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냐, 김종인! 오늘도?"
"대애애애박! 장난아니야!"
"어떤 여자앤지는 몰라도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나보닼ㅋㅋㅋㅋㅋㅋ너한테 이렇게 매일 선무ㄹ"
"시끄러, 새끼야"
오늘로 한 달째,
학교를 나오지 않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물함속에 들어있는 선물.
처음엔 좋아하지도 않는 초코우유에 초콜릿. 온갖 단것을 넣어두길래
알고보면 지능형 안티일지도 모른다고 낄낄거리던 변백현의 말이라도 들은걸까
오늘은, 커피우유다.
"야ㅋㅋㅋㅋㅋ그래도 지능형 안티는 아닌가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벌써 두달짼데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냐?"
"그니까아, 나같으면 아침 일찍와서 숨어서라도 누군지 알아낼껄?"
"글쎄..."
글쎄....그냥 그정도의 용기밖에 없는 애겠지.
사실 누군지 궁금하지 않은건 아니다. 나는 평범한 남고생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받는다는 것은
여느 남자아이처럼 설레고 가슴뛰는 일이다.
다만, 내가 걸리는 단 한가지는
왜 한번도 직접 전해주지 않았냐는 것이다.
늘상 전해주던 초코우유를 커피우유로 바꿀정도로 관심이 있고 한달간 나에게 그 마음을 내비칠 정도라면
한번쯤은 직접 전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혹시 나보고 직접 찾아달라는 것일까. 아니면
직접 전해주지 못하는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나는 이런 이유때문에 직접 그 아이를 찾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바보같게도.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그 아이도 나도 용기를 내지 못한채 또 한달의 시간이 흘러갔다.
카톡!
[깜종새끼! 치사하게 먼저가냐!!!!]
왠일인지 나는 오늘 잠을 설쳐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고 조금은 이른시간에 교실에 도착했다.
볼 수 있을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하지만 교실안에는
"안녕, 종인아"
"어, 안녕"
반장뿐이었고
사물함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일찍와버린걸까'라고 생각 하던 순간 보았다.
툭-
서랍에 급하게 넣어서 떨어진듯한 반장 책상밑의 커피우유를
우연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반장은 우연히 오는길에 같은 커피우유를 샀고 마시지않고 서랍에 넣어둔것이라고.
그 아이는 나보다 늦게 교실에 왔다가 내가 있는 것을 봐서 두고가지 못한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확신이 필요했던 나의 본능은
매일 아침 그 시간 나를 학교로 이끌었고
그 일주일동안의 아침,
반장은 여전히 먼저 학교에 와있었고
내 사물함은 비어있었고
반장의 서랍에는 커피우유가 있었다.
처음의 의문이 점차 의심으로 변했고 결국은 확신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이런 이유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직접 전해주지 못한 것일까.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할까.
모든걸 알게된 나는 지금 어떤 심정인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속으로 되물었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지금 떨리고 설렌다. 커피우유의 주인을 알기 전보다 훨씬 더.
끼익-
"오늘은 안오는구나..다행이다.."
"누가 안오는데?"
놀란듯한 동그란 눈망울과 마주함과 동시에 교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역시나 너였구나."
사물함을 열던 하얀손이 떨리고 커피우유를 든 다른손이 갈 곳을 잃은 듯 방황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해. 확신이 필요했어"
울음을 참듯 깨문 입술은 붉어졌고 흰 피부와 대조되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두달동안,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오랫동안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동안 너의 마음 덕분에 나는 많이 설레고 즐거웠어."
처음으로 이렇게나 가까이서 본 그 아이의 얼굴은 생각보다 귀여웠고
"앞으로는 이렇게 아침마다 고생하지말고"
예뻤다.
"나랑 사귈까."
"경수야"
초코우유보다 달디단 우리의 시작이었다.
**안녕하세요...첫글입니다...
뭘 써낸 건지...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
다른 작가님들은 모두 대단하세요....(박수함성)
열심히 첫 글을 끄적여봤습니다.
종인이가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는 것부터 따귀 말도 안되는....ㅎ
네, 그런글이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창작욕구가 타오를때마다 마구 써내겠어요!!
잘부탁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