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공대남자 열명, 그리고 여자 하나 6 (부제 : 클럽은 안돼!!!!)
이,이게 뭐야…? 도대체 지금 이게 무슨일이야,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조용히 춤만 추고 갈 줄 알았던 우리는 또 정양의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거야!' 라는 철학아닌 철학으로 왠 모르는 남성들과 합석을 해야했다. 물론 나는 '이건 쫌…' 이라고 했다가 이번엔 지은이에게 등짝을 맞고 수긍했다. 그래, 그러자! 하하하..
"이름이 뭐야? 너네 넷이 절친?"
"역시 끼리끼리 노는구나?"
이 클럽이 원래 물이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앞에는 꽤나 괜찮게 생긴 남자들이 앉아 있었고 애들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벌컥 벌컥 마셨던 술을 아주 조금씩 마시며 남자들을 향해 웃음을 선보이고 있다…, 애들아 아까랑 너무 다르잖아
"근데 너는 원래 말이 없어?"
"예,예? 저요?"
"당황한것봐, 귀엽다"
아,아니… 되게 자연스럽게 손이 올라오는데 저는 모르는 사람이 터치하는거 싫어합니다만. 으 진짜 나 미팅도 안해봤는데 이게뭐야.. 그냥 스테이지가서 춤추고 싶다.. 아, 집에 가고싶다. 누가 나 좀 구해주면 좋겠다
"낯을 쫌 가려"
내 머리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던 남자의 손을 탁 하고 쳐내는 수지 그리고 이내 나를 향해 찡긋 웃어보인다. 나도 그런 수지에게 고맙다는듯 웃어보였다. 헿 다행이다 수지가 옆에 있어서.
"왕 게임 하자, 할거지?"
"야 담배 좀 줘봐"
"볼펜 있냐?"
…무,무슨 갑자기 왕게임이야? 그리고 우리 한다고도 안했는데? 사실 아까부터 조금씩 우리 넷에게 스킨쉽을 해오는 남자들 덕분에 나와 애들의 표정은 이미 굳은지 오래였다. 남자들은 눈치를 못챘는지 이번엔 아예 왕게임을 하자며 자기들끼리 담배랑 펜을 꺼내 숫자를 적고 있다. 아 미칠것 같아, 이 암덩어리들!
"1번이랑 5번 키스"
벌써 포옹까지 왔다. 처음에는 가볍게 러브샷으로 시작한게 어느새 키스까지…, 그리고 키스까지 온 지금 5번이라는 소리를 듣고 '미친' 이라고 외친 수지는 키스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앞에 있는 잔을 원샷해버렸다. 덕분에 키스하려고 다가오던 1번 남자는 벌쭘하게 '하하하, 술을 잘마시네?' 하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아싸! 씨발 내가 왕!"
아 미친… 저 사람은 아까부터 또라이끼가 보였던 사람인데. 아 갑자기 발끝에서 부터 머리끝까지 느껴지는 이 불안감은 뭐지…?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3번이 4번 입으로 얼음 옮기고 키스"
그니까 내 번호가 4번이 맞아? 정말 틀린게 아니야? 내가 멍해 있는 사이 3번인 남자는 씨익 웃으며 입에 얼음을 넣고 다가오고 있었다. 뭐, 뭐야! 그리고 당황한 내가 어물쩡 거리며 '나,나는 술을 마실게' 라고 말을 했지만. 이미 그 남자는 내 앞에 서 있었다.
"얼른해!!!!!!!"
"와 존나 꼴려"
"시발! 내가 3번이였어야 했는데!"
수지와 애들이 옆에서 '술먹는다잖아!' 라면서 말을 해보지만 얼음을 물고 있는 이 남자는 그게 들리지도 않는 모양인지 얼굴을 내게 들이민다. 남자가 들이 밀수록 나는 계속 뒤로 밀려났고 내 뒤에서 푹식한 쇼파의 감촉이 느껴지자마자 나는 모든걸 포기한 듯 눈을 꽉 감고 입술을 닫았다.
"이 미친놈이!!!!!!!!!!"
"뭐, 뭐야!!!!"
"씨발 니네 다 뒤지고 싶어?"
"야 정수정 뒤질래?"
남자가 이제 다가오겠지 라고 생각한 순간 어디선가 퍽- 이라는 둔탁한 소리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설마 하는 마음에 눈을 뜨면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민석 오빠와 경수 오빠 그리고 종대,찬열,백현 오빠가 서 있었고 그 뒤로는 화가 많이 난듯한 종인이와 세훈이가 서 있었다. 이, 이게 뭐지?
