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메트리_00
오늘은 모든일이 안풀린다.
다 해놓은 숙제를 집에 두고왔다던지 급식이 교복에 튀었다던지
학원에서 나만 지적을 당한다던지 갑자기 내가 싫어하는 비가 온다던지
한마디로 운수 나쁜 날이다.
학원이 끝난 후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빗소리를 들으며 집쪽으로 향하는데 어떤 남자가 저 멀리서 급히 뛰어왔다.
뭔가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보였다. 그냥 내 느낌이 그러했다
그리고 내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집으로 들어갔을 때 불이 모두 꺼져있었다.
나는 더듬더듬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들어가려 했다.
내 발에 무언가 걸려 넘어지기 전 까지는
넘어져서 바닥과의 짦은 접촉을 하고 아픔이 밀려올 때쯤 난 내가 걸려 넘어진게
사람이란 것을 알았고 머지 않아서 냄새를 맡았다.
지독한 피의 냄새를
그 떄친 번개가 인영을 비췄고 난 우리 엄마가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옆의 차가운 사람을 만지며 나는 울부짖었고 차가운 엄마를 만지면서 나의 다른 감각이 깨어났다.
나는 사이코메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