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틀고 봐주세요!
[iKON/김진환] 나한테만 매달리는 애정결핍 연상썰 08 (부제: 여우사냥)
정말 믿어도 되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새 진환이의 회사앞에 도착해버렸다. 혹시나 진환이를 마주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까치발을 들어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내 어깨 위로 큰 손이 턱하고 얹어졌다.
".....악!!"
"아니, 죄 지었어요? 왜그렇게 놀래."
이 남자는 왜 이렇게 소리도 없이 오는거야. 놀랜 가슴을 진정시키며 불안한 눈빛으로 우빈을 바라봤다. 내 표정을 본 우빈이 다 안다는 듯이 씨익하고 웃었다.
믿어도… 되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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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고 나는 누군가.
왜 내 앞엔 진환이하고 그 여우가 있는가. 그리고 이 남자는 왜 자꾸 나한테 치근덕 거리는 거야….
"저,저기 우빈씨…손좀…."
난감한 표정으로 내 손을 만지작거리는 우빈에게 손을 빼달라고 속삭였다. 아, 굳이 우빈에게 속삭이는 이유는…
'저기 들어가서는 할말있으면 제 귀에 대고 말하셔야 되요?'
'네?'
'다 그런게 있으니까, 나만 믿어요.'
이렇게 된 연유때문이다.
내가 우빈씨에게 말을 하면 할수록 진환이의 표정은 더욱 굳어만 갔다. 물론 옆에 있는 여우만 빼고. 오히려 내가 하는 행동이 우습다는 듯이 우빈씨에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눈웃음을 치며 말을 했다.
"본부장님께서 먼저 밥을 먹자고 하실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진환씨 전 여자친구분도… 아…. 죄송해요 제가 눈치가 없었네요."
전혀 미안한 눈치도 아니면서 일부러 우리 관계를 다 안다는 듯이 확인사살을 한다. 내 표정이 굳어버리는걸 느낀 진환이가 고개를 들어 나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왜 쳐다봐, 니 여자친구는 저 여우잖아. 괜히 나를 생각하는듯한 진환이의 시선에 괘씸한 생각에 일부러 진환이가 싫어할만한 행동을 했다.
"아, 우빈씨. 저번에 옷 선물 정말 감사했어요."
일부러 살짝 붙으며 말하는 나의 행동에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운채, 몸을 돌려 턱을 괴며 나를 바라보며
"…무슨 소리야?"
딱 봐도 티나게 굳은 표정으로 나와 우빈씨를 번갈아 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내가 대답하려고 하자 우빈씨는 말을 하지말라는듯이 내 손을 꽉 잡더니
내가 놀라서 고개를 휙 돌려 우빈씨를 바라봤다. 쳐다보는 내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이 진환이와 우빈씨는 서로 노려보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 이제 밥 나오네요, 배고프다."
내가 이젠 그만 하라는듯이 중재를 하자 그 둘도 서로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우빈씨도 우빈씨지만 진환이가 괜한 오해를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수없을 지경이었다. 맨밥만 깨작깨작 퍼먹으니 진환이가 습관적으로 내게 반찬을 옮겨주려 했다. 그때 우빈씨가 반찬을 집어 내 입에 갖다댔다.
진환이도 보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거절을 하려는데
"왜 밥만 먹어요, 속상하게. 아- 해요."
계속 내가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자 손 떨어지겠네. 라며 나를 재촉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우빈씨에게 받아먹는 모양처럼 되버렸다. 내가 입안을 비우자 계속해서 먹으라며 내게 다른 반찬들을 권했다. 살이쪄야 한다나 뭐라나. 이제는 해탈하는 마음으로 주는대로 받아먹고 있는데, 내 밥그릇에 또 다른 젓가락이 반찬을 놓는다.
"이거 좋아하잖아."
"……."
다정한 표정으로 나에게 반찬을 주는 모습에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쳐다보고만 있자 진환이도 나와 같이 나를 바라봤다. 오랜만에 진환이의 얼굴을 보니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여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우리 테이블에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나도 모르게 홀린듯이 진환이만 바라보고 있자 진환이가 내게 무언가 말을 꺼내려고 입술을 옴싹달싹하는게 보였다.
"있잖ㅇ…."
"아!"
갑자기 테이블위로 물이 한가득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물을 흘린 장본인은 그 여우였다. 그 여자는 죄송하다는 듯이 머리를 쓸어올리며 사과를 했고 진환이와 나는 이 여자때문에 마주보고 있던 눈을 땔수밖에 없었다. 다 계획된거겠지. 진환이와 우빈씨의 관심이 내게 쏠리자 그걸 못참겠다는 듯이 자신에게 다시 관심을 돌리게 하려는 수작이 눈에 훤했다.
"옷이 좀 젖었네…. 저기, 같이 화장실좀 같이 가주시면 안될까요?"
나한테… 하는 얘기지?
* * *
우리는 서로 말도 없이 화장실에 덩그란히 서있었다. 저 여자는 세면대로 가서 옷들을 정리했고, 나도 팔짱을 끼고 뒤에서 그 여자가 하는 행동들을 지켜봤다.
뭐 하자고 부른거야, 그렇게 많이 젖지도 않았구만.
"저기요."
참다못한 내가 그 여자를 불렀다. 아무대답 없이 거울만 보며 머리 손질을 하는 그 여자를 보며 더는 못참겠다 싶어 뭐라하려는 순간 그 여자가 입을 열었다.
"어린게, 대단하네."
"……뭐라구요?"
"너, 대단하다고. 어떻게 전남자친구를 앞에두고 다른남자랑 시시덕거릴수있니?"
"이봐요."
"뭘보고 너를 좋아하는 걸까. 본부장님은 어떻게 꼬셨니? 아, 혹시 돈많은거 알고 접근한거야?"