"이새끼들 뭐야? 니네 아는 애들이야?"
"아 존나 좋은 시간 방해하고 있네."
"좋은시간? 하, 어디 한번 진짜 좋은시간 구경 시켜줘?"
누군가에게 맞은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3번을 뽑은 남자는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더니 가까이 있던 백현오빠의 멱살을 잡으며 좋은 시간을 방해한다며 욕을 해댔고, 백현오빠는 정말 화가 났는지 그 남자를 다시 밀치며 진짜 좋은시간 구경 시켜주냐며 주먹을 들었다. 오빠아… 무서워요
"야 나가자. 뭘 별 이상한새끼들이 꼬여서는"
백현오빠가 싸우려고 하는걸 지켜보고 있었을까 갑자기 그 남자들 중 한명이 내 손을 잡고 나가자며 이끌었고, 가만히 있던 나는 갑작스러운 힘에 이끌려 가고 있었다.
"야 누굴 끌고가"
"으억!"
남자에게서 잡힌 손을 빼려고 힘을 주고 있었을까 갑자기 뒤에서 나를 끌어당기는 힘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안겼고, 나를 끌어당기고 내가 안긴 사람은 세훈이였다. 세,세훈아
"좋은말할 때 그냥 꺼져. 니 친구 병원도 좀 데려가고"
응? 병원? 하고 뒤를 돌았을 땐. 아까 그 3번을 뽑은 남자 코에서 쌍코피가 나고 있었다. 아 맞다…, 백현오빠 태권도 배웠다고 했었지. 내 앞에 있던 남자는 쪽팔렸는지 '시발' 하면서 자신의 친구들을 끌고 나가버렸다. 아 이제 살았다
이제 살았다 라는 생각은 정말 미친짓인걸로… 남자들이 사라짐과 동시에 경수오빠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니네 따라나와' 라며 엄청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뿐아니라 다른 오빠들도 엄청 굳은 표정이었다. 종인이와 세훈이도.
"정수정 죽을래 진짜? 이모가 남자랑 합석까지 하라더냐? 어?"
"……아니…"
"그리고 니네도, 그런데에 오는 새끼들 중에 괜찮은놈들이 어딨다고."
"……"
"다음부터는 그런짓 하지마. 알았어?"
우리는 죄인 마냥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푹숙이며 경수오빠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런짓 하지마라며 부드럽게 풀린 목소리에 우리 넷은 넷 쌍둥이 마냥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진짜 다시 클럽 오나봐라 (부들부들)
"야 종인아 세훈아. 얘네 택시 태워주고 와."
이제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라는 즐거운 마음에 수정이의 손을 잡고 가려고 했던 나는 갑자기 뒤에서 잡아당기는 손에 의해 수정이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왜!??!!?!?!?
"어딜가. 수정아 먼저 집에 가있어."
"네? 하지만…"
"이모한테 지금 전화해?"
"먼저 가있을게. 빨리와 OO아. 오빠 OO이 빨리 보내줘."
수,수정아 가지마!!!!!!!!!!!!!!!!!!!!!! 아니야!!!!!!!!!!!!!!!!!!!!!!! 나를 두고 먼저 가지마!!!!!!!!!!!!!!!!!!!!!!!!!!!!!!!!!!!!!!!!!!!!!!!! 제발!!!!!!!!!!!!!!!!!!!!!
"어딜자꾸 가려고 해. 이리와 넌."
슬금슬금 수정이가 가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나를 데리고 다시 제자리로 가는 백현오빠. 갑자기 아까 쌍코피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너 누가 옷 그렇게 입으래."
"예?"
"누가 그렇게 짧은 치마 입으라고 했어, 여자애가 겁도 없이."
"……아…"
"그리고 화장은 그게뭐야."
경수오빠부터 모든 오빠들을 걸쳐서 혼이 났다. 옷이 그게 뭐고, 화장이 그게 뭐고, 겁도 없이 클럽을 왔냐며…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다 혼이 났다.
"또 오기만 해봐. 아주 혼날줄 알어."
…지금까지 혼낸건 혼낸게 아닌가, 아주 혼날줄 알라며 굳은 표정으로 얘기하는 종대 선배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컥 눈물이 올라왔다. 왜 나한테만 그래…? 클럽도 내가 오자고 한거 아니구 합석도 내가 하자고 한거 아닌데에… 왜 자꾸 나만 가지구 그래?
"다 데려다주고… 왜 울어?"
"!?!?!?!?!?"
