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꽃이 피었다 00
“아빠 저기 좀 보세요”
정확히 기억한다. 부모님은 언제나 내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하셨다. 10살 어린 나이. 생일날 우리는 한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7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3년 동안 한국을 너무나도 그리워했던 나를 위해….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한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도 맛보았다.
그리고 그날은 나의 최고의 날이자 기억하기 싫은 잊고 싶은 끔찍한 날이 되었다.
우린 하루 종일 한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다 오후 10시가 지나서야 차에 올랐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도로를 달리며 미국 학교에서 배웠던 노래를 부르고 엄마와 뽀뽀도 하고 아까 다 먹지 못해 남긴 케이크 조각을 먹기도 했다. 꾀 먼 거리였던 것일까.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쌓인 피곤함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천천히 눈이 감기고…. 아…. 아무 생각 없이 편하다. 그냥 이 시간이 평생 지속되었으면 했다.
그때 꿈속에서 급작스럽게 차가 서는 동시에 큰 트럭과 정면충돌하였고 엄마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를 강하게 껴안았다. 유리창이 매섭게 깨지고 사방에는 유리조각들이 나를 위협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깜깜하다…. 눈을 떠보니 나를 세게 껴안고 있던 엄마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두렵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슬픔에 피범벅이 되어버린 엄마의 포근한 가슴에 파묻힌 채로 5살 아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꿈 속인 줄만 알았던 잔인한 고통이 현실로 다가왔다.
“살아있어요”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 낯선 한국인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자 눈이 번쩍 뜨였다.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고작 내 생일이라는 이유로 한국에 놀러 오게 되었다니…. 애초에 한국을 오지 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끔찍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너무나도 아픈 큰 죄책감에 날 내려다보는 아저씨와 남자아이의 눈을 보며 큰소리로 울었다. 그리고 나는 말했다. 살려달라고 우리 엄마 아빠를 살려달라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나는 그날 세계 최고의 소중한 추억을 얻었다. 그리고 난 잃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내 소중한 여동생까지도.
내 마음속에 꽃이 피었다.
열어주세요 ♥ |
사실 아직 스토리 조차 제대로 짜여지지 않아서 뿌총이긴 한데 과연 어느 커플이 이어질지는 저도 모른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