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까페 모카, 바닐라 라떼 Uj [알았어요, 푹 자요. 알바생 구하기 전까지만 고생해요.] “너도 잘자.” [미안해요, 괜히 삐쳐서.] “괜찮다니깐, 자 빨리.” [뽀뽀.] “잔다, 자라.” 아, 형···! 다급하게 날 찾는 이호원을 뒤로한채 통화를 종료시켰다. 피곤하다는데 무슨 놈의 뽀뽀야, 뽀뽀는. 어린애들도 아니고. 낮간지럽게시리. 지가 확 해버리면되지 뭔놈의 뽀뽀를 나한테 찾아. 웃기고 있어. 오그라드는 손을 진정시키며 타이핑 하던 것을 마저 이었다. 《알바생을 구합니다》 →Strawberry Tree에서 함께 일할 알바생을 구합니다. 시급은 면담 후 조정하며, 경력자 우대. Am 9:00~ Pm 9:00 문의는 010-****-****로 해 주시길 바랍니다. “···너무 딱딱한가.” 그래, 명색이 그래도 까펜데 딱딱하면 쓰나 싶어 평소에 장동우가 저와 닮았다고 하는 이모티콘을 넣고 배경을 흰색에서 연분홍색으로 바꾸었다. 아, 정말 제 취향은 아니지만 훨씬 보기 낫다. 알바생이 안오면 어쩌지. 아니, 그보다 일 잘해야 될텐데. 덜렁거리긴 했어도 자신이 맡은 일은 책임지고 잘 해내던 동우였기에 그런 동우를 대신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텐데···여간 걱정이 아니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다 해버리고 싶었지만, 일단 체력. 12시간 일어서서 손님을 절대 맞을 수가 없는 내 2시간짜리 체력이 첫번째 문제였고, 귀찮음. 까페 사장이 되서 귀찮음을 타면 어쩌나 싶긴 하지만 제 원래 성격이 그런지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귀찮은걸 어떻게 할거야. 또 하나는 제 성격. 귀찮음을 제외하고 까칠한 성격은 제 취향과는 다른 화장품 냄새를 폴폴 풍기며 들어오는 여대생들을 12시간동안 받아낼수가 없었다. 그러다간 손님에게 화를 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는것이야 괜찮다만 화장품냄새를 풍기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손님들은 싫었으니깐. 그리고 마지막. 요즘 추가된 이유 하나. 개남자. 대체 왜 나를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 관심 있다고 쳐. 근데 내가 관심 없다는데 자꾸 그러는건데! 인쇄 버튼을 누르고 옆에 있던 침대에 몸을 뉘였다. 피곤하다. 하루종알 개남자 시선 받아내느라 여간 힘든 것이 아니였다. ···아, 잠 와. 씻어야되는데. 결국 아침이 밝았다. 울리는 알람소리를 끄고 기지개를 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제 안씻고자서 꼴이 말이 아니다. 누가 거지라고 해도 믿겠네. 일단, 꼬질꼬질한 모습을 씻으려 욕실로 들어갔다. 장동우 오면 축하한다고 다시 말 해주고···케이크라도 만들어줄까. 뽀송뽀송한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탈탈 털며 나왔다. 어째 샤워를 하고 나와도 찝찝하냐···이래서 여름이 싫다. 너무 찝찝해! 추운것도 싫다만 온몸을 누르는 습기는 더욱 더 싫었다. 빨리 에어컨을 수리해야지, 원. 아침은, 귀찮으니까 밑에 내려가서 출근한 이호원한테나 만들어달라고 하지 뭐. 잘 만드는 애 놔두고 내가 요리 하는건 시간 낭비다. 커피 만드는거면 모를까, 요리는 영 아니니깐. 굶주린 배를 슬슬 문지르며 동우가 오니깐 밑에서 짜져있으면 되겠다 싶어 편히 입는 흰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었다. 내려가면 추울거 같으니깐 무릎담요도 하나 챙겨야지. “아침 안먹었죠?” 주방을 정리하며 내게 묻는 이호원에 고개를 끄덕거리고 계단에서 마저 내려와 주방으로 향했다. 배고파, 먹을거 줘. 나를 위아래로 쭉 훑던 이호원은 뭐가 못마땅한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샌드위치, 해줄게요. “···밥 먹고 싶은데. 너가 한거.” “재료 없는데···아, 그럼 좀만 참아요.” 왜? 가까이 가서 뭐 먹을게 있나 뒤적거리는데 이호원은 내 허리에 손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동우형이랑 명수 오면, 오픈 준비시키고 위에 가서 해 줄게요. 나는 그런 이호원의 손을 떼고 실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또 뭐가 맘에 안드는지 찡그린다. 하기 귀찮아? 그런 내 물음에 이호원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 손. 왜 때요.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하자 나는 아, 하고 탄식을 내뱉은 뒤, 더워라고 이호원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이호원은 더 삐죽거리며 그럼 뽀뽀나 좀 해 줘요. 어제도 해달라니깐 바로 끊어버리고. “입술도 더워.” 아, 그게 뭐에요. 