-야.
동혁은 호스를 내려놓고선 준회를 노려보며 말했다.
-야아니고 김동혁이다.
준회는 헛웃음쳤고 성큼성큼 걸어가 수도꼭지를 잠그고선 말했다.
-여기 내 담당이라고. 좀 꺼져.
-내가 할말이라고.
동혁은 굽히고 있던 허리를 피곤 받아쳤고 준회는 또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치고는 동혁의 팔을 잡고 화장실 밖으로 끌고 나왔다.
멍청히 화장실 밖으로 끌려 나온 동혁은 표정을 찡그리곤 준회의 손을 뿌리치려했고 준회는 다시 힘을 주어 팔목을 잡아 끌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뭐하는데?
동혁은 질질 끌려가며 신경질적으로 물었고 준회는 교무실 앞에 멈춰서서는 말했다.
-너 3반이지?
동혁은 대답하지 않았고 교무실로 들어서 두리번 거리다 제 담임선생님이 있는 쪽으로 동혁과 함께 걸어갔다.
준회의 담임선생님 옆자리엔 동혁의 담임선생님이 업무를 보고 계셨고 그 둘 앞에 서자 준회의 담임선생님은 준회를 동혁의 담임선생님은 동혁을 올려다 보았다.
-준회, 왜?
준회의 담임선생님은 물었고 준회는 제옆에 서있는 동혁을 턱짓하고는 말했다.
-얘가 제 청소구역와서 청소하고 있길래요.
담임선생님은 동혁을 쳐다봤고 아차싶더니 말했다.
-아, 너 3반 전학생이지? 맞죠, 김쌤?
동혁과 동혁의 담임선생님은 고개를 끄덕거렸고 자리에서 엉덩이를 살짝떼고 일어서 무표정하게 서있는 준회의 머리에 꿀밤을 먹인 준회의 담임선생님은 말했다.
-구준회 니가 청소를 하도 대충하니까 내가 김쌤한테 부탁한거잖아.
준회는 순간 당황하고선 동혁을 쳐다보았다.
꿀밤을 먹은 준회를 보고 웃음이 터져나오려던 동혁은 입꼬리를 내려 웃음을 참고는 뒷짐을 지고 섰다.
-그래, 동혁아 미안하다. 쌤이 원래 그냥 교실 청소 시킬려고 그랬는데, 한달이니까 쫌만 참아?
동혁의 담임선생님은 동혁을 타이르듯 말했고 동혁은 고개를 끄덕거리곤 가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숙이곤 뒤를 돌아 나왔다.
-너 이노무새끼, 청소를 얼마나 대충하면 음악쌤이며 미술쌤이며 차라리 직접청소하겠다고 청소구역 바꿔달라고 그러니?
동혁이 돌아나가자 마자 준회는 담임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었고 동혁은 교무실에서 벗어나자마자 낄낄거리며 웃기 바빴다.
준회덕에 청소를 하다 끌려나오긴 했지만 대충 청소를 끝냈다는 생각에 교실로 향한 동혁은 제 자리로 가 앉아서는 책을 뒤적였다.
윤형과 찬우는 어느새 교실에 와있는 동혁을 발견하고는 다가와 부산스레 물었다.
-뭐야, 어디 갔다옴?
-김한빈 매점간다고 너 존나 애타게 찾았는데.
동혁은 한빈을 찾아 두리번 거렸고 책 몇권을 책상위에 올려 두고는 말했다.
-나 청소.
-뭔 청소?
찬우는 물었고 동혁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대답했다.
-5층 화장실 더럽다고 나보고 청소하라던데?
-거기 구준회 청소하는 덴데?
윤형은 말했고 찬우는 윤형을 팔로 밀어내며 깐죽댔다.
-으, 너 구준회 따라다니냐? 구준회보고 잘생겼다 어쩐다 하더니만.
-아니야,임마! 그새끼가 맨날 청소하기 귀찮다고 우리보고 5층 화장실 쓰지말라고 지랄했잖아.
