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팀 - 김남준, 민윤기, 김석진
B팀 - 전정국, 박지민, 정호석
"자칭 에이스 A팀께서 이런 누추한 곳까지 무슨 일로?"
[정호석] _ B팀
- A팀이 '정말로' 싫어하는 멤버.
- 비꼬는 것을 좋아함.
- 웃는 낯짝으로 뒷통수치는 일 성공률 높음.
"잘난 입 좀 그만 나불거리면 참 괜찮을 것 같은데."
[김석진] _ A팀
- A팀 비주얼 담당.
- 상위층 상대 미션 성공률 높음.
- 여자 대상 미션에 강함.
"형,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시는 것 같은데."
[박지민] _ B팀
- 애같이 생겼지만 성인.
- 외모와 엄청난 친화력으로 학교 미션 성공률 높음.
- 정호석 따라 뒷통수 치는 일 좋아함.
"김석진, 그런 애새끼들 상대할 시간 있으면 얼른 오기나 해."
[민윤기] _ A팀
- 남의 속을 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눈치가 빠름.
- 서론이 긴 것을 굉장히 싫어함.
- 모든 분야의 미션 성공률 높음.
"그 놈의 애새끼, 애새끼. 기분 더럽게."
[전정국] _ B팀
- 기억력이 뛰어나게 좋음.
- 알려진 정보 별로 없음.
"미성년자는 애새끼 소리 들어도 상관없지 않나."
[김남준] _ A팀
- 머리가 굉장히 좋음.
- A팀 계획과 작전 담당, 현장에서 뛰는 편은 아님.
- 거래 성사 미션 성공률 높음.
*
큰 사건이 아니고서야 잘 사용하지 않는 회의실 안에서 미션을 받은 여섯명 사이로 날카로운 공기가 흘렀다. 말이 흐른다는 것이었지, 그런 분위기를 신경도 안 쓰는 듯, 지민과 호석은 서로 붙어서 낄낄거리며 A팀에게 비아냥거리고 있었다. 그런 일이 익숙했지마는, 여전히 화가 치미는 듯 한숨을 쉬며 억지로 화를 억누르는 석진을 보며 정국 또한 작게 웃었다. 조직 내에서 둘은 경쟁 구조였으니까. 먼저 위층에 오르기 위한 서로의 견제는 좋은 자극제였지만, 나중엔 서로를 끌어내리기 위한 좋지 못한 경쟁으로 변질 되었다. 서로를 보고 뜯어 먹지 못해 으르렁거리는 꼴만 보아해도 딱 그러했다. 비참한 사실은, 그래야 살아남는다는 것.
둘 중 하나가 끝을 보고, 하나는 땅바닥에 내버려져야 끝나는 구조였다. 이 바닥이 그랬고, 체계가 그렇게 돌아갔다. 거지같고 이해가 안 돼도 받아들여야 하는 일종의 룰이었다. 5년이 다 되어가도록 어린 시절부터 같이 해왔으면서도 한순간에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강제적인 분열이기도 했고. 남준은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 했다. 항상 드는 생각이었다. 어쩌다 이런 꼴까지 난 걸까. 5년 동안의 다독임은 6개월만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는 얇은 유리와 같아서 이토록 쉽게 깨진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함께한 동료를 순식간에 적으로 만들어 버린 이 조직도, 아직도 이 조직에 발을 담그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신에게도.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B팀이 싫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아끼는 동생들이, 순식간에 밉상으로 전락한 것은 생각보다도 받아들이기 힘드면서도 본인이 스스로 판단한 과정의 결과물이었으므로, 누구에게도 불만을 토로할 수가 없었다.
"V가 누군지 알고 찾으라는 건데."
오랜만에 들어온 회의실에서 받은 미션은 'V를 찾아라' 였다. 이름도, 나이도, 어디 사는 지도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저 V라는 사람을 찾는 것.
석진의 말에 남준이 대답하려는 찰나, 호석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들어도 비웃음이라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굳은 표정으로 석진이 돌아보자 호석이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지민 쪽으로 돌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모습이 더 짜증이 났다. 석진의 어깨를 두어번 두들긴 남준이 한숨을 쉬곤 아까 하려던 얘기를 꺼냈다.
"이유없이 찾으라곤 안 했을 거야."
"그건 나도 알지."
"관련 인물들부터 찾아보자."
그래서 어느 세월에 찾으려나. 이번엔 웃음 소리가 아니었다. 정확히 A팀 쪽을 쳐다보며 얘기하는 호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꼬고 있던 다리를 푼 석진이 한번 더 짓걸어보란 식으로 노려 보는데도, 관심도 없는 것인지 여전히 비꼬는 투로 호석이 말했다.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뭐?"
"그럴 시간이 있으실까 하고."