"우,울지마. 왜? 응? 왜 그래?"
애들을 다 데려다 줬는지 세훈이와 걸어오며 얘기하던 종인이와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눈물이 터져버렸다. 종인이는 우는 내 모습에 왜 우냐며 달려와 울지말라며 토닥여줬고 나는 그런 종인이의 손길에 종인에게 푹 안겨서 서럽게 엉엉 울어댔다.
"으헝…내,내가…끅…가,자고 한것도 아닌데에"
"응응, 그랬어? 괜찮아. 괜찮아. 울지마."
"어,억울해…엉엉…끅…"
"뚝. 울지마. 예쁜 얼굴 다 망가진다"
종인이는 자신에게 안겨있는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여주며 달래주다가 옆에 있던 세훈이에게 '가디건 내놔' 라고 하더니 세훈이에게 받은 가디건을 내 허리에 매주며 말했다.
"이쁜다리 춥겠다."
그리고 나는 그런 종인이의 행동에 아까 옷이 그게 뭐냐며 혼난게 생각나 더 눈물이 나왔다.
"울지마. 이제 집에 가자, 응? 데려다 줄게."
"…끄윽, 으엉…"
"형들 이제 가…"
"…시,시러어…너랑 세,세후니가…데려다줘…"
내가 종인이에게 울며 너랑 세훈이가 데려다줘 라는 말을 하자마자 뒤에서 '왜!?!?!?!?' 라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저 세훈이와 종인이의 손만 잡았다. 싫어…싫다, 나는 종인이랑 세훈이가 아니면 싫어
"그래. 가자, 수정이한테 연락해서 주소 물어봤어."
"형들 저희 OO이 데려다주고 들어갈게요."
"가자. OO아."
그리고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종인이와 세훈이의 손을 잡고 수정이의 집으로 갔다. 수정이한테 다 말할거야…억울해, 미워.
아니야,그러지마! 제발! |
수지와 지은이 그리고 수정이까지 보내고 OO이에게 이것저것 화를 내던 민석,경수,백현,종대,찬열은 OO이가 운다는 소리에 놀라고 말았다. 우,운다고!?
"으헝…내,내가…끅…가,자고 한것도 아닌데에" "응응, 그랬어? 괜찮아. 괜찮아. 울지마." "어,억울해…엉엉…끅…" "뚝. 울지마. 예쁜 얼굴 다 망가진다"
종인이게 안겨 우는 OO이는 뭐가 그렇게도 서러운지 끅끅 대며 울었고, 종인이는 그런 OO이를 자연스럽게 토닥여주고 눈물을 닦아줬다. 김종인 부들부들 (그 와중에도 자신들이 잘못한걸 모르고 있다)
"울지마. 이제 집에 가자, 응? 데려다 줄게." "…끄윽, 으엉…" "형들 이제 가…" "…시,시러어…너랑 세,세후니가…데려다줘…"
그리고 OO이가 자신들을 거부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버린 다섯 남자들. 그리고 끝까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린 OO이 때문에 멘붕이 와버렸다.
"왜, 왜?"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OO이가.. 나의 OO이가...." "..아......." "하, OO아...."
그렇게 멘붕이 왔던 다섯 남자들은 곧 세훈이와 종인이에게서 온 카톡을 보고 더 멘붕을 받았다고 한다.
[형들 이제 큰일 났네요] - 세후니 [OO이는 클럽가는것도 옷도 합석도 다 거절했었데요] - 세후니 [아, 그리고 OO이가 이제 형들 선배라고 부르던데요?] - 종이니 [무튼 저흰 OO이 데려다주고 집에 가요~] - 종이니
그리고 오빠라는 호칭에 힘들어했던 종인과 세훈은 이번일로 인해 언제나 바뀔 수 있는 호칭보단 그냥 종인아, 세훈아 라고 이름불러 주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
소녀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
바로 다음날 오겠다고 한 소녀가 이제 왔사옵니다. 정말 소녀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독자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니...... 소녀 죽을죄를 지었사옵니다.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소녀의 몸이 안좋아서..(울먹 울먹) 용서 해주시지요 (꾸벅) (큰절) (하트) (큰절) (꾸벅) (사랑의 총알)
ㅎㅎㅎㅎㅎ근데 여러분 고나리질 좋지 않아요? 그리고 당황한 애들의 모습도 좋지 않아요? ㅎㅎㅎㅎㅎ저만 그런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다음엔 음 더 즐겁게 들고 올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녀를 용서해주시지요 (다소곳) (하트를 한다) (날린다) (눈웃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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