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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찬밥 전체글ll조회 863l 2

 

 

유치원 교사 도경수

 

02.

 

 

사랑 유치원 원장 변백현은 얼마전 새로 고용한 도경수 선생님이 불안했다.

 

 

“선생님..물컵 쏘다쪄여”

“치워요.”

 

 

쌀쌀맞은 도 선생님의 말투에 구름반 지훈이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그러자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던 한 선생님이 얼른 지훈이에게 달려간다.우리 지훈이,물컵 쏟았어요? 선생님이 치워줄게요.나긋나긋한 말투로 아이를 달래며 예쁘게 웃음짓는 한 선생님은 유치원 교사의 표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백현은 광경을 그 지켜보다 도 선생님을 조용히 불렀다.

 

 

“도 선생님.아이들한테 친절하고 사랑스럽게 대해주세요.그렇게 무뚝뚝하게 대하시면 안 됩니다.애기들은 워낙 여려서 쉽게 상처받을 수 있어요.”

“네.”

 

 

죄송합니다.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말을 경청하는 경수를 보며 백현은 속으로 안도했다.내가 이정도 말했으면 제대로 알아들었겠지?

 

 

“경수 선생님,블럭놀이 하구 시퍼요.”

“아이구 우리 유현이가아~ 선생님이랑 블럭 놀이 하고 싶었어요오?”

“.......”

“선생님이랑 무슨 블럭 가지고 놀까아? 벽돌 블록 가지고 놀아볼까요?”

“.......”

“으으음~선생님은 초록색 벽돌 시룬데에!”

 

 

그냥 자를까.

 

 

* * *

 

 

부서가 한산했다.임 부장이 점심을 사겠다며 직원들(노예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서다.나는 플라스틱 용기를 한손에 든채 직원 휴게실로 갔다.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있던 박찬열이 젓가락을 입에 문채 나를 반겼다.나는 눈인사로 화답한뒤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용기를 올렸다.뚜껑을 여니 어느새 옆으로 온 박찬열이 탄성을 내지른다.헐 뭐냐.네가 만든거야? 미쳤냐.

 

 

“남자친구가 만든거야.”

 

 

도경수와 나는 모두 요리를 할 줄 알았다.그러나 차이가 심했다.내가 평범하게 계란 후라이를 부치고 김치 볶음밥을 하는 수준이라면 도경수는 케이크를 수제로 만들고 직접 여러가지 해산물을 넣어 매운탕을 끓였다.분명히 요리를 잘하는건 도경수 쪽이었지만 데이트를 할때 도시락은 언제나 내가 쌌다.우리 둘 다 그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도경수는 여자친구가 도시락 싸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나는 요리 하는 걸 좋아했으니까.그래도 도경수가 내 다이어트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나선건 정말 의외였다.드디어 남자친구 노릇을 하려는건가..! 직접 재료를 사와 부엌에서 양상추를 씻고 있는 도경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는데 완성된 도시락을 내 손에 쥐어주며 도경수가 뱉은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오해하지마.또 풀떼기는 요만큼 넣고 닭가슴살만 왕창 넣은 거 샐러드랍시고 처먹고 다닐까봐 그런거니까.이 새끼가 내가 그렇게 샐러드 만든다는거 어떻게 알았대.너 우리집에 CCTV 달아놨니? 내 남친 스토커설을 의심하며 당장이라도 도경수에게 개따지고 싶었지만 참았다.어찌됐던간에,도경수는 내게 성심성의껏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이니까.사실 도경수랑 싸워봤자 득될것도 없었다. 

 

 

“남친이 다정한가보네.도시락도 싸주고.”

 

 

오해의 늪으로 자기 스스로를 밀어넣고 있는 박찬열을 구제하려 내 남친의 오십가지 만행을 떠벌리려던 참이었다.

 

 

“너 문자온거 같은데.”

 

 

박찬열이 내 상의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핸드폰의 진동이 연속으로 울린다.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고 발신자를 확인했다.아니나 다를까 도경수였다.이 시간에 문자 보낼 사람은 도경수밖에 없다.나의 좁은 인간관계에서 살아남은 친구들은 자기 일하기 바쁘고,뭐 우리 부모님이야 자식새끼가 밖에서 뭘 하든지간에 전혀 신경을 안 쓰시는 분들이니까.거기까지 떠올리니 흡사 방류된 물고기같은 기분이 든다.

 

 

[얘 너 닮았다.]

[진짜 못생김.]

 

 

앞머리를 고무줄로 묶은 남자아이가 눈알이 한 쪽 빠진 인형을 들고 있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저 애가 나 닮았다는거야?]

[그런 미친 소리하지마.]

 

 

아,그러니까 도경수 지금 너는 저 눈알이 한 쪽 빠진 인형이 날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구나.

 

 

[꺼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읔으로 도배된 도경수의 답장을 확인하자마자 핸드폰을 껐다.무슨 문자야? 스팸이야.

 

 

* * * 

 

 

“선생님 그거 모에여?”

“간식.”

 

 

경수의 짧은 대답을 용케 알아차린 승찬이가 구름반이 떠나가라 외쳤다.얘들아 간식 먹는 시간이래! 그 나이대 치고 꽤 발음이 또렷한 승찬이의 말에 자기들끼리 소꿉놀이를 하고 있던 여자애들부터 공룡 놀이를 하고 있던 남자애들까지 모두 경수에게 달려온다.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점심시간마다 친구들이랑 저렇게 급식실로 뛰어간 것 같은데.저에게로 몰려드는 아이들을 보며 잠깐이나마 경수가 과거를 회상했다.

 

 

“오늘 간식은 빵이에요.”

“무슨 빵이에여?”

“빵이요.”

 

 

아니..무슨 빵인지를 말하라고..경수 몰래 구름반을 훔쳐보던 백현이 반쯤 포기한 얼굴을 했다.

 

 

“......”

 

 

그리고 그런 백현의 존재 여부는 1도 모르는 경수가 맨 끝자리에 앉은 명은이의 손에 빵을 쥐어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간식 배분을 끝냈다.잘 먹겠습니다.아이들이 짧게 합창한뒤 빵을 뜯었다.빈 간식 접시를 책상에 올려놓은채 의자에 나른하게 기대어 앉던 경수는 옹기종기 둘러앉아 빵을 먹는 아이들을 말 없이 지켜봤다.잘 먹네.

 

 

“선생님.”

“응.명훈아.”

“아.”

 

 

밤톨머리를 한 명훈이가 빵 조각을 경수한테 내밀었다.줄테니까 아,하라고? 경수의 말에 명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명훈아,선생님도 손 있어요.”

 

 

경수가 명훈이가 쥐고 있는 빵 조각을 제 손으로 집어 입안에 넣었다.

 

 

“아이 맛있다.”

“......”

“......”

 

 

높낮이 없는 일정한 톤으로 경수가 중얼거렸다.명훈이의 눈동자가 갈곳없이 흔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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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럴님,뽀로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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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얔ㅋㅋㅋㅋ그러지맠ㅋㅋㅋㅋ아가가 울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미치겠넼ㅋㅋ
9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경수얔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3
아미치겠닼ㅋㅋㅋㅋㅋ너무웃겨옄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197.17
엌ㅋㅋㅋㅋㅋ 뭔가 신선해요ㅋㅋㅋㅋㅋ 진짜 무뚝뚝하네...
9년 전
비회원230.65
코럴이에요!! 경수ㅋㅋㅋㅋㅋ선생님도 손있어요 ㅋㅋㅋㅋㅋㅋ아이 맛있다 ㅋㅋㅋㅋ 아 너무웃겨여 다음편기대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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