삐쳤는지 이호원은 이내 내게 등을 돌리고 야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너무 심했나. 더운걸 어떡해. 이호원은 몸에 열이 많은지 겨울에도 항상 손이 뜨거웠었다. 지금은 여름. 겨울엔 추워서 잡기 좋았지만, 여름은 영··· 입술을 삐죽 내밀고 툴툴거리는 꼴이 심통난 아이 같아서 이호원 몰래 웃다가 등 뒤에 다가가 껴안았다. “이걸로 퉁 쳐. 덥단말이야.” “···뽀뽀 한번만요.” 밥 맛있게 해주면, 해줄게. 그렇게 말하고 주방 밖으로 나와 까페를 정리했다. 아, 아침은 역시 힘들어. 의자들을 밀어넣고, 떨어진 쓰레기들을 줍다보니 아파진 허리를 콩콩 두드렸다. 고소한 쌀밥에 구수한 된장찌개랑 밥 먹고싶다. 신김치 있으니깐 된장에 밥 비빈다음에 숟가락에 김치 얹고 쏙···! 침고인다. “안녕.” 딸랑거리는 종소리에 동운가 명순가 궁금해하며 고개를 들었더니, 김명수가 서 있었다. 재수없게 반말 찍찍 쓰며 한쪽 손을 흔들면서. 어흐, 잘생겨서 참는다. 저렇게 까부는게 재수없긴 한데 얼굴 보면 그게 또 혼내기가 어려운거다. 잘생겼으니깐! 이 빌어먹을 상황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못생긴 내가 참는거지. “넌 형한테 반말이냐?” “니가 뭔 상관.” “니보다 형이라니깐?” “괜찮아, 김성규니깐.” 지랄한다. 오자마자 또 티격태격거리는 이호원과 김명수에 테이블을 닦던 걸레를 들고 다가가 둘의 머리에 꿀밤을 맥였다. 야, 김명수. 나머지는 니가 오픈 준비 해. 나 밥 먹으러 올라갈거야. “아, 왜!” “배고파, 개새끼야. 동우 올거니깐 하고 있으라고.” 툴툴거리며 걸레를 받아드는 김명수에 피식 웃으며 이호원의 손을 붙잡고 계단으로 향했다. “내가 진짜 오늘 요리왕 이호원 보여줄게요.” “배고프니깐 빨랑 쳐 하기나 해.” “···네.” :: 오늘도 한껏 멋을 내고 까페로 발걸음을 향했다. 우리 이상형님, 오늘은 어떤 모습이시려나.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걸어가니 까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닝커피는 이상형님 것으로! 까페 앞에 다다르고 문을 열으려 하는 순간, 유리문에 붙여진 핑크색 종이가 눈에 띄었다. 이게 뭐지. 가까이 가보니··· “알바생?” 《알바생을 구합니다》 →Strawberry Tree에서 함께 일할 알바생을 구합니다. 시급은 면담 후 조정하며, 경력자 우대. Am 9:00~ Pm 9:00 문의는 010-****-****로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 번호는 우리 이상형님 번혼가? 쓸데없이 중얼거리며 까페 문을 열었다. 알바생 들어오면, 이상형님은 뭐하시지. 이상형님이 만들어주시는 커피 마셔야 되는데. 어제 앉았던 창가쪽 자리에 자리를 잡고 곰곰히 생각했다. 이상형님 못보면 안되는데, 소개팅도 파토냈는데. 이상형님이 없는건 상상도 할 수 없어! 어쩌지, 내가 다짜고짜 구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아? 내가, 내가 알바를 하면 된다! 순간적으로 번뜩인 아이디어에 스스로를 칭찬하며 실실 웃었다. 그래, 내가 하면 되는거였어. ···근데 다른 사람들이 먼저 구하면? “수를 써야겠어.”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을 꺼내 동기들이 들어와있는 채팅방에 접속했다. ㅡStrawberry Tree 알바 한다고 하는 애 있으면 말려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ㅡㅇ? ㅡ내 이상형님을 찾았어 ㅡㅈㄹ ㅡ? 개소리다 남우현 ㅡㅂㅅ 아침부터 지랄이다 ···이새끼들이 진짜. 부글부글 끓어오는 속을 가라앉히며 됐고, 하지말라그래 진짜. 단호하게 글자들을 보내놓은 뒤, 카톡을 껐다. 왜 내가 이상형님을 찾은게 지랄이야! 혼자 속으로 열불을 내는데 전에 이성열이 했던 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새끼 이상형은 존나 특이하다니깐, 구하기도 어려워요. 거기다 깐깐해서 지 이상형 범위에 안들면 쳐다도 안봐, 미친새끼야. 얘 독거노인 된다. 평생 장가 못가요, 못가.’ 그리고 그런 이성열의 말에 동의의 뜻을 취하며 술을 들이키던 동기들이 생각나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래, 독거노인이지. 이상형님 번호도 모르고··· 아, 그래도 이름은 안다. 어제 멀어져가는 이상형님을 보며 울상을 짓고 있는데, 어떤 남자 둘이 싸우면서 이상형님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으니깐. 김성규. 이름도 예쁘다. 딱, 이상형님과 어울리는 이름. “···모닝커피.” 그렇게 혼자 이상형님, 아니 성규의 생각을 하며 웃고있는데 아까까지 안보이던 성규가 보이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규가 만들어주는 커피! = 안녕하세요ㅠㅠㅠㅠ바빠서 뜨문뜨문 쓰느라 ㅠㅠㅠ후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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