아니면 말고요. 하도 비싼척 쩔게 하셔서 난 또 이번 미션은 못 맡으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되면 누가 먼저 찾나 대결하는 건가. 이 상황이 즐겁다는 듯이 말하는 호석을 따라 지민 또한 웃었다. 냉기가 흐르는 회의실 안에서 정국만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아무런 감흥없는 표정으로 노래를 듣고 있었다. 정국을 한번 흘깃 본 남준이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르는 넷 사이에서 빠져 나와 정국의 앞으로 걸어갔다. 남준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 정국이 한 쪽 이어폰을 빼냈다.
"안 쪽팔려?"
"뭐가요."
니네 팀 애들이지 뭐겠어. 남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국이 정색하며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져 있는 남준의 손을 쳐냈다. 아까 석진 형 어깨도 두들기더니, 남의 어깨에 뭔가 있나. 왜 쪽팔린데요, 그게. 정국이 되묻자 남준이 답은 당연하지 않냐는 듯이 눈을 찡긋거린다.
그 모습에 정국은 더욱 화가 났다. 지민과 호석, 이 둘하고 같이 일하는 동안 단 한번도 마찰이 없었다. 그만큼 자신의 의견을 잘 수용하고 반영하는 배려를 보여줬던 형들이다. 단지 자신들이 비꼼을 당한다는 이유만으로 쪽팔리지 않냐는 질문을 하다니. 얼마나 웃기지도 않은 일인가. 자기 또한 충분히 깎아 내릴 수 있었다. 다만 귀찮아서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지. 그럼 자신 또한 보기 쪽팔린 부류에 속하게 되는 것인가.
무시가 답이다 싶어서 다시 이어폰을 꼽으려는데, 남준이 손으로 막았다. 잡힌 손목에 은근히 실리는 힘이 웃겼다. 그래, 이건 좀 웃겼다. 자신보다 세살 어린 사람을 상대로 은근한 경쟁심을 느끼고 서열을 정리하려는 꼴이.
"너 기억력도 좋다며."
"뭐, 좀."
"그러지말고 우리 팀으로 들어와."
남준은 정국이 아까운 인재라고 생각했다. 늘. 저 모자란 둘 사이에서 묻히는 듯 하여 그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기억력도 뛰어나게 좋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그 능력을 썩히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었다. 라이벌을 두고 걱정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단은 웃기지만, 뭐 그랬다고. 한 편에선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고, 한 쪽에선 은근한 제안을 하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난잡하게 어우려졌다. 정국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눌렀다.
물론 모든 소란의 근본은 저 쪽에 있었지만. 남준은 그런 정국을 보며 역시 아쉬운 마음만 들었다. 저한테 대하는 성격만 보아해도 지민과 호석같은 애들하곤 어우러지기 힘든 케이스인데, 용케 잘 버티고 있다 생각했다. 이 정도면 보살이지, 뭣하러 고생길을 파고 있나 싶었다.
가만히 남준의 말을 들으며 짧게 받아치던 정국이 혼자 생각하다말고 픽 웃었다. 앉아있는 고로, 서 있는 남준을 매섭게 올려다보는 정국의 눈매가 꽤나 날카로웠다. 절로 풍겨나오는 위압감에 남준이 잠시 움찔, 했으나 이내 다시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을 기다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정국은 그런 남준을 조롱하듯 여전히 웃음기를 얼굴에서 거두지 않으며 말했다.
"병신."
"…… 뭐?"
"영업하려고 애쓴다."
말을 끝으로, 웃음을 거둔 정국이 지민과 호석을 데리고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회의실 안에 남은 셋은 황당함에 동시에 숨을 뱉어냈다. 그 중에 제일 골이 울리는 것은 남준의 쪽이었다. 차라리 열을 올리고 싸웠더라면 덜 억울했을 지도 모른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그것도 미성년자에게 한방 먹었다는 사실이 제일 자존심 상했다. 평소에 밥 먹듯 칭하는 '애새끼' 가 깡 세게 덤빌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그래서 더 열이 붙었다. 셋에게 더욱 확실한 이유가 생겼다. V가 어떤 새끼이건 B팀보다는 먼저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그래서, 확실히 저것들을 밟아버리고 말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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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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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색으로 멤버를 구별할 겁니다 =)
그러니 대화가 여러번 이어져도 누군지 어려워하실 필요 없어요.
시점은 뭐, 그냥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해둘게요.
사실 쓰면서도 저조차 어려워서 8ㅅ8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예.
대충 A팀과 B팀의 관계만 어떤 지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잘 표현이 된 걸까요. 저는 나름 열심히 티를 냈지만.
앞으로 자주 봬요!
신알신도 해주시고, 암호닉도 신청해주시고 막 그래주셔요.
저 암호닉 좋아합니다, 흐흐.
그리고 아마 사진은 저렇게 인물 소개처럼 하나씩 다 들어가기보단 랜덤으로 멤버 한명의 사진 한장만 들어갈 것 같아요.
제가 그리 많은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매 대화마다 적절한 짤을 찾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요!
그 점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