윤형은 찬우의 뒷통수를 때리며 말했고 왜때리냐며 소리를 지르던 찬우는 고개를 끄덕이다 웃으며 말했다.
-아,맞다 기억남. 우리보고 쓰지 말라그러고 지는 발로 밀어서 쓰레기치우고.
윤형과 찬우는 준회의 모습을 흉내내며 저들끼리 웃었고 동혁은 그럼그렇지 하며 선생님께 꿀밤을 맞던 준회가 생각나 고소하다며 웃었다.
보충수업이 끝나고 저녁먹을 시간이 되자 준회를 다시 봐야한다는 생각에 저녁을 혼자 먹겠다고 할까 하던 동혁은 준회가 저녁을 먹지않는다는 말에 화색이 돌아 시원찮게 먹었던 점심과 달리 식판을 깨끗하게 해치웠다.
동혁은 왜 준회는 저녁을 안먹냐며 기집애처럼 다이어트라도 하냐며 비아냥대며 물었고 그런 동혁을 보고 웃기다며 웃어댄 한빈은 학원에 간다고 대답하였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무슨 학원이냐며 묻자 실용음악학원을 다닌다고 대답한 한빈이었다.
-실용음악?
-엉, 걔 우리형이 다녔던 학원 다니는데 쫌 쩐다그러더라.
한빈은 진환의 이야기를 꺼내며 말했고 동혁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뭐 잘해봤자겠지.
-근데 그새끼 좀 쩔긴해. 가끔 노래방가면 진지타고 불러줄때 있는데 좀 반할뻔.
윤형은 동혁의 중얼거림을 듣고는 말했고 찬우는 또다시 윤형을 찰싹찰싹 때리며 역시 그런거였냐며 호들갑을 떨다 윤형에게 뒷통수를 얻어 맞고는 입을 삐죽였다.
다시 조용한 야자시간이 되자 문제집을 펴놓고 문제를 풀긴 커녕 낙서를 끄적이며 생각에 잠긴 동혁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이 상황이 두번정도 반복됬을 땐 삼세판이라고 한번더 참고 눈을 감았다 뜨면 자기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을 것이고 혼수상태 비스무리한 것에 빠져 몇달동안 꿈을 꾼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번이 넘어가자 동혁은 제발 이번만 눈을 감았다 뜨면 11월이었으면 좋겠다고 매일 기도했고 다섯번째 이상황이 반복 된 오늘 문뜩 차라리 죽는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펜으로 책을 죽죽 그어버린 동혁은 제 머리를 헝클이고 책상에 엎드렸다.
한달이라는 시간에 갇힌 것도 끔찍하다고 느낀 동혁이지만 한달이지나면 저 말곤 저의 한달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제일 끔찍한 동혁이었다.
처음엔 2011년의 10월이 되었을 때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평소처럼 학교로 향했고 집을 빠져나와 학교로 향하던 중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는 한껏 멋을 부린 제 친구를 보고는 다가가 어깨를 툭 쳤다.
-야! 강승윤!
친구의 어깨를 치자 뒤를 돌아보고 표정을 찡그린 친구는 동혁을 위아래로 훑었고 동혁은 아무렇지 않게 물었었다.
-너 학교 안가냐? 교복은? 염색했네, 학교 때려치게?
-뭐래, 너 누구냐? 나 알아?
기분나쁜 표정을 내비친 친구는 동혁에게 물었고 동혁은 얼이 빠져 친구를 빤히 쳐다보았다.
-고딩새끼가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친구는 다시 한번 더 동혁을 위아래로 훑고는 욕짓거리를 내뱉고 동혁을 지나쳐갔다.
동혁은 멍하니 자리에 서서 멀어져가는 친구를 바라보았고 그제서야 자신이 시간에 갇혔다고 깨닳았다.