"야."
"너 말이야…. 혹시 몸대주고 그러니? 선물같은거 받으면서 말이야."
진짜 당당하다 너-
화가나 손 끝이 부들부들 떨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진환이 얼굴봐서 참으려고 했는데 더는 못참겠다.
"그러는 댁은 나이 쳐먹고 남의 남자한테 꼬리나 치는게 취민가?"
"…뭐?"
"남의 남자한테 발정난 암캐 마냥 들이대는건, 그쪽 특기냐고."
"너 미쳤니?"
여자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리는게 느껴졌다. 이게 끝인줄 알아?
"부러워? 내가 우빈씨한테 선물받고, 친하게 지내는게 부럽냐고."
"야!"
"아직 안끝났는데? 늙었으면 늙은이들한테가서 끼나 부려. 그게 니 특기잖아."
속에 사이다를 통채로 들이 부은듯이 시원했다. 저 여자가 부들거리며 나를 노려보는 꼴이 퍽이나 보기 좋았다. 더는 못참겠는지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손을 올렸다.
"때리게? 때려. 맞는말하니까 속이 뒤틀리니?"
하, 하는 어이없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내가 때리라면 못때릴줄 알아?! 하며 악에 받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내 뺨을 내려쳤다. 눈을 질끈감고 뺨에서 올 고통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아무런 소리도,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질끈감았던 눈을 떠보니 누군가가 저 여자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동작 그만- "
"왜이렇게 안오나 했더니."
이런데서 폭력을 쓰면되나. 안그래요 주현씨?
"보,본부장님."
"제가, 그동안 많이 봐드렸잖아요."
"……."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며 우빈씨를 비련의 여주인공 마냥 쳐다본다. 얼씨구 눈물이라도 흘리시겠어. 하는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그 사슴같은 눈에선 눈물이 톡톡하고 방울방울 떨어졌다.
"제가,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러세요…."
저 여우같은년 연기하는거 봐라- 기도 안차서 그 여자만 노려보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그 여자는 진환이를 보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안기더니 눈물을 쏟아낸다. 진환이는 당황해서 자기한테 안긴 그 여자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기만 할뿐이었다.그 꼴을 본 내가 어이가 없어 그 둘을 바라보고만 있자 우빈씨가 재밌다는 듯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내가, 아주 재밌는걸 들었어요."
우빈씨는 핸드폰 액정을 한번 터치하더니 볼륨을 크게 높였다. 처음엔 잘 안들리더니 점점 소리가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
[…게, 대단하네.]
"……."
나도 그 여자도 놀랄수 밖에 없었다. 그 여자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얼굴을 들더니 소리가 나는 쪽으로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뭘보고 너를 좋아하는 걸까. 본부장님은 어떻게 꼬셨니? 아, 혹시 돈많은거 알고 접근한거야?]
[……… 너 말이야…. 혹시 몸대주고 그러니? 선물같은거 받으면서 말이야.]
정확하게 들렸다. 특히 마지막 대화부분이.
"지,진환씨 오해에요! 여기엔 다 그런 사정ㅇ…"
여자는 억울하다는 듯이 진환이에게 매달리며 저건 음모라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소리쳤다.
"지금 뭐하는 거에요?"
처음봤다. 진환이의 저런모습.
진환이는 매달려있는 여자를 더럽다는듯이 떼어내더니 망연자실하게 다리가 풀려 자신을 바라보는 그 여자를 향해 차갑게 말을 했다.
"내가, 다른건 이해할수있어도 배주현씨는 넘어서는 안될선을 넘었어요."
"지,진환씨… 왜그래요…. "
"내 이름 부르지마요."
"……. "
"역겨우니까."
진환이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쳐다보더니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오랜만에 잡는 진환이의 손은 크고 따뜻했다.
왠지 안심이 되는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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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은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여자를 쳐다보며, 그 여자와 시선을 맞추곤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입을 열었다.
"자, 이제 정의의 기사놀이는 끝났으니 나랑 얘기좀 할까요?"
"……오해세요, 본부장님, 저 좀 믿어주세요...!"
주현은 우빈이 마지막 동아줄인 마냥 우빈의 소매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정말 저 여자가 피해자인것같은 몰골이었다.
"이야, 내가 여자눈물에 약한걸 어떻게 알고."
우빈의 장난스런말투에 그가 구세주인 마냥 고개를 들어 우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우빈의 표정을 보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움직일수 없었다.
우빈은 자켓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입에 물곤 불을 붙였다. 그리곤 여자의 머리를 상냥하게 귀에 꽂아주며 부드럽게 귓가에 속삭였다.
"배주현씨, 내가 넘어갈수 있는건 여기까지야."
"……. "
"다음에 한번더 이런일이 생기거나, 눈에 띈다면."
"……. "
이건 경고가 아니라, 명령이야.
똑똑하니까 알아들었길 바래요.
우빈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은뒤 일어서서 화장실을 나갔다. 물론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는것도 잊지 않고.
작가의 말 (암호닉) |
진환이가 오늘 나왔어요ㅠㅠㅠㅠ감격ㅠㅠㅠㅠㅠ드디어 진환이와 화해할 기미가 보이네요...! 주현이가 불쌍하긴 하지만 속시원하시죠?ㅋㅋㅋㅋㅋㅋㅋㅋ더 사이다스럽게 하고싶었는데....(아쉽.....) 사실 우빈이는 겉으로는 능글능글 착한것처럼 보이지만 자기사람이 아닌사람한테는 한없이 냉정하고 잔인한 그런 캐릭터로 잡았어요..! 멋있는 역할은 우빈이가 다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우빈이 빙의글이 아니라 진환이 빙의글 이랍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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