아무도 저를 기억해주지않고 자신들의 기억에서 동혁만 쏙 빠진채 원체 없던 사람인 것처럼 되버리자 이제 지칠대로 지쳐 버린 동혁은 정말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찔끔찔끔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고개를 묻고 한참을 눈물만 흘리다 잠든 동혁을 한빈은 흔들어 깨웠고 살짝 고개를 든 동혁은 멍하니 한빈을 올려다 봤다.
-야, 야자 끝났어. 뭔 잠을 그렇게 자냐?
어느새 가방을 다 챙겼는지 어깨에 가방을 멘 찬우는 한빈 옆에 서서 말했다.
-역시 수능을 포기한거네.
그러자 한빈은 옆자리에서 아직 잠이 깨지 않은 듯 비몽사몽한 윤형을 턱짓으로 가르키곤 말했다.
-뭔소리세요. 정시에 모든 걸 걸겠다던 분이 저러고 계시는데.
-쟨 인생을 포기한 쓰레기잖아.
찬우는 윤형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고 손거울을 꺼내 머리를 정리하던 윤형은 찬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좀 닥치지? 수시도 붙어 놓고 배우라는 새끼가 촬영도 없어서 야자까지 하는 주제에.
-맞아, 정찬우 친구도 없어서 극히 드문 촬영이 없으면 맨날 학교에서 우리랑 있잖아.
한빈은 어느새 윤형에게 붙어 찬우를 약올리고 있었고 찬우는 아니라며 둘을 향해 손을 휘적거렸다.
동혁은 대충 가방을 챙겨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윤형 역시 가방에 책을 구겨넣고는 가방을 메고 일어났다.
-빨리 좀 쳐 나와!
역시 지원은 뒷문을 쾅쾅치며 소리 쳤고 그러다 문단속을 하러다니던 주임선생님께 한소리를 듣고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다가온 찬우에게 화풀이를 하였다.
넷은 나란히 교문을 빠져나왔고 조금 멀리 떨어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과 돈을 나눠 택시를 타고간다는 지원과 윤형은 먼저 손을 흔들고 택시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찬우는 내일 촬영이 있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며 엄마의 전화를 받고는 손을 흔들고 사라졌다.
한빈은 이번엔 학생2를 하러가냐며 찬우를 약올렸고 찬우가 저를 노려보자 사람좋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 형은 맨날 데리러 와 놓고 나는 맨날 걸어오래.
같은 방향이라 같이 걷고 있던 한빈은 툴툴대며 말했고 동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네 형은 학원 다녔다며.
-학원 끝나고 오는 거나 학교 끝나고 오는 거나 뭐가 달라.
한빈은 계속 툴툴댔고 학교와 가까운 제 집 입구가 보이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인사를 하고는 멀어졌다.
혼자 땅만 보고 따박따박걷던 동혁은 제가 사고가 났던 신호등 앞에 도착했고 몇몇 학생들과 신호를 기다리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곤 신호가 바뀌었고 횡단보도를 건넌 동혁은 멈춰서 뒤를 돌아서는 제가 튕겨져 나가 쓰러졌던 곳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사고가 났던 자리라면 하얀색으로 금이라도 그어져있을 법한데 없던 일처럼 깨끗한 도로를 보고는 다시 또 머릿속이 복잡해 졌다.
이야! 여러분! 2편을 들고 왔습니다!
12시가 넘어버렸네요!
어제 새벽까지 뜬눈으로 지새우다 문득 사극글을 쓰고 싶어서 생애 첫빙의글을 싸질렀습니다ㅠㅠ
저는 픽만 써야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픽도 이렇게 밖에 쓰질 못하는데!
필력을 더 키워야합니다!
열심히 글을 써야합니다!
그렇다면 아이콘은 데뷔를 해야합니다!
존나 싫다 와이지...
저는 또 다음편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항상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시는 예쁜 독자님들 다들 감사하고 사랑해용 ♡
아직 날씨가 오락가락하니까 옷 챙겨입으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구요 우리 또 함께 달려봅시다..!
암호닉분들
♡ 탄산수 님 ♡
♡ 동그란안경 님 ♡
♡ 메리링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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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http://instiz.net/writing/1139723<- 